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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 전날처럼 국밥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 비행기 타기 전까지 시간을 카페 투어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전포역으로 이동했다.


이 공간의 첫인상...일단 매우 특이하고 난해해 보였다. 이 사진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문 앞이라도 턱이 좀 없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깐. 이 공간 자체가 그렇게 친절한 공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붉은색, 헬베티카 계열로 딱 통일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카운터 너머로 바리스타들이 이렇게 커피를 내린다. 일단 주문을 하고, 옆쪽 문으로 나가 다시 건물 2층으로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이 카페에 감점 요소가 있다면 아마도 그게 제일 클 것...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물 한 잔을 준다. 트레이에 커피 두 잔을 받아서 밖으로 나가서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간다. 동선이 효율적이진 않다. 

테이스팅 세트(원두 고르고, 에스프레소 음료 3종-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중 2종 골라 마셔볼 수 있다). 안 마셔 본 나라 고르고 싶어서 에콰도르 Finca Chorora Anaerobic 선택했다. 라벤더, 자두향 난다는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기본 7000원에서 원두 선택에 따라 1000원 추가. 11시 이전에 도착해서 해피아워 10% 할인을 받았다. 고로 72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뭐 대략 예상이 가능할 것 같아서 에스프레소부터 한 모금 홀짝...하는데 세상에. 유럽에서 1유로짜리 에스프레소 먹듯 한 번에 톡 털어넣기는 아까워서 여러 모금으로 나눠서 맛을 느꼈다. 설명대로 라벤더와 자두 뉘앙스가 있으면서, 에스프레소답게 진한 단맛이 다양한 향과 함께 느껴진다. 스페셜티 하는 카페 가면 보통은 필터 주문하는데, 여기서는 에스프레소가 훌륭한 선택이었다. 

에스프레소의 강한 인상 때문에 나오면서 원두 100그램 추가로 샀다. 나 무산소 꽤 좋아하네?

살짝 휑한 느낌마저 있는 2층 공간이 퍽 난해하게 느껴진다. 파란 시트의 긴 의자, 그리고 어김없이 요즘 힙하다는 카페들이 많이들 그렇듯 조그맣고 낮은 테이블. 트레이 하나 책 한 권(판형이 크지 않다. 2022년 젊은작가상)올리니까 금세 가득 찬다. 


살짝 아쉬운 게 있다면... 바리스타가 주문 받아적는 용지나 메뉴에서 한글화가 같이 동등한 정도로 들어가면 더 나은 디자인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깔끔한 거 좋긴 한데 뭐 그렇다는 얘기. 산돌고딕, 내지는 오픈소스인 Pretendard 있다구요...(KRW의 자체 디노미네이션은 뭐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아, 그리고 베이글 오타...ㅋㅋㅋㅋㅋㅋㅋㅋ


2022.05.20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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