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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당시 홈 경기장이었던 비센테 칼데론 투어를 하고 나서, 점심 먹고 곧장 베르나베우로 향했다. 당시 프로그램상 일요일만 100% 자유로웠고, 두 번의 주말 중 한 번을 이렇게 축구에 쏟아보기로 했다.


표지판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가는 길이라고 적혀 있다.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 귀퉁이에 모두 저렇게 나선형 통로의 탑이 있다. 지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대규모 증개축 공사 중이다. 내가 바르셀로나의 팬이긴 하지만 최신식으로 완공된 베르나베우를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아이폰 월렛에 티켓을 담았다. 가격이 만만찮았다. 

7월 중순이라 한창 햇빛이 따가울 때였다. 건조한 습도에 대략 38도 언저리까지 오르는 날씨가 매일 반복되는 탓에(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날씨다) 시즌이 끝난 이때의 잔디 상태는 썩 훌륭하지 않다. 저기 보이는 줄을 따라 관객들도 베르나베우의 잔디를 밟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사진은 베르나베우의 3층 스탠드에서 찍었는데, 캄 노우 이상으로 스탠드 경사가 엄청나다. 

박물관. 어느 클럽의 박물관보다도 화려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팀이다. 

레전드, 갈락티코의 중심, 그리고 이제는 감독인 지네딘 지단이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다. 

이건 좀 부럽다. 인정. 

그리고 세르히오 라모스. 선수로서의 그를 좋아하진 않지만, 훌륭한 커리어는 충분히 인정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의 언어로 환영한다고 적혀 있는 계단.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은색을 활용해 내부가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다. 

리노베이션 후의 모습이라고 한다. 개폐식 지붕에 외부의 벽이 미디어 파사드로 처리된다고 한다. 

잔디로 내려와서 카메라를 한껏 아래로 내려서 올려다보는 각도로 찍었다. 좋아하는 각도다. 

벤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카시트가 설치된 경기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도 그렇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때 내가 참 좋아했었고, 이젠 애증을 거쳐 싫어하는 마음이 좀 더 많이 남은, 그럼에도 위대한 선수.

이때 새 10번을 모드리치가 차지했었다. 원래 하메스의 자리였는데, 아마 이날이 바이에른 임대가 발표된 날이었던가...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흔적을 빨리도 뺐다고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다닐루가 유벤투스로 가면서 이 자리도 마찬가지. 비시즌인데도 참 일처리가 빨라...

메가스토어로 나오면서 한 장. 세계적인 클럽답게 스토어 역시 아주 화려하고 컸다. 이 푸른색 네임셋이 맘에 들어서 잠깐 혹했으나 내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사는 일은 아마 영원히 일어나지 않겠지...


촬영: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비축해둔 스타디움 투어 사진이 다 떨어졌으므로 언젠가 또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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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경기장으로 나왔다. 

2층 스탠드가 있고 코너 플래그 쪽은 전광판 뒤로 스탠드가 연결되지 않고 뚫려 있다. 한쪽 관중석의 일부만 지붕으로 가려진다. 

마드리드는 지역 날씨가 거의 건조기후에 가까워서 이렇게 스탠드 지붕에 대한 필요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중계로 볼 때 햇빛이 들 때나 해가 질 때쯤의 풍경이 참 좋은 경기장이었던 것 같다. 2층의 스탠드 위로 스카이 박스와 조명이 설치된 것을 알 수 있다. 관중석 색깔 역시 아틀레티코 고유의 줄무늬(붉은색과 흰색이라는 뜻으로 Los rojiblancos로 불리기도 하고, 침대 매트리스라는 뜻의 Colchoneros로 불리기도 한다)와 하의 색깔이었던 푸른색이 들어가 있다. 약간 오래된 경기장의 티가 나긴 하지만 이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들어찼을 때, 홍염이 터질 때의 풍경은 정말이지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리그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 지금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의 관중석 색이 붉은색인 것을 생각하면 이 푸른색의 포인트가 새 경기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긴 하다. 

스탠드 경사면 아래에 있는 것 같은 기자회견장. 딱 봐도 오래된 티가 좀 난다.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다른 최신식 구장을 갖춘 팀들의 기자회견장과 일단 사이즈에서부터 차이가 좀 있다. 아마 이 자리에서 시메오네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수없이 가졌을 것이다. 

빈 드레싱룸. 비시즌이기도 하고, 이미 마지막 경기가 끝난 상태여서 휑하다. 선수 자리를 나타내는 셔츠도 걸려 있지 않다. 현재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는 이보다 훨씬 크고 현대적인 드레싱룸을 갖추고 있다. 

마커가 지워진 흔적인데, 아마 시메오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글씨가 아닐까. 라울 히메네스, 니코 가이탄, 가비, 티아구 멘데스 등의 이름이 보인다. 경기장 레이아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화이트보드에 직접 그려 가며 열정적으로 지시했을 스태프의 모습이 왠지 그려지는 것 같다. 

다시 경기장 안. 골대 뒤쪽에서 찍었다. 

마드리드 지역의 맥주 브랜드인 Mahou cinco estrellas. 시내 어느 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지역 대표 브랜드인 것 같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마오우의 로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장 투어 티켓. 경기장의 옛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되어 있다. 약간 오래되긴 했고, 증축에 제한이 있다는 사정 탓에 최신식의 새로운 홈 경기장으로 옮긴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왠지 아쉽기도 했다. 그만큼 이곳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이날 오후 둘러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는 아주 다른 매력이랄까. 이 경기장이 문을 닫기 직전 마드리드를 방문해 이렇게 투어로 기억을 남길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촬영: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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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여름,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았을 당시 주말 아침 시간대를 활용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경기장인 비센테 칼데론을 방문했다. 당시 비센테 칼데론은 막 마지막 라리가 시즌을 마쳤을 때였다.

경기장은 이렇게 만사나레스 강변에 딱 붙어 위치해 있다.

Puerta del Sol 광장에서 50번 버스를 타고 Puente de San Isidro에서 내리면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  

만사나레스 강을 건널 수 있는, Puente de San Isidro. 마드리드가 이베리아 반도 정중앙 부근에 위치한 까닭에, 만사나레스 강은 강폭이 넓은 편이 아니다. 그냥 서울 도림천이나 양재천 정도 사이즈를 생각하면 거의 맞지 않을까. 

경기장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 사이즈가 아주 크진 않아 보인다(그러나 5만 5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스탠드 아래로 이렇게 도로가 지나간다는 점이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인 것 같다.

강변을 따라 지나는 간선도로가 스탠드 아래로 지나간다. 강과 딱 붙은 위치와 이 도로 때문에 증축이 불가능했던 것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옮기게 된 주요 이유라고 한다. 사진 오른쪽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강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사이즈.

주변 주택가에 경기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런 스티커 붙은 모습이 나름 분위기 있다.


경기장 투어를 시작하기 전 박물관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두 개씩의 유로파리그와 슈퍼컵 트로피가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점이 2017년 7월이었으니, 17~18시즌 우승컵은 아직 없는 상태. 

이것은 아마...2013년 코파델레이 결승전 우승 당시 코케가 입었던 셔츠와 축구화로 보인다.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 셔츠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의 클럽과 국가대표 셔츠를 찾는 재미가 있다. 

아틀레티코 공격수 계보의 중요한 한 사람, 바로 페르난도 토레스다. 셔츠 디자인에서 2002~2004년 셔츠임을 알 수 있는데, 아마도 국가대표팀 데뷔전 셔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왼쪽은 아마 2012~3년경의 후안프란 셔츠인 것 같고...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지금은 장기집권 감독이 된 디에고 파블로 시메오네의 셔츠. 올드팬은 아니라 그런지 내겐 까만 셔츠를 입은 감독 시메오네가 좀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13-14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던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디에고 고딘의 셔츠와 축구화. 고딘과 히메네스, 좀 더 과거의 포를란, 그리고 지금 뛰고 있는 수아레스나 임대로 합류한 루카스 토레이라까지, 이 팀이 생각해 보면 우루과이 선수들과의 접점이 많다. 

선수단 사인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교황님 역시 축구팬으로 유명한 분이다. 아주 좋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박물관 사진은 이쯤 보고, 다음 포스트에서 경기장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 한다.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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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방문했던 경기장들과는 일단 방문객 숫자부터가 다르다. 아무래도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팀이기 때문일 것이다. 클럽 이상의 클럽이라는 스탠드의 문구가 건너편에 있다. 카탈루냐어다. 

경기장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대형 클럽, 자금력이 어느 정도 받쳐 주는 명문 클럽답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런 것이 보인다. 

이날이 딱 4주년 되는 날이었다.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결승전. 라키티치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한 골씩 넣고 우승을 했다. 그날 골을 넣은 선수는 지금 팀에 아무도 없네... 사실 이날 결승전 셔츠(#6 챠비)를 준비해 입으려고 했지만 배송도 그렇고 4강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하기도 했고...

역시 원정팀 라커. 역대 이 경기장에서 뛰었던 상대팀 선수들의 사진인 것 같다. 

경기 전 기도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톨릭 신자 인구가 많은 유럽다운 곳 같기도 한데, 이 역시 캄노우의 특색 중 하나 아닐까. 

2회 트레블을 기념하는, 입장 터널의 벽화

짧고 촉촉해 공이 잘 구르는 잔디. 패스가 좋은 바르셀로나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뒷받침하는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다. 

새삼 경기장 참 크다...

아마도 여기는 방송 스튜디오인 것 같다. 높은 곳에 있다. 

여기서 보면 전용구장 피치 근접 좌석에서의 생동감은 몰라도 전술적으로 관찰하긴 참 좋을 것 같다. 현실 FM 느낌으로다가...

지붕을 얹는다고 한다. 뭔가 지붕을 얹으면 캄노우만의 그 웅장한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긴 한데 관람환경은 아무래도 더 좋아지겠지. 지금의 캄노우 같은 경기장들의 사진들 보면 노을지는 풍경이 참 아름다운데, 그 느낌이 없어질 것 같긴 하다.  

아, 이 무슨 체크보드가...

공식 스토어 역시 규모가 상당하다. 나도 모르게 충동구매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시내와 공항, 역 등에도 스토어가 마련되어 있다. 

라슬로 쿠발라의 동상과 백주년 기념판.

이렇게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 투어를 마쳤다.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을 꽤 넉넉하게 잡아 놓은 만큼, 두 번째 방문을 즐겼는데, 다음 포스팅들에서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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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를 떠나기 위해 숙소 앞 Euskotren Ribera 역에서 티켓을 끊고 트램을 타고, 빌바오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도 터미널이 어떤 건물의 형태보다는 그냥 정류장에 가깝다. 오후 10시 반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는 경로다. 비행기로는 한 시간이면 닿지만, 600km이 넘는 거리다. 여행의 두 번째 야간버스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2017년 2월보다 파사드 뒤쪽 예수님을 상징하는 탑의 키가 꽤 큰 것 같다. 2020년대 중반쯤 완공될 수도 있다고 한다. 완공 뒤에 꼭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다.


Camp Nou로 향하는 길. 문도와 스포르트는 이 지역의 주요 스포츠 신문이다. 나도 이적시장 모니터링할 때 자주 들어가 보는 곳이기도 하다. 넬송 세메두의 이적설과 네이마르의 복귀설이 각각 1면에 올라 있다. 세메두는 1년이 지나 올 여름 울버햄튼으로 이적했고(대체자는 세르지뇨 데스트), 네이마르는 지금 상태라면 아마 PSG에 오래 머물 것 같다. 

5호선 Collblanc역에 내려서 걸어간다. 2017년 2월에 이곳에서 레가네스전을 직관했었는데, 2년 3개월 만에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다. 그날은 저녁 경기였기 때문에 낮의 캄 노우 모습은 처음이다. 익숙한 얼굴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충격과 공포의 지난 시즌 셔츠. 크로아티아도 아니고...

가는 길에 모바일로 예약을 끝내고, 바로 박물관 +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한다. 누녜스 회장 박물관이다. 크루이프의 선수 시절 구단 회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입장 줄에서 스크린 속의 선수들이 나를 반긴다. 

'드림팀' 감독 시절의 요한 크루이프. 

전설적인 선수인 라슬로 쿠발라의 1961년도 셔츠와 축구화다. 

엘레니오 에레라 시절. 인테르의 카테나치오를 완성한 것으로 유명한, 전술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다. 지금이야 크루이프로부터 내려온 DNA가 바르셀로나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지만...

그리고 현재 바르셀로나의 신. 이 도시를 대표하는 인물을 딱 두 명 꼽으라면, 주저없이 안토니 가우디와 함께 메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코 독재 시절, 카탈루냐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요한 크루이프. 

빅이어. 5개의 빅이어를 들어올린 팀이다. 보아하니 왼쪽의 나이키 T90은 2006년 말~2007년 초의 것이다. 그리고 아디다스 피날레 공인구. 

그리고 감독 크루이프의 드림팀. 선수로서 리누스 미헐스 감독과 호흡을 맞춘 크루이프는 본인이 감독이 되어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그리고 첫 드림팀을 만들어낸다. 그때 주축이었던 선수가 지금 감독인 로날트 쿠만(옆동네에서 했던 것처럼 금지어의 스멜이 점점 풍겨온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등.

그리고 11월 25일 세상을 떠난,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 나폴리로 떠나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의 아이콘이었다. 영원히 역사에 남을 것이다. 편히 쉬시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의 셔츠와 발롱도르. 첫 드림팀의 주포였다. 

맨유 팬인 내게 여기서 또 익숙한 얼굴. 루이 판할. 바르셀로나에서 성과가 썩 뛰어났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의 재임 시기 챠비와 이니에스타가 자리를 잡았다. 그것만으로도 업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맨유에서는 그가 마커스 래시포드를 데뷔시켰다.)

그리고 레이카르트의 시대를 지나 펩의 시대. 내가 지금껏 본 축구팀 중(짧다. 내가 기억하는 축구는 200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기 때문이다.)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웠고 무서웠던 팀이다. 그 경외심으로 바르싸는 현재 나의 Second Favourite 팀이 되었다. 

100주년 셔츠. 컬렉터들에게 유명한 셔츠다. 언젠가 손에 넣고 싶은 그런 셔츠. 

그리고 이곳의 현 주인공. 리오넬 메시의 축구화와 트레블 시즌인 08-09 셔츠 등. 

메시의 발롱도르. 아마 지금은 하나가 더 추가되었을 것이다. 

창립 멤버이자 감독, 회장으로 구단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안 감페르. 조안 감페르 트로피라는 프리시즌 대회가 있고, 바르셀로나 구단의 훈련장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농구팀과 다른 스포츠 팀들을 위한 코너.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의 유니폼과 줌코비5, 파우 가솔의 레이커스 유니폼. 


레알 마드리드의 박물관이 화려한 빅이어들로 압도적인 맛을 낸다면, 바르셀로나 역시 클럽 역사와 자부심을 가득 담은 공간이다. 밀릴 것이 없다. 25유로라는 가격이 크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디움 투어와 스토어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기로 하고...

촬영: 2019년 6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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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6일 오후, 리스본 메트로의 Campo Grande 역에 내렸다. Amarela(노란색)선과 Verde(초록색)선 의 환승역인 이 역을 벗어나면 금방 스포르팅 CP의 홈 경기장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를 만날 수 있다. 리스본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은 터라 전날 찾았던 벤피카의 홈 경기장인 이스타디우 다 루스와도 멀지 않고, 주요 관광지가 밀집한 곳들과도 그렇게 멀지 않다.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

촬영: 2019년 5월 26일


 

 

 

조금만 걸어 나오면 이렇게 초록초록한 경기장 외관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하나의 스타디움 투어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살펴보니 영화관 등이 경기장 시설에 같이 들어와 있는 모양이다. 그런 점에서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초록색과 노란색 등이 섞인 타일 모자이크처럼 생긴 외벽이 다른 경기장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생각해 보니 수도 리스본을 대표하는 양대 라이벌 구단의 색깔이 각각 붉은색과 녹색으로, 포르투갈 국기 색상과도 맞아 떨어진다.

먼저 스토어를 찾았다. 어제 들렀던 벤피카 스토어가 아디다스와 함께 큰 규모로 운영하는 스토어였다면, 스포르팅의 스토어는 좀 더 조용하고 작은 분위기다. 킷 서플라이어는 마크론이다. 유럽 대항전 버전과 리그 버전의 셔츠가 있고, 세일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킹으로 하나 업어올걸 싶은 생각이 든다. 리스본이 여행 첫 도시였던 터라 예산을 좀 신중하게 쓰고 있었기 때문에 넘겼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약간 아쉽다.

이 구단의 최고 자랑거리는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스포르팅 유스 출신이며, 성인 팀 데뷔를 이루자마자 얼마 안 되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포르투갈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와 함께 옛날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다. 이곳이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하는 매표소 창구 근처다.

벤피카보다 착한 가격인 14유로에 스타디움 투어와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전날 방문한 이스타디우 다 루스와 마찬가지로 유로 2004를 대비해 신축한 구장이다. 이 게이트는 기존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 일부를 보존해 새 경기장에 활용한 부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투어가 시작된다.

우승 경력과 함께 이 팀이 배출한 위대한 두 선수들, 호날두와 피구의 사진이 걸려 있다. 생각해 보면 이 두 명을 생각했을 때 처음 떠오르는 클럽들은 스포르팅이 아니지만, 이 팀이 키워 냈다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팀의 경우 선수 이름과 등번호가 각 라커에 초록색 바탕으로 붙어 있는 사진을 본 것 같다. 홈 팀 드레싱룸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전날 컵대회 우승 후 드레싱룸에서 한껏 즐겨서 팬들에게 공개할 만 한 상태는 아니었던 모양...

이제 스타디움 투어의 핵심인 그라운드를 볼 차례다. 잔디가 팀 로고 패턴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관중석의 의자 역시 모자이크 패턴이다. 요즘 이 경기장에서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도 몇 차례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버블 일정도 이곳에서 열렸는데, 경기 영상 찾아보면서 이때 봤던 경기장 모습이 꽤나 생생했다.

잔디에서 올려 찍는 컷은 내가 스타디움 투어에서 찍는 사진들 중 가장 좋아하는 각도다. 예전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비센테 칼데론에서 비슷한 것을 찍은 적이 있는데, 언젠가 이곳에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날 역시 날씨가 참 좋아서, 원색이 많이 들어간 경기장이 더 예쁘게 보인다. 5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6만 4천 석 정도 규모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보다는 약간 작다. 그래도 UEFA Category 4에 해당하는 경기장이다.

기자회견장에 앉는 것은 역시 스타디움 투어의 필수 코스다.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스타디우 다 루스의 기자회견장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다. 팀 컬러도 녹색이라 그런가...

VIP 라운지에서 바라본 경기장 풍경. 확실히 훌륭한 시야다.

이제 다시 박물관으로 넘어간다. 여러 종목 팀을 운영하고 있어서 각종 트로피로 가득하다. 그리고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마르쿠 실바의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의 이름이 있다. 벤투는 이곳에서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을 보내고, 유스팀 감독을 거쳐 감독까지 경험했고, 괜찮은 성적을 거둔 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 아디다스 피버노바 사인볼로 말할 것 같으면,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의 개장 경기 기념구라고 한다. 바로 그 경기다. 2003년 8월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였고, 이 경기에서 만 17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은 꽤나 유명한 이야기다.

여기도 호날두와 피구가 있다. 이 나이키 T90은 피구의 실착.

28번을 달았던 호날두, 그리고 오랜 시간 넘버원으로 뛴 후이 파트리시우(현 울버햄튼)의 대표팀 셔츠. 그리고 루이스 나니의 셔츠도 있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오래 머물기보다 해외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이렇게 팀 출신 선수, 전성기를 다른 클럽에서 보낸 선수들에 대해서도 전시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이렇게 투어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여담으로, 이날도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투어 담당 직원과 함께 축구 얘기를 하면서 투어를 했었다. 나와 대충 나이가 비슷했던 그 직원은 이 팀 유스 시스템에서 뛰다가 그만뒀다고 했다. 마침 이때는 시즌이 막 끝난 여름 이적시장의 초입이었고, 나는 스포르팅 선수들 중 팀 에이스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에 대해 많이 얘기했었다. 그 직원은 브루노에 대해 크게 칭찬하면서도 아마 여름에 떠날 것 같다고 체념하듯 말했었고, 당시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던 곳은 맨체스터의 두 클럽들이었다. 결국 다음해 겨울이적시장 마감일이 되어서야 맨유 유니폼을 입고, 곧장 큰 임팩트를 남기기 시작해서 '진작 좀 데려오지'싶은 생각을 하곤 했었다. 알았다면 그때 유니폼이라도 사 둘 걸...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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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5일(여행 2일차). 벤피카의 홈 경기장,

이스타디우 다 루스.


 

리스본 메트로의 Linha Azul(파란색)의 Colegio Militar/Luz역 근처라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리스본의 대형 쇼핑몰인 콜롬보 쇼핑 센터에서 길을 하나 건너면 이스타디우 다 루스를 찾을 수 있다.

 

역에서 나와서 이런 통로를 지나면

벤피카의 홈 구장임을 알 수 있다. 게이트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경기장에 딸린 보조구장처럼 보이는 곳에서 유스팀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이 중 어딘가에 미래의 축구 스타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타디움 투어 티켓을 끊었다. 17.5유로의 입장료를 받는다. 바르싸나 레알이 25유로 가까운 돈을 받는 것보다는 좀 저렴한 편이다.

 

17번 게이트를 통해 입장한다.

 

 

유로 2004를 맞아 새로 지은 이스타디우 다 루스의 파노라마 샷. 경기장 안에서도 행사가 계속되는 모양이라 아쉽게도 잔디를 밟아 볼 기회까지는 얻지 못했다. 20년이 채 안 된 구장답게 현대적이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6만 5천 석 정도(상암 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하다)의 축구 전용구장이다. 구조물이나 스탠드는 벤피카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10번째 빅 이어를 들어올린 곳이 이곳이고(2014년, 상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버블 형태로 치러진 지난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이곳에서 열렸다.

 

포르투갈 리그 최다 우승팀인 벤피카. 축구 말고도 여러 종목을 하고 있어서, 더 많은 트로피가 있다.

벤피카의 박물관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차지하는 전설은 역시 에우제비우. 곳곳에 에우제비우에 관한 전시물들이 놓여 있다.

 

 

 

 

마침 이날은 한국과 포르투갈이 U20 월드컵 1차전을 치르고 있었는데, 마지막 몇 분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이때만 해도 우리나라 팀이 그렇게 훌륭한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금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프란치스쿠 트린캉에게 실점해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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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최고 명물 중 하나는 독수리다. 비토리아(승리)와 글로리오사(영광)라는 이름을 가진 독수리가 경기장 위를 돌다 구단 로고에 내려앉는 의식이 있다. 세계적으로 다른 몇몇 구단에서 진행하는 의식인데, 이곳의 독수리는 매우 유명한 편이다.

 

 

경기장 바깥에는 에우제비우의 동상이 있다. 여담으로, 이 옷은 1967년 5월 25일 이곳 리스본에서 유러피언컵 우승을 완성한 셀틱의 '리스본의 사자들' 50주년을 기념하는 17/18시즌 홈 셔츠인데, 날짜에 맞춰 입었다. 하필이면 이 셀틱의 배색이 벤피카의 라이벌인 스포르팅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이 함정... 덕분에 그날 지나가던 몇몇 벤피카 팬들의 질문에 '노 스포르팅'이라고 대답해야 했다는... 차라리 그날 스포르팅 홈구장을 들를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든다. 

 

 

수많은 유명 선수들이 거쳐 간 구단으로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이분을 빼놓을 수가 없다. 벨라 구트만이다. 구트만의 저주로 잘 알려져 있다. 급료 인상 요구를 구단이 거절하자 떠나면서 100년간 유럽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실제로 벤피카는 2010년대 두 차례의 유로파리그 준우승 포함, 유럽 대회 우승을 그 이후로 하지 못했고, 구트만의 저주는 2020년 기준 아직 42년이 남아 있다.

 

구트만이 감독으로 낸 성과를 기념하는 동시에 아마 화해 내지는 저주의 해소를 위해 이렇게 구장 안에서 기념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당시 주목하고 있던 벤피카의 유망한 선수들 라커에서 찍었다. 당시 라커룸은 공사 중이어서 임시 라커에서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두 선수는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벤피카에 거액의 이적료를 남겼다.

포르투갈 리그 셔츠는 포르투 정도를 제외하면 구하기 썩 쉽지가 않아서, 이때 셔츠라도 한 벌 사 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돌이켜보니 공식스토어 돌면서 이 가격 주고 왜 사지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에겐 킷백과 이베이와 CFS와 레사모가 있는걸... 뭐 어쨌든...

 

 

37번째 우승을 달성한 직후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자회견장에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었다. 옷이 아무래도 좀 튄다.

 

구단 슬로건인 E Pluribus Unum. 단결을 강조하는 라틴어 문구다. In God We Trust 이전 미국의 슬로건이었다고도 한다.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경기장답게, 또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선수 입장 터널까지 밝은 느낌이다.

 

딱 여기까지밖에 못 들어가 봤다.

 

투어 마지막 타임이라 나 포함 3-4명 정도밖에 없어서 투어 담당 구단 직원과 축구 이야기를 실컷 하면서 한 바퀴 돌 수 있었다. 유망주들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느 팀이랑 링크되고 이적 가능성은 어쩌고 하는 그런 얘기들이었다. 워낙 관광객 상대 많이 하는 분들이기도 하고, 포르투갈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기도 하고, 주제가 주제인지라 대화하는 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는...

 

 

 

 

다음 편에서는 같은 도시의 라이벌, 스포르팅 CP의 홈 구장, 주제 알발라드를 소개할 생각이다. 바로 다음날 찾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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