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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월호 참사 8주기인 2022년 4월 16일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듯 나에게도 그날의 기억은 선명하게 캡처된 화면처럼 남아 있다.
그 8년이 흐르는 동안 인천의 야구팀은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로 바뀌었다. 올해가 인수 이후 두 번째 시즌이다. 구단주도 야구에 꽤나 열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오늘, SSG 랜더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주중 KBO리그 최초 기록인 개막 10연승을 달성하자 랜더스의 구단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시구를 약속했다. 주인공은 분명히 구단과 선수단인데, 저 양반의 비대한 자의식이 또 저런다 싶으면서도 기분이 좋은가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그의 시구가 있고 난 뒤 '용진이 형'을 칭송하는 기사가 막 올라온다. 여기서부터 좀 역하다. 그가 올랐던 숱한 구설수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부터 어깨 탈구가 어쩌고저쩌고...하니 과체중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사실이 떠오른다.
그리고 날짜를 생각했다. 하필 오늘은 4월 16일이다. 구역질이 난다. 금요일이야 평일 업무 때문이라고 치고, '일요일 경기도 있는데 굳이?' 싶다
이쯤에서 그의 과거 세월호 조롱 SNS를 보도록 하자.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 문구를 비꼰 것이다. 매우 저열하다. 이외에도 정용진씨는 수많은 저열한 언행의 흔적을 그의 SNS에 남겼다.

오늘 경기는 이례적으로 공중파 방송 중계가 잡혔고, 이를 위해 타 구장 경기들과 달리 5시에서 2시로 시작 시간이 앞당겨졌다. 중계방송사는 SBS다.
방송사 SBS의 보수편향적, 친-검찰 스탠스의 보도는 말할 것도 없고, SBS에서 주로 야구 중계를 맡는 채널인 SBS 스포츠는 지난해 광주 비하발언을 했던 해설위원 안경현씨를 하차 없이 시즌 끝까지 끌고 간 바 있다. 그리고 그를 두둔하며 변명했던 사람은 오늘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캐스터 정우영씨다. 그의 이번 대선 후 반응은 굳이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어느 한 구석 불쾌하지 않은 지점이 없었다. 꼼꼼하게 악의적인 것이 아니면 더 이상하겠다 느껴질 정도였는데, 만약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평소 말과 행동이 이러한 혐의를 더 짙게 만들 수밖에 없다.
그가 시구를 했던 시각은 오후 두 시. 8주기 기억식이 같은 시간 열렸다. 같은 공중파 방송사인 KBS와 MBC는 기억식을 방송했다.
세월호가 마지막으로 출항했던 항구는 랜더스의 연고지에 위치한 인천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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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로마로 돌아와서, 오후에 콜로세움을 시작으로 남은 여행을 알차게 사용해 보기로 한다. 입장권을 샀다.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과 통합된 입장권인데, 콜로세움 줄이 길다면 포로 로마노 쪽에서 사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EU국가 시민이 아니므로 국제학생증도 여기서는 소용이 없다. 

오후 살짝 늦은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생각보다는 줄이 그렇게 길진 않았던 것 같다. 

내부로 들어와서. 이런저런 복잡한 구조물이 경기장 안에 설치되어 있다. 드러난 부분이 지하고, 그 위에 검투사들이 사람들 앞에서 싸운 무대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시엔 이렇게 무대 쪽 일부만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제법 여러 층의 ㅣ스탠드를 갖추고 있다. 

축구팬들이 많이들 할 법 한 생각이고 나도 그랬는데, 머릿속으로 그 무대를 잔디로 채우고 축구 하는 상상을 해 본다.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 월드컵 포스터도 그 아이디어였고, AS로마의 신구장 건설 계획이 콜로세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얘기도 들어 본 것 같은데, 현재 해당 프로젝트는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관중석 이동하는 동선 짜 놓은 게 꽤나 요즘 경기장스럽달까.


저녁식사 하러 가는 길에 잠깐 들러 본 진실의 입.


2017년 8월 2일,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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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용하던 아이폰6s 성능의 한계 + 취향 탓인지 이 여행에서는 카메라 필터를 자주 썼었다. 이 또한 2017년의 감성으로 현재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요즘은 필터 쓸 때가 음식사진 찍을 때밖에 없는데.. 

산텔모 성 관람을 마치고, 다시 시내로 내려왔다. 사진의 광장은 단테 광장이다. 점심식사 때가 슬슬 다가오니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점심 먹고, 숙소 체크아웃해서 다시 로마행 기차를 타면 나폴리에서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 

참고로 이날의 날씨는...

벌써 기다리는 손님이 보인다. 파란 줄무늬가 보이는 천막이 이날 찾아간 지노 소르빌로의 입구다.

각종 가이드북에 등재되는 등 이곳도 이름난 곳이다. 흔히 삼대장이라고들 하는 디마테오, 다미켈레와 지노 소르빌로 세 군데를 방문했다. 마르게리타가 탄생한 곳인 브란디를 못 가 본 게 약간 아쉬움이 남는데, 기회가 닿으면 나폴리를 한 번 더 방문해 볼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느 유명한 음식점이 그렇듯 여기도 원조임을 주장하는 것인가... 어쨌든 마르게리타가 처음 만들어진 나폴리 안에서도 꽤 인정받는 피제리아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다 미켈레의 메뉴판에 피자가 단 두 개였던 것과는 달리 이곳은 여러 가지 메뉴가 있다. 하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앞서 방문했던 두 곳에 비해서는 제법 레스토랑의 형태인 것 같은 느낌이다. 피제리아는 원래 레스토랑보다는 훨씬 캐주얼한 개념이다.

결국 나의 선택은 당연히도 마르게리타...였는데 모차렐라 치즈가 조금 더 들어간 마르게리타 엑스트라. 5유로다. 살짝 거뭇거뭇해진 도우는 그래도 맛있다. 사실 세 곳의 마르게리타 모두 좋았다. 굳이 별 근거 없는 순위를 만들자면 다미켈레의 피자를 조금 더 앞에 놓고 싶긴 했지만.


이틀간 네 끼 중 세 끼를 마르게리타로 먹으면서 이렇게 짧은 나폴리 여행을 마무리했다. 피자를 좋아하긴 하지만 막 광적으로 좋아하는 정도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피자를 테마로 나폴리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로마만 닷새 이상 보는 것보다 중간에 한 군데를 끼워볼 목적으로 이리저리 여러 도시들을 구글에서 찾으며 일정을 짜다 1박2일감으로 나폴리를 찍었고, 꽤나 좋은 기억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피렌체와 나폴리를 엄청나게 고민했었고 이 계획 과정이 2017년 봄학기 나의 현실도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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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메트로 톨레도 역의 화려한 장식이다. 별 생각 없이 지하철 타고 내리는데 뜻밖의 구경. 

이 근처에서 찍은 영상이라고 한다. 참 좋아하는 노래.

톨레도 역을 출발해 몬테산토 역까지 이동했다. 몬테산토 역에서 내려서 약간만 걸으면 푸니콜라를 탈 수 있다.  


산텔모 성으로 올라가는 푸니콜라. 

푸니콜라로 경사를 어느 정도 올라가고 나서 좀 더 걸으면 이렇게 거대한 성을 만날 수 있다. 다행히 날씨가 좋다.

성 안팎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들어가기 전에 입장권은 사야 한다.

그러면 나폴리 시내를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다. 멀리 베수비오 산이 보인다. 

화려하기보다는 다소 지저분하고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는 나폴리는 주로 근교의 다른 아름다운 해안 도시들을 방문하기 위해 거쳐가는 곳이지만 이렇게 매력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폴리 시내만 간단히 1박2일 일정으로 돌아봤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남아 있다. 

살짝 시선을 돌려 보면 이렇게 만을 따라 항구가 발달해 있다. 

파노라마로 담아본 풍경.

지중해의 햇살과 건물들의 톤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바닷가에 배가 몇 척 떠다니고 있다.  

이날은 살짝 더운 날이었는데, 성 안쪽이 구경거리는 크게 많지 않아도 시원한 그늘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되어 주었다.


2017년 8월 1일, 나폴리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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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위치한 누오보 성(Castel Nuovo). 플레비시토 광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다소 어두운 톤의 돌로 지어져 있는데 꼭 체스판 위의 흑색 룩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움베르토 1세 갤러리. 음식점을 비롯한 여러 가게가 입점해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이렇게 공사중이었다.



이 포스팅은 이곳을 위해 따로 할애했다. 미슐랭 가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미식 컨텐츠들이 빼놓지 않고 소개하는 나폴리 최고의 피제리아 중 하나인 L'Antica Pizzeria da Michele다. 

신뢰감을 주는 문.

1870년부터니까 이젠 15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나폴리 피자의 조건인 이 화덕. 점심때 갔던 디마테오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더 오래된 티가 난다. 그리고  

메뉴판. 저녁이라 맥주 한 병과 피자 마르게리타 기본 사이즈 하나를 시켰다. 6유로. 원래 피자는 레스토랑 메뉴는 아니라 약간 더 저렴하긴 한데, 어쨌든 피자 먹으러 나폴리 방문한 여행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좋다.

페로니 나스트로아주로 병뚜껑으로 된 시계. 이 맥주를 병으로 판다. 

층고가 꽤 높은데, 여느 음식점처럼 방문했던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치즈와 토마토소스가 아주 많이 올라가진 않지만, 딱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그런 맛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먹을 수 있는 피자들의 미덕이 미국식으로 토핑이 잔뜩 올라간 것이라면, 나폴리 마르게리타는 아마도 반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미켈레의 피자는 나폴리에 머무르며 방문했던 세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흰 접시에 피자만 덜렁 올려 나온다. 투박한데, 정말로 매력적이다. 아직도 가끔씩 생각이 난다.

혼자 식사할 만 한 곳은 아니고 적당히 합석하게 된다. 미국 대학생이었는데, 그날 합석해서 말 트고 SNS 팔로하고 그랬었다. 이 친구도 잘 지내려나. 

피크 시간대를 약간 피해서 갔던 게 좋은 선택이었다. 맛있게 다 먹고 나올 때쯤 이렇게 줄이 길었다.


2017년 7월,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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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사를 통한 자가발전.

AP통신 서울지국 박주원, 김동형, 김주윤 기자는 23일 송고한 기사에 이런 문장들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모두 남성 표심이 대선 승리의 관건으로 보고 이를 잡으려 애쓰고 있으며 양성평등 정책 등을 비판하는 젊은 남성을 겨냥한 메시지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및 성 관련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내세웠지만 이 후보는 젠더 이슈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으며 여가부는 이름을 바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농담으로라도 둘이 비슷비슷하다고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얼마나 선택적이고 편파적이고 게으르면 그런 소리를 기자가 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외신'기사라며 인용하는 국내 매체들은 또 뭔가. 
 
(민주당이 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며 이것은 오늘의 이 글에서 논하고자 하는 점은 아니다.)
지난 월요일 열린 TV토론에서 이재명은 윤석열의 '성차별은 구조적 문제 아닌 개인의 문제'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고, 윤석열은 '그 질문에 답하는 데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는 답변을 했다. 토론의 시청률은 약 40%에 달했다.
이재명 캠프에서는 권인숙, 정춘숙 의원 등 페미니스트 운동을 대표하는 이들이 곳곳에 버티고 있고 최근 '추적단 불꽃' 활동가 박지현 씨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양한 성평등 분야 공약 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윤석열 캠프는 '여성가족부 폐지' 7자 단문 공약으로 대표되는 안티페미니즘 코인을 탔다(공교롭게도 메시지 담당자-권성동의원실 보좌관-는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었다).
국내 이슈에 대한 보도는 일차적으로 외신보다 국내 매체들이 더 다양한 취재원에 접근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슈 이해도 역시 높을 것이라고 기대된다(안다, 이 국내 매체들은 대체로 그러한 부분에서 함량 미달인 곳이 훨씬 많으며 앞선 진술은 과대평가라는 것을). 하지만 '외신 인용'이라는 명목으로 하고 싶은 말의 화자를 숨긴다. 일종의 복화술이다. 크게 다른가도 잘 모르겠다. 높은 확률로 수도권 중산층 이상 유학파 등등의 여러 특징 중 상당수를 공유할 확률이 높은 그들 코호트 안에서 통용되는 것이 기사로 나오는 것이라 짐작할 뿐이다. (인상비평 맞음.)
양강 구도를 이루는 두 후보 모두에게 그다지 호감이 없을 수 있고 그것은 이해할 만 하다. 하지만 이 기사들에서 전파하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프레임은 상당 부분 그들 스스로 만든 것이다. 누가 그 프레임에서 이득을 볼까. 선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윤석열이 가져올 명백한 퇴행을 막기 위한 이재명으로의 전략적 결집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는데(앞서 공유했던 이 글과 같은 판단: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https://survive0310.postype.com/post/11888876), 이러한 국면에 양비론 듬뿍 끼얹은 기사를 뿌리는 의도가 투명히 들여다보인다면 너무 나간 것인가.
연합뉴스가 받아써줬다고 아주 좋단다.
이미지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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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구시가지를 빠져나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마주친 나폴리 대성당(Duomo di Napoli). 주보 성인이자 나폴리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성인은 순교자 성 야누아리오 주교다. 이탈리아어 이름으로는 젠나로 Gennaro다. 딱히 계획하고 들른 곳은 아니지만 안으로 들어가 본다. 밀라노나 피렌체가 그렇듯 두오모라고 하면 왠지 이 도시의 중심 랜드마크일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다른 도시의 두오모, 대성당들에 비해 엄청난 사이즈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관광지 성당들과 달리 관광 스팟보다는 성당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다. 평일 오후라 그럴 수도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성당답게 장궤틀이 딱 갖춰져 있고 기도하는 분들도 보인다. 그래도 성 야누아리오의 피가 보관되어 있고 약 170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액체 상태로 변하는 일이 있고 그것 때문에 유명하다고 한다.


플레비시토 광장 근처에 위치한 나폴리의 유명 카페 '감브리누스'의 에스프레소. 예쁜 잔에 담겨 나온다. 이때 이탈리아 여행에서 에스프레소 맛있는 줄을 알게 된 것 같다. 

아주 큰 돔이 특징적인 이곳은 플레비시토 광장의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이다. 날씨가 좋았던 이날의 오후에도 어떤 커플의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웨딩카 마세라티. 멋지다. 관광객과 하객이 섞여 북적북적.

조금만 걸어 나가면 이렇게 바닷가를 볼 수 있다. 삼대 미항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베수비오 화산이 저 멀리 보이면서 해안이 펼쳐져 있다. 딱히 모래사장으로 된 것은 아닌데 해수욕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날씨와 바다 색이 예쁜 것은 맞다. 

이 해안을 따라 보통 나폴리에 가면 근교의 해안도시들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일정상 여유도 적고, 동행이나 투어를 구하기도 딱히 내키지 않았던 데다가 다음에 올 이유도 좀 남겨둘 겸,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나폴리 시내에 머물기로 했었다. 해안 산책만 해도 이렇게 예쁜데...

거대한 크루즈가 항구에 들어와 있다. 

흔한 이탈리아 도로. 차선도 딱히 없고 운전매너들이 보행자 입장에서 볼 때 좀 거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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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행 1박2일 기차여행을 계획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나폴리 근교까지 쭉 돌아보는 일정을 계획했을텐데 하는 아쉬움 약간과 기대를 가지고 숙소 앞 테르미니역에서 기차를 탔다. 프레치아로사가 아닌 이딸로다. 

테르미니역의 플랫폼

모양이 꽤 익숙하다. 1세대 KTX, TGV, 탈리스 열차와 같다. 

고속철로 한 시간, 그러니까 서울-대전보다 약간 긴 이 구간을 따라 이탈리아 중부에서 남부로 내려가는 동안 이런 풍경을 내내 만날 수 있었다.

Universita역을 나오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마상이 서 있다. 유적이 가득한 로마보다는 좀 더 도시같으면서도 항구도시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고, 살짝 오래된 시가지 느낌이 전체적으로 풍긴다. 

구시가지로 진입했다. 치안이 썩 좋지 못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일단 낮 시간이고 정신 잘 차리고 다녔을 때 별다른 위험한 상황은 없긴 했다.

볕이 잘 들진 않는 다닥다닥 붙은 골목에 빨랫줄이 오래된 동네라는 확실한 표식을 주는 것 같다.

이제 슬슬 점심 먹을 때가 되어 가는데...

나폴리 하면 이 마르게리타 피자다. 루꼴라와 모차렐라 부팔라, 토마토로 이탈리아의 국기의 3색을 형상화했다고. 이것을 먹기 위해 나폴리에 왔다. 

첫 피자집은 디 마테오(첼램덩크의 주인공 소년 명수가 떠오른다면 기분 탓)

대체로 나폴리의 피제리아들은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화덕을 갖추고 있다. 나폴리 피자의 표준이라고 들었다. 오픈된 주방에서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나면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는데, 가격마저 착하다. 

갓 구워 나온 마르게리타가 한 판에 4유로. 빨간 식탁보가 덮인 작은 테이블에서 혼자 피자를 먹는다. 나폴리 마르게리타와의 첫 만남이다. 살짝 잘라서 접어서 입에 넣었을 때 따끈하고 Juicy한 토마토소스의 느낌은 오래 기억날 것 같다. 얇고 쫄깃한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위에 딱 포인트 줄 만큼의 루꼴라와 생토마토 조각들이 올라가 있다.


먹고 골목 돌아다니다 본 것. 이과인이 유베로 이적하고 나서 배신자로 단단히 찍힌 모양이다. 비겁하다고 이름의 여성형을 쓰는 패싱은 어디 가나 비슷한 모양......

이 도시는 마라도나를 신처럼 떠받드는 곳이니까. 그의 사후 팀의 홈 경기장 이름이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뀔 정도. 

2017년 7월 31일, 나폴리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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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다시 지하철을 탔다. 

주말이라 그런가 사람이 무척 많아서 사진 찍을 적당한 각도 잡는 게 쉽지 않다. 그 유명한 스페인 광장 계단 앞이다.

모카포트로 유명한 비알레띠의 샵. 이때 살 걸 그랬나 싶은데 몇 년 뒤 한국에서 사서 가끔씩 에스프레소 마시고 싶을 때 잘 쓰고 있다.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반질반질한 돌이 깔린 길 위로 지나가는 클래식카. 이 또한 로마다운 풍경이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 지나가다 입구가 특이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이때 한창 잘나가던 라자 나잉골란. 토티 은퇴 직후였는데, 로마 구단 샵에 이렇게 메인으로 걸릴 정도였다.


로마에서 맞은 이틀째 저녁. 숙소 근처의 피제리아를 찾았다. 별점을 보니 꽤나 괜찮은 모양.

딱히 관광지 중심부에 있는 북적이는 곳은 아니다. 

안쪽 역시 그냥 가볍게 피자에 맥주 즐기기 좋을 정도로 캐주얼한 곳.

크로케타. 2유로짜리 사이드 메뉴다. 갓 튀겨서 이런 그릇에 담겨 나온다. 

버섯과 함께 얇게 썬 프로슈토가 올라간 피자. 6.5유로. 흔히 생각하는 둥그런 모양이 아니라 길쭉한 모양으로 썰어서 나온다. 나폴리의 그것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어도 그럭저럭 훌륭한, 로컬 식당에서의 저녁식사였다.


2017년 7월 마지막 일요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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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람을 마친 후 성 베드로 대성당을 둘러보기 시작할 차례다.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는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 같은 곳. 당시만 해도 신자였기 때문에 일부러 주일에 맞춰 바티칸 일정을 넣었다. 

정오 즈음 프란치스코 교황이 창 밖의 사람들을 축복하는 모습을 운 좋게 직접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보통 성당 하면 떠올리는 긴 의자들이 가득한 이미지가 아니라 관광객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도록 트인 공간이다. 

영상으로만 봤던 그 제대가 여기 있다. 

역대 교황들의 이름과 모습이 새겨진 곳. 

쿠폴라, 그러니까 성당 꼭대기의 돔에 올라가는 티켓이다. 엘리베이터 타는 데 8유로...

일단 건물 위쪽으로 올라왔다. 대략 대성전 제대 뒤쪽인데,  유럽 성당들답게 큰 성전의 날개 부분에 각각의 작은 경당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메인 제대 뒷편의 경당. 올라갔을 즈음이 미사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좁은 계단을 꽤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면 이렇게 성 베드로 광장과 그 너머 테베레 강변, 로마 시내의 전경이 들어온다. 이 사진은 약간 필터가 낀 사진이고...

천국의 열쇠 모양이라고 한다.


2017년 7월의 마지막 일요일, 바티칸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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