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빌바오의 버스 터미널에 내렸을 때 나의 시야에 처음 들어온 건물은 산 마메스였다. 누가 축구 팬 아니랄까봐... 곧바로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트렁크를 끌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구시가지의 숙소를 들러 짐을 풀고,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산 마메스를 찾았다.


현대적인 외관이 아름답다. 기존의 산 마메스 경기장이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2013년 완공되었다.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도시를 상징할 만 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빌바오 구단 스토어. 뉴발란스에서 새 유니폼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셔츠가 비싸다는 뜻이다) 베테랑 선수인 라울 가르시아가 메인 모델이다.

유프 하인케스가 아틀레틱 클럽을 맡은 적이 있었고,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당시 바르셀로나 감독)는 이곳에서 선수와 감독 모두를 경험했었다. 박물관에 역대 주요 선수와 감독의 초상화가 이렇게 그려져 있다. 박물관에서 그다지 많은 사진을 찍진 않았기에 바로 그라운드 쪽으로 진입해 본다.

시즌이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잔디가 깔끔한 편은 아닌 것 같다. 골대도 치워져 있고, 라인도 지워진 상태다.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관중석인데, 피치와 그라운드의 거리도 멀지 않고, 지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구장답게 아주 깔끔한 느낌을 준다. 엄청난 사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5만 3천 석이 넘는 규모로, UEFA 카테고리 4를 받았다고 한다. 2021년으로 미뤄진 유로 2020(...)을 개최할 경기장 중 하나다.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통로. 팀의 색깔인 붉은색이 공간 전체를 지배하는 색이다. 보드의 길이를 보니 여기서 난간을 사이에 두고 걸어가면서도 인터뷰를 하는 모양이다.

공식 기자회견장이다. 이곳 역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감독실과 드레싱룸의 전술판. 

이제 드레싱룸으로 들어왔다. 역시 신축 건물다운 깔끔하고 널찍한 홈 팀 드레싱룸이다. 지금까지 다녀온 몇 번의 스타디움 투어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시설인 것 같다. 아틀레틱 클럽은 바스크 지역 출신 선수만을 기용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팀 최초의 아프리카계 선수인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에서 나고 자랐다)와 주장 이케르 무니아인,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난 레전드 아리츠 아두리스의 자리가 눈에 띈다. 아두리스의 자리에서 사진을 하나 남겼다.

아마 여기서 감독이 전술을 적고 지시하는 모양이다.

다시 그라운드. 라파엘 모레노 "피치치"의 흉상이 이전 산 마메스 구장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치치는 1910년대-20년대에 활동한 선수로, 라 리가 득점왕 타이틀이 이 선수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이제 VIP 라운지로 이동해 본다. 통로부터 팀의 상징인 붉은색이 가득하다.

여기도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공간인 모양이다. 

그라운드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회의실 내지는 접견실로 쓸 만 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내려다본 풍경.


이날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사진을 찍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대체로 어느 구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붉은색이 메인인 이곳의 내부 역시 자연광이 좀 더 좋았다면 더 예쁜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까...


촬영: 2019년 6월 4일, 빌바오에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