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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조조도 만 원이 넘는... 이렇게 평일 조조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스포일러 주의)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의 비하인드를 채워 넣어 첩보 액션으로 잘 버무려낸 작품이다. 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다면 이 영화적 상상과 구현이 즐거우면서도 그 못지 않은 씁쓸함을 함께 준다. 이 영화 보고 나온 사람들은 아마 무슨 얘기인 지 알지 않을까.

안기부를 소재로 썼고, 이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큰 어둠인, 아직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군사정권 시절 얘기다. 폭력과 잔인함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 정도면 제작진이 꽤 절제했구나 싶다. 액션의 폭발력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잔인함은 피한 영리함이 있다.

한편 러닝타임 내내 (역사적 배경과 함께 대강 예측이 가능하면서도) 긴장감이 늘어지는 파트 없이 몰아치는데, 어쩌면 OTT 오리지널 6부작 정도에 어울릴 수도 있겠더 싶은 분량이다. 그래도 125분의 러닝타임에 잘 담겨 있다. 카메오도 매우 화려하다. 신세계와 아수라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이렇게 카메오로 잠깐 지나간다고?싶은 화려함도 있었고, 황정민이나 이성민(공교로웠던 것이, 남산의 부장들에서 다카키 마사오로 나왔다...ㅋㅋㅋ) 배우의 존재감도 묵직하다.


(스포일러 주의)

정우성이 연기한 김정도에게서 오퍼시티 75 정도로 김재규가 아른거린다.

헌트 속 김정도는 80년 5월 광주에서의 자신을 괴로워했고, 김재규는 차지철의 부마항쟁 진압 얘기에 격노했었다. '헌트'는 오월 광주에서의 헬기사격과 발포명령을 비롯한 역사적 사실을 김정도라는 인물의 서사 설명에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간다.

왠지 붉은 색 큰 글씨로 적힌 포스터 메인 카피 "대통령을 제거하라"가 아주 시의적절하게(?) 구미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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