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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소소한 포스팅이 될 것 같다. 일정이 짧기도 했고...


먼저 빈에서의 첫 식사. 

스윙 키친의 슈니첼 버거. 빈이라 왠지 슈니첼 혹은 슈니첼이 들어간 메뉴를 먹어 보고 싶었다. 꽤 현대적인 식당이고, 테이크아웃 손님도 많았다. 채식 메뉴가 잘 갖춰진 곳이라는 소개가 있다. 콩으로 만든 패티가 든 메뉴가 많이 있었다. 먹어 볼 걸 그랬나...


빈의 유명한 카페 중 하나. 카페 센트럴이다. 꽤나 포멀한 분위기다. 

흔히 '비엔나 커피'로 잘 알려진 아인슈페너. 부드러운 맛이다. 사실 커피 맛으로 가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맛없는 커피는 아닌데 우유나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취향 때문이다. 

카페의 라이브 BGM을 담당하셨던 할아버지 피아니스트. 여유있게 손님들을 둘러보면서 손에서는 능숙하게 연주가 나온다. 이것이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스페어 립이 빈의 유명한 음식이다. 벨베데레 궁전으로 가는 길에 점심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등갈비 구이에 존재감이 아주 강하진 않으면서 느끼함을 잡아 주는 달짝지근한 소스, 그리고 감자튀김이 함께 나온다. 그리고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왠지 이 메뉴에 맥주를 안 마시면 아쉬운 느낌. 이 가게에서 하는 수제 생맥주다. 신선했다. 

황금빛의 맥주. 더운 날이라 시원한 생맥주가 아주 잘 어울렸었다. 

원래는 립스 오브 비엔나를 먼저 생각했는데 빈에 급하게 가게 된 터라 예약 같은 것을 알아볼 정신이 없었다. 이곳도 충분히 맛있었다. 게다가 동선 역시 바로 벨베데레 궁전 옆이라 효율적이기도 했다. 


촬영: 2019년 6월 19, 20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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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역시 더웠다. 오전에 쇤브룬 궁전을 둘러보고 나서 점심을 먹고, 빈을 여행하기로 했을 때 가장 기대했던 클림트의 그림을 보기 위해 벨베데레 궁전을 향했다. 

벨베데레 궁전의 본관이다. 양쪽으로 나 있는 길, 잘 깎인 정원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쇤브룬 궁전도 대략 이런 식으로 살짝 높이 Gloriette가 마련되어 있었다.  날씨 좋은 오후답게 가족 단위로 산책을 나와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꽤 많이 있었다. 

워낙 유명한 그림이다. 자크루이 다비드의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1801~05). 왼쪽 하단 바위에 새겨진 이름이 나폴레옹, 한니발(렉터 아님), 그리고 카롤루스 대제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지지자였다고 하니, 일종의 팬 아트가 아닌가... 팬아트가 이렇게 박물관에 남아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전해지다니.

그리고 대망의 클림트. 키스(1907~08). 살짝 높이 걸린 그림이 금빛으로 빛난다. 금이 진짜로 들어갔다고 한다. 입체적인 느낌보다는 살이 드러난 부분만 입체적으로 살짝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이 주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또 가장 오래 머문다.

그리고 여전히 남는 의문. 여자의 목 각도는 왜 저럴까. 목만 꺾어다 돌려 놓은 것 같아 좀 오싹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그림은 벨베데레 궁전 기념품 샵에서 엽서로 구매해 집에 잘 보관되어 있다.


촬영: 2019년 6월 20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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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로스코 그림들을 보고 바로 근처의 알베르티나로 넘어가는 길이다. 덥기도 하고, 밤에 비 예보도 있어서 이날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이곳은 과거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궁에 딸린 컬렉션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 역시 국제학생증을 제시하고 11.9유로에 입장했다. 

브루투스 너마저. (내가 좋아하는 밴드 이름과 닮은 문장이다. 관련은 딱히 없다고 한다...) 카이사르를 살해한 그 브루투스의 흉상이다. 알베르티나의 건물 안쪽은 대체로 밝은 톤이었다. 그리고 비교적 가까운 시대의 그림들이 많았다. 

2019년 여름 미국 작가 션 스컬리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을 소재로 한 그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뭔가 어린이의 그림 같은 느낌이다. 미술에 조예가 그다지 깊지 않아서 그런가...

독일 화가 에밀 놀데의 'Moonlit Night(1914)'. 이 화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딱히 없었지만, 터치나 분위기에서 인상주의 시절의 그림들과 비슷하다는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칸딘스키의 그림 'Inner Alliance(1929)'. 화면의 좌우 분할과 낮과 밤의 대비를 그린(것 같은) 그림이다. 뭔가 구체적인 구석이라고는 별로 없어 보인다...(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Walde의 그림. 빈이라는 도시에서 느껴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오스트리아가 알프스를 끼고 있는 나라이니만큼 이런 그림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림자 없는 박쥐가 왠지 모르게 아름다운 석양 안에서 무서움을 한 스푼 더한 것 같은 세들라첵의 그림 '석양의 노래(1931).

자코메티의 조각. 앞면 대신 거의 옆면만 보이는 날씬한(?) 조각이다...

피카소의 Mittelmeerlandschaft(1952). 바닷가의 집을 이리저리 뜯어본 피카소 특유의 관점이 잘 보이는 것 같다. 뒤틀린 느낌에서 오는 어두움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조안 미로. 최근 몇 년간 라면 봉투에서 자주 본(...) 미로의 작품이다. 제목은 '새와 벌레들'(1938). 제작 연도는 2차 세계대전 직전 즈음이다. 독재의 두려움과 저항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설들을 본 적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미로 미술관을 따로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이곳에서 만날 줄은 모른 채로 왔다. 뭐, 빈이라는 도시에 오게 될 줄 사흘 전까지만 해도 잘 몰랐으니까...


촬영: 2019년 6월 19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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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호프부르크 왕궁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오후는 미술관으로 채운 시간들이었다. 이곳은 그냥 지나만 가고, 미술사 박물관을 향하는 길이다.

이 왕궁 주변으로 여러 미술관들이 많다. 

왕궁을 가로질러서...

빈 미술사 박물관에 도착했다. 베를린에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하게 이집트 유물이 반긴다. 마냥 고운 시선을 주긴 약간 힘들다는 생각이 역시 이어진다. 

정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이곳을 찾았는데, 마침 마크 로스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학생할인 받아 12유로에 관람했다.

왠지 로스코 그림이라고 하면 이런 유럽의 옛 건물보다는 현대적인 콘크리트 느낌의 깔끔한 갤러리와 더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전반적으로 로스코의 생애사에 따라 시간 순서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로스코의 대표작이자 후기작. 추상적이다. 이런 심플함 속에 어떤 깊은 뜻이 들어 있을까, 아니면 별 뜻 없는데 해석이 그렇게 붙은 것일까를 한참 생각하며 서 있었다. 

브뤼헐의 그림. 

렘브란트의 자화상.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에 얼굴만 살짝 빛을 받고 있다. 대체로 이렇게 어두운 브라운 톤으로 렘브란트를 기억하고 있다.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페르 베르메이르의 그림. 그림을 그리는 그림이다. 왠지 써놓고 보니 Tongue Twister같은 문장을 쓸 수 있을 것도 같고...


촬영: 2019년 6월 19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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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지아 옐로우. #FFC978

약간은 갈색 톤에 가까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노란색이다. 실물을 보기 위해 쇤브룬 궁전을 찾았다.

전체적으로 맑은 날씨고, 낮 시간이 되면서 기온이 슬슬 올라가기 시작한다. 살짝 습한 것은 덤. 익숙한 한국의 여름날씨와 살짝 가까워지는 것 같다. 

정면 샷. 붉은 셔츠의 아저씨가 살짝 시선강탈... 화려한 궁전이면서도 컬러가 은은해서 대놓고 화려하다는 느낌보다는 고급스럽다는 느낌에 좀 더 가깝다. 

궁전 앞쪽으로 잘 다듬어진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궁전 내부도 들어갔었지만 딱히 유물들 사진을 정리해 남겨놓진 않았다. 이렇게 쓸 줄 알았다면...

이날 저녁에 빈 필하모닉의 공연이 있다고 했었다. 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고, 비까지 와서 결국 가진 않았지만...

저쪽으로 살짝 지붕 윗부분이 보이는 건물이 Gloriette다. 쇤브룬 궁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다. 가는 길에 이렇게 분수와 정원이 잘 가꿔져 있다. 

위에서 내려다본 쇤브룬 궁전. 햇살이 괜찮은 편이라 테레지아 옐로우의 밝고 따뜻한 느낌이 잘 살았던 것 같다. 

Gloriette.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올라가는 길, 내려가는 길에 산책을 즐기기 좋다. 사실 저 건물의 용도는 쇤브룬 궁전을 내려다보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


촬영: 2019년 6월 20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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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 도착 후 숙소 짐 풀기-간단한 점심식사를 끝내고 바로 성 슈테판 대성당을 찾았다.  

성당의 바깥쪽 모습이다. 

자리에 주보처럼 보이는 것이 쭉 깔려 있다. 이쪽은 건물 한켠에 마련된, 메인 성전이 아닌 경당. 합스부르크 왕조의 중심 도시였던 이곳답게 장식들이 꽤나 화려하다. 

이 거대한 금속 파이프는...

유명한 파이프오르간의 부속품이다. 위쪽으로 연결된 거대한 파이프로 인해 일반적인 피아노와는 좀 다른 소리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문했을 당시 보수 공사 중이었던 것 같다. 모차르트가 연주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그 오르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파이프오르간을 조심스럽게 분리해 놓은 부분인 것 같다. 

고딕 양식의 성당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방문 당시 이곳저곳 공사중인 부분이 많았다.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공연 일정도 이곳저곳에 붙어 있었다. 

남쪽 탑을 가리키는 표지판. 이곳을 올라가 볼 계획이었다. 

2017년 방문했던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비하면 뭐 이 정도는...

성 슈테판 대성당에서 내려보는 빈 시내. 사실 마천루라고 할 만 한 건물도 없고, 스카이라인보다는 그냥 분위기다. 


촬영: 2019년 6월 19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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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스트리아 빈은 나의 여행 계획 단계에서 빠진 곳이었다. 원래 계획은 프라하에서 2박을 한 후, 3일째 아침에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라하에 도착한 날 밤 메일을 확인하다가 이런 메일이 며칠 전 온 것을 발견했다. 비행편이 취소된 것이다. 만약 프라하를 떠나는 사흘째에 알았다면 더 큰일날 뻔 했다... 그러니 대충 다행이라고 치고. 이 여행에서 비장의 카드(?)로 기대했던 류블랴나는 그렇게 불가피하게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버스를 탈 만 한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 행선지를 찾기 시작했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 빈, 폴란드 크라쿠프 등을 그날 밤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도시인 부다페스트와의 접근성과 볼거리의 양, 2박3일에 얼마나 적합할지 등을 고려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골랐다. 어째 이번 여행은 거의 수도만 줄기차게 찾아다니는 느낌이지만...(실제로 포르투와 스페인 북부 지방 일정을 빼면 모두 수도였다.) 움밧이라면 꽤 유명한 체인이고 이 기간에 구할 수 있는 숙소들 중 가장 무난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중앙역 앞으로 나가서...

프라하 1일차 밤 급하게 예약한 플릭스버스를 탔다. 버스로 4시간이 걸린다. 야간버스를 몇 번 타서 그런가 크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빈 국제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바로 연결되는 U반 Erdberg 역에서 숙소 쪽으로 가는 열차를 탈 준비를 한다. 이 Erdberg 역에서 CityCard를 구매할 수 있다.

호스텔 안의 바.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 놀았다면 좋았겠지만, 빈을 방문했던 2박3일 기간 동안 밤에 계속 비가 오고 습했다. 그래서 호스텔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좀 해보고, 칵테일도 좀 마셔보고...

맥주와 칵테일... 공동시설이 꽤 잘 되어 있었다. 시설은 좀 오래된 편이었고 덥고 습해서 별 다섯개를 온전히 주긴 힘들었다.(+ 공용 도미토리에서 뜨거운 밤 보내셨던 어떤 커플...)


촬영: 2019년 6월 19~20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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