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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당시 홈 경기장이었던 비센테 칼데론 투어를 하고 나서, 점심 먹고 곧장 베르나베우로 향했다. 당시 프로그램상 일요일만 100% 자유로웠고, 두 번의 주말 중 한 번을 이렇게 축구에 쏟아보기로 했다.


표지판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가는 길이라고 적혀 있다.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 귀퉁이에 모두 저렇게 나선형 통로의 탑이 있다. 지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대규모 증개축 공사 중이다. 내가 바르셀로나의 팬이긴 하지만 최신식으로 완공된 베르나베우를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아이폰 월렛에 티켓을 담았다. 가격이 만만찮았다. 

7월 중순이라 한창 햇빛이 따가울 때였다. 건조한 습도에 대략 38도 언저리까지 오르는 날씨가 매일 반복되는 탓에(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날씨다) 시즌이 끝난 이때의 잔디 상태는 썩 훌륭하지 않다. 저기 보이는 줄을 따라 관객들도 베르나베우의 잔디를 밟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사진은 베르나베우의 3층 스탠드에서 찍었는데, 캄 노우 이상으로 스탠드 경사가 엄청나다. 

박물관. 어느 클럽의 박물관보다도 화려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팀이다. 

레전드, 갈락티코의 중심, 그리고 이제는 감독인 지네딘 지단이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다. 

이건 좀 부럽다. 인정. 

그리고 세르히오 라모스. 선수로서의 그를 좋아하진 않지만, 훌륭한 커리어는 충분히 인정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의 언어로 환영한다고 적혀 있는 계단.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은색을 활용해 내부가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다. 

리노베이션 후의 모습이라고 한다. 개폐식 지붕에 외부의 벽이 미디어 파사드로 처리된다고 한다. 

잔디로 내려와서 카메라를 한껏 아래로 내려서 올려다보는 각도로 찍었다. 좋아하는 각도다. 

벤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카시트가 설치된 경기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도 그렇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때 내가 참 좋아했었고, 이젠 애증을 거쳐 싫어하는 마음이 좀 더 많이 남은, 그럼에도 위대한 선수.

이때 새 10번을 모드리치가 차지했었다. 원래 하메스의 자리였는데, 아마 이날이 바이에른 임대가 발표된 날이었던가...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흔적을 빨리도 뺐다고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다닐루가 유벤투스로 가면서 이 자리도 마찬가지. 비시즌인데도 참 일처리가 빨라...

메가스토어로 나오면서 한 장. 세계적인 클럽답게 스토어 역시 아주 화려하고 컸다. 이 푸른색 네임셋이 맘에 들어서 잠깐 혹했으나 내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사는 일은 아마 영원히 일어나지 않겠지...


촬영: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비축해둔 스타디움 투어 사진이 다 떨어졌으므로 언젠가 또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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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경기장으로 나왔다. 

2층 스탠드가 있고 코너 플래그 쪽은 전광판 뒤로 스탠드가 연결되지 않고 뚫려 있다. 한쪽 관중석의 일부만 지붕으로 가려진다. 

마드리드는 지역 날씨가 거의 건조기후에 가까워서 이렇게 스탠드 지붕에 대한 필요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중계로 볼 때 햇빛이 들 때나 해가 질 때쯤의 풍경이 참 좋은 경기장이었던 것 같다. 2층의 스탠드 위로 스카이 박스와 조명이 설치된 것을 알 수 있다. 관중석 색깔 역시 아틀레티코 고유의 줄무늬(붉은색과 흰색이라는 뜻으로 Los rojiblancos로 불리기도 하고, 침대 매트리스라는 뜻의 Colchoneros로 불리기도 한다)와 하의 색깔이었던 푸른색이 들어가 있다. 약간 오래된 경기장의 티가 나긴 하지만 이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들어찼을 때, 홍염이 터질 때의 풍경은 정말이지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리그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 지금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의 관중석 색이 붉은색인 것을 생각하면 이 푸른색의 포인트가 새 경기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긴 하다. 

스탠드 경사면 아래에 있는 것 같은 기자회견장. 딱 봐도 오래된 티가 좀 난다.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다른 최신식 구장을 갖춘 팀들의 기자회견장과 일단 사이즈에서부터 차이가 좀 있다. 아마 이 자리에서 시메오네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수없이 가졌을 것이다. 

빈 드레싱룸. 비시즌이기도 하고, 이미 마지막 경기가 끝난 상태여서 휑하다. 선수 자리를 나타내는 셔츠도 걸려 있지 않다. 현재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는 이보다 훨씬 크고 현대적인 드레싱룸을 갖추고 있다. 

마커가 지워진 흔적인데, 아마 시메오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글씨가 아닐까. 라울 히메네스, 니코 가이탄, 가비, 티아구 멘데스 등의 이름이 보인다. 경기장 레이아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화이트보드에 직접 그려 가며 열정적으로 지시했을 스태프의 모습이 왠지 그려지는 것 같다. 

다시 경기장 안. 골대 뒤쪽에서 찍었다. 

마드리드 지역의 맥주 브랜드인 Mahou cinco estrellas. 시내 어느 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지역 대표 브랜드인 것 같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마오우의 로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장 투어 티켓. 경기장의 옛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되어 있다. 약간 오래되긴 했고, 증축에 제한이 있다는 사정 탓에 최신식의 새로운 홈 경기장으로 옮긴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왠지 아쉽기도 했다. 그만큼 이곳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이날 오후 둘러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는 아주 다른 매력이랄까. 이 경기장이 문을 닫기 직전 마드리드를 방문해 이렇게 투어로 기억을 남길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촬영: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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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여름,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았을 당시 주말 아침 시간대를 활용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경기장인 비센테 칼데론을 방문했다. 당시 비센테 칼데론은 막 마지막 라리가 시즌을 마쳤을 때였다.

경기장은 이렇게 만사나레스 강변에 딱 붙어 위치해 있다.

Puerta del Sol 광장에서 50번 버스를 타고 Puente de San Isidro에서 내리면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  

만사나레스 강을 건널 수 있는, Puente de San Isidro. 마드리드가 이베리아 반도 정중앙 부근에 위치한 까닭에, 만사나레스 강은 강폭이 넓은 편이 아니다. 그냥 서울 도림천이나 양재천 정도 사이즈를 생각하면 거의 맞지 않을까. 

경기장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 사이즈가 아주 크진 않아 보인다(그러나 5만 5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스탠드 아래로 이렇게 도로가 지나간다는 점이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인 것 같다.

강변을 따라 지나는 간선도로가 스탠드 아래로 지나간다. 강과 딱 붙은 위치와 이 도로 때문에 증축이 불가능했던 것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옮기게 된 주요 이유라고 한다. 사진 오른쪽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강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사이즈.

주변 주택가에 경기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런 스티커 붙은 모습이 나름 분위기 있다.


경기장 투어를 시작하기 전 박물관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두 개씩의 유로파리그와 슈퍼컵 트로피가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점이 2017년 7월이었으니, 17~18시즌 우승컵은 아직 없는 상태. 

이것은 아마...2013년 코파델레이 결승전 우승 당시 코케가 입었던 셔츠와 축구화로 보인다.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 셔츠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의 클럽과 국가대표 셔츠를 찾는 재미가 있다. 

아틀레티코 공격수 계보의 중요한 한 사람, 바로 페르난도 토레스다. 셔츠 디자인에서 2002~2004년 셔츠임을 알 수 있는데, 아마도 국가대표팀 데뷔전 셔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왼쪽은 아마 2012~3년경의 후안프란 셔츠인 것 같고...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지금은 장기집권 감독이 된 디에고 파블로 시메오네의 셔츠. 올드팬은 아니라 그런지 내겐 까만 셔츠를 입은 감독 시메오네가 좀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13-14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던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디에고 고딘의 셔츠와 축구화. 고딘과 히메네스, 좀 더 과거의 포를란, 그리고 지금 뛰고 있는 수아레스나 임대로 합류한 루카스 토레이라까지, 이 팀이 생각해 보면 우루과이 선수들과의 접점이 많다. 

선수단 사인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교황님 역시 축구팬으로 유명한 분이다. 아주 좋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박물관 사진은 이쯤 보고, 다음 포스트에서 경기장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 한다.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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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의 버스 터미널에 내렸을 때 나의 시야에 처음 들어온 건물은 산 마메스였다. 누가 축구 팬 아니랄까봐... 곧바로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트렁크를 끌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구시가지의 숙소를 들러 짐을 풀고,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산 마메스를 찾았다.


현대적인 외관이 아름답다. 기존의 산 마메스 경기장이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2013년 완공되었다.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도시를 상징할 만 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빌바오 구단 스토어. 뉴발란스에서 새 유니폼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셔츠가 비싸다는 뜻이다) 베테랑 선수인 라울 가르시아가 메인 모델이다.

유프 하인케스가 아틀레틱 클럽을 맡은 적이 있었고,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당시 바르셀로나 감독)는 이곳에서 선수와 감독 모두를 경험했었다. 박물관에 역대 주요 선수와 감독의 초상화가 이렇게 그려져 있다. 박물관에서 그다지 많은 사진을 찍진 않았기에 바로 그라운드 쪽으로 진입해 본다.

시즌이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잔디가 깔끔한 편은 아닌 것 같다. 골대도 치워져 있고, 라인도 지워진 상태다.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관중석인데, 피치와 그라운드의 거리도 멀지 않고, 지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구장답게 아주 깔끔한 느낌을 준다. 엄청난 사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5만 3천 석이 넘는 규모로, UEFA 카테고리 4를 받았다고 한다. 2021년으로 미뤄진 유로 2020(...)을 개최할 경기장 중 하나다.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통로. 팀의 색깔인 붉은색이 공간 전체를 지배하는 색이다. 보드의 길이를 보니 여기서 난간을 사이에 두고 걸어가면서도 인터뷰를 하는 모양이다.

공식 기자회견장이다. 이곳 역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감독실과 드레싱룸의 전술판. 

이제 드레싱룸으로 들어왔다. 역시 신축 건물다운 깔끔하고 널찍한 홈 팀 드레싱룸이다. 지금까지 다녀온 몇 번의 스타디움 투어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시설인 것 같다. 아틀레틱 클럽은 바스크 지역 출신 선수만을 기용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팀 최초의 아프리카계 선수인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에서 나고 자랐다)와 주장 이케르 무니아인,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난 레전드 아리츠 아두리스의 자리가 눈에 띈다. 아두리스의 자리에서 사진을 하나 남겼다.

아마 여기서 감독이 전술을 적고 지시하는 모양이다.

다시 그라운드. 라파엘 모레노 "피치치"의 흉상이 이전 산 마메스 구장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치치는 1910년대-20년대에 활동한 선수로, 라 리가 득점왕 타이틀이 이 선수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이제 VIP 라운지로 이동해 본다. 통로부터 팀의 상징인 붉은색이 가득하다.

여기도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공간인 모양이다. 

그라운드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회의실 내지는 접견실로 쓸 만 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내려다본 풍경.


이날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사진을 찍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대체로 어느 구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붉은색이 메인인 이곳의 내부 역시 자연광이 좀 더 좋았다면 더 예쁜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까...


촬영: 2019년 6월 4일, 빌바오에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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