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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초에 다녀온 사진을 구글 드라이브에서 발굴. 이게 비행기 리뷰가 될까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엘프라트공항 출국장. 이 때만 해도 여행 초보였고...ㅋㅋㅋ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해서 바르셀로나에서 끝나는 일정을 짰다. 런던 아웃이었다면 좀 더 편했겠지 싶었는데 살짝 욕심을 부려 올드트래포드와 캄노우 직관을 넣다 보니...

엄청 큰 공항은 아니었던 기억이 난다. 2월의 바르셀로나는 날씨가 무지 좋았고. 아침에 숙소에서 느지막이 일어나 짐 싸서 바로 공항버스 탔었다.

이때나 지금이나 웹체크인 하고 움직이는 습관이 되어 있었다. 공항 가자마자 가방 부치고 면세점 돌아다녔다는 얘기다. 보딩패스는 이렇게 pdf로도 챙겨놓고 애플월렛에도 넣었다. 그때 애플월렛 패스는 지금 어디 갔는지 모르겠지만...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평범한 키의 성인 남성에게 무리 없는 레그룸이다.

기내식 메뉴판.

바르셀로나를 떠날 준비가 다 된 것 같다.

저 2층 퍼스트클래스는 어떤 사람들이 탈까.

기내 안전 비디오. 아랍어 수능 봤었는데 이제 다 까먹었다 ㅋㅋ

비행기 창문 통해 찍는 하늘은 항상 옳다.

지중해를 가로질러 날아가는 비행기

꽤 긴 비행이라, 기내식이 빠질 순 없다. 이젠 맛이 기억나진 않지만...

닭가슴살과 숏파스타인지 뇨끼인지 아무튼. 그리고 버섯이 들어간 크림소스. 예상 가능한 그런 맛.

달달한 것

노을 너무 예쁘고... 아이폰 6s로 찍었지만 뭐 어때 좋은걸


두바이에 내렸다. 한밤중이다.

환승하러 가는 길. 공항 엄청 크다.

저게...다...엘리베이터?

이때 처음 느껴본 중동 공항의 위엄.

이제 진짜 여행 마무리의 시간. 인천공항 가는 EK322다. 역시 A380.

여행 끝날 때 됐다고 사진 대충 찍었네 거 참..... 축구장 포스팅으로 네이버 메인 가곤 했는데 이땐.

현생으로 돌아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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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의 마지막 밤,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뒤에서.

진짜 한국 가던 날. 테르미니역 Venchi에서 마지막으로 젤라또 하나. 

이날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 펀칭 문제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현금 없다고 적당히 뻗대고 추가운임 조금만 주고 나왔다...) 다빈치 공항 푸드코트에서 먹은 점심. 어휴 저 기름기 봐라...싶은데 신기하게 계속 기억나는 맛. 토마토랑 가지 있을 때 종종 해 먹는다. 물론 기름이 저렇게 많진 않고.

요즘은 이 노선에 B787을 굴리는 모양인데 그땐 A330이었다. B787 빼고 웬만한 여객기 기종 다 타 본 것 같은데...아무튼. 로마는 이맘때 늘 그렇듯 맑은 날씨였다. 

샐러드와 파스타가 나왔던, 그냥 딱 예상 가능한 정도의 기내식. 와인 한 잔과 함께. 

이날 도하에 환승하러 내렸는데 하필이면 탑승교가 없어서 버스로 터미널까지 이동했다. 한밤중이어도 숨막히게 더웠던 기억이 난다.

곰인형 오랜만이고...

서울에 오후 도착하는 일정. 도하에서 새벽 1시 1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다. 마드리드 갈 때보단 좀 덜 기다렸었다. 면세 구경할 기운도 별로 없었고...

이 안전비디오를 왜 찍어 놓았느냐면. 네이마르는 이 때 더이상 바르셀로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래된 비행기 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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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의 마지막 토요일, 마드리드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나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4박 5일 정도 시간을 내어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로 계획했다. 2월에 여행했을 당시 못 가 보기도 했고, 당장 3주 뒤 입대해야 하는 일정이어서...

전날 친구들과 뒤풀이를 늦게까지 했지만 여행을 가면 아침형 인간이 되는지라, 별 무리 없이 점심때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숙사에서 공항까지 지하철로 오래 걸리지 않기도 하고... 토요일 아침의 바라하스 공항이다. 시간표가 표시되는 전광판을 보면 알고 있는 도시 이름이 스페인어로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살짝 익혀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로마로 갈 것이기 때문에 쉥겐 조약 가입국 내 이동이다. 출국심사 같은 절차가 간단하다는 뜻이다. 빠르게 짐을 부치고 출국장 면세점 구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흑백으로 찍어 보니 좀 더 분위기가 있는 것 같기도...

네이마르가 PSG로 이적하는 것이 임박했다는 스포르트의 헤드라인. 스페인어 배우고 나서는 이런 기사를 대강 읽고 이해할 정도는 되어서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 맥도날드에 앉아서 비행기 기다리면서 읽다가...

슬슬 탑승이 다가온다. 바라하스 공항 4터미널은 전반적으로 조명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이 정도 밝기가 낮에 유지되는 것 같은데, 게이트 찾기도 그렇게 어렵진 않다. 깔끔하기도 하고...

자, 이제 비행기에 탈 시간.

에어버스 A320. 3-3배열의 협동체다. 유로화이트에 꼬리에 스페인을 상징하는 색깔을 달고 있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레그룸.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이 정도 길이의 노선과 항공기 사이즈에서 기대하지도 않았고, 기내 면세품 카탈로그가 있다. 짧은 비행이라 딱히 관심이 가진 않았다. 사실상 이 비행편이 로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어서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기도 했고, 나름대로 불만스러운 점은 없는 비행이었다. 한국 직항 노선이 없는 이베리아항공을 이용할 일이 유럽 여행 도중이 아니라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기대가 별로 크진 않아서 딱히 인상적이지도,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두 시간 정도 걸려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뒤쪽으로 작게 알리탈리아의 꼬리날개도 보인다. 다행히 날씨는 좋다. 지중해 연안이니까 뭐 이맘때 날씨에 크게 걱정은 없다.


어째서 '환영합니다'가 바탕체란 말이냐.....

바라하스 공항보다는 조금 오래된 것 같은데, 아무튼. 텍스트 없이 픽토그램으로만 깔끔하게 되어 있다.

짐 찾고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 끊어서 기차 타러 가는 길. 요금은 14유로. 타기 전에 펀칭을 해야 한다. 이제 이탈리아어가 약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대략 스페인어로 비슷하게 추측하면 웬만큼 맞출 수 있긴 하다.

30분 정도면 테르미니 역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로마 여행이 시작된다. 테르미니 역 부근에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뒀기 때문에 바로 숙소에 가서 짐을 풀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7월,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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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깊은 밤이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4년 개항이라 그런지 최신식의 깔끔함을 자랑한다. 일단 시간은 넉넉했기 때문에 간단한 보안검색 뒤 와이파이 잡고 환승게이트 확인까지 여유롭게 마칠 수 있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의 명물, 거대한 곰 인형이 환승구역 중앙에 이렇게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다들 사진 하나씩 남기고 가는 모양이다.

안내판도 잘 되어 있고, 자신의 게이트만 잘 알고 있다면 길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다고 느껴졌다.

카타르 왕실이 소유하고 있는 파리생제르맹의 스토어도 만나볼 수 있었다.

환승의 허브다운 빽빽한 시간표. 딱히 이 모습이 특색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카타르항공은 이맘때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다른 중동행 항공이 차단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각 대륙을 모두 직항으로 커버할 수 있는 기막힌 위치선정 덕에 환승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일머니와 결합해 이렇게 세계적인 항공사들도 이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다.

새벽 다섯 시 반이 좀 넘었는데 벌써 34도를 찍고 있는 도하의 날씨인데, 이게 최저기온에 가깝다는 사실. 그러나 공항 안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왔고(솔직히 약간 춥다 싶을 정도), 게이트 주변 벤치 역시 이렇게 발을 뻗고 눕다시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새벽에 도착해 장시간 대기 후 환승하기에도 불편하지 않겠다 싶다.

아직 탑승까지 꽤 시간이 남아서 닫혀 있는 게이트.

이베리아항공을 비롯해 여러 항공사의 코드셰어가 걸려 있었다.

이제 여행할 때 빼먹지 않는 보딩패스 사진...인데 종이티켓을 발급받는 경우 그렇고 대체로 애플 월렛에 담거나 메일로 pdf를 열곤 한다.

알자지라 뉴스가 나오고 있는 TV.

이 노선에 투입되는 기종은 A350이다. B777보다 좀 더 새 비행기인 것 같다. 배치는 비슷했다. 이번엔 3-4-3의 중앙 복도쪽 좌석. 역시 일찍 체크인을 하면서 좌석을 고르길 잘 했던 것 같다.

무난한 아침 기내식 메뉴.

그리고 간식으로 부리또와 브라우니가 제공되었는데, 조명과 카메라 성능의 한계(당시 iPhone 6s 사용)탓에 웬 새까만 숯덩어리처럼 나왔다...

그리고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비행 시간은 7시간이 좀 넘는다. 점심때를 좀 지난 오후, 마드리드답게 맑은 날씨다. 카타르항공과 이베리아항공의 코드셰어가 걸린 이 비행편은 원월드의 터미널 4로 도착한다. 왼쪽에 보이는 비행기들이 이베리아항공 소속이다.

햇살을 받아들여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조 구조물로 된 지붕. 사람이 꽤나 많다. EU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입국심사가 기다리고 있다.

터미널1과 달리 짐을 찾으러 피플무버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

짐을 찾고 나면 이제 지하철을 타고 마드리드 시내로 움직일 차례다. 마드리드 지하철 8호선 종점인 Aeropuerto T4역이다. 광역전철인 세르카니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머물 기숙사에 가는 경로상 8호선의 반대편 종점 Nuevos Ministerios역에서 환승하는 게 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To be continued...
2017년 7월,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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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을 꺼내 왔다. 2017년 여름이니까 벌써 4년이 넘었다.
이때 나의 최종 목적지는 스페인 마드리드였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여름 계절학기 동안 다녀올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약 3주간 마드리드에 머무르며 스페인어와 현지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진행된 사전 과정을 마친 뒤 마드리드로 가는 길을 나섰다. 여행이 시작되는 이곳은 인천국제공항이다.

주차장에서 공항 터미널로 들어가는 길. 이때만 해도 2터미널 개장 전이었다.

카타르항공의 보딩패스. 출국이 확정된 시점이 출발일과 그렇게 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격은 좀 비쌌지만,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짐을 부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공항 도착하기 전에 체크인을 비롯해 필요한 절차는 이미 모바일로 다 처리했기 때문에 짐만 부치면 갈 수 있었다.

일단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로 먼저 떠나야 한다. 한국시각 00시 45분 비행기, 도하와 시차는 6시간이고, 약 10시간이 좀 넘게 걸려 현지시각 새벽에 도하에 도착한다. 밤 늦은 시각이라 면세점도 거의 다 닫았고, 그냥 게이트 앞 벤치에 앉아 음악이나 좀 들으면서 비행기 구경도 좀 하고, 그렇게 기다릴 수밖에.

게이트가 거의 터미널 끝부분이었다. 보잉 777-300ER이 투입된다. 도장의 색깔은 회색.

3-4-3배열이고 장거리여서 머리를 굴려 복도쪽 좌석을 골랐었는데, 옆에 아무도 없다. 눕코노미가 가능했다! B777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저 리모컨의 UI는 좀 덜 직관적이고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비행기들은 터치스크린 방식이 대부분이다. 

보랏빛 조명이 나름대로 분위기있다.

여름이지만 비행기 안은 시원하고 추울 수도 있기 때문에 기본 제공되는 회색 담요를 꺼냈다.

기본 제공되는 간단한 위생용품 파우치. 펠트 소재의 파우치에 양치 도구와 안대, 그리고 어째서인지 목이 긴 양말이 들어 있다. 슬리퍼 대신인가...

썩 훌륭한 퀄리티는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당시 카타르 항공은 FC바르셀로나의 메인 스폰서였기 때문에 기내 안전 비디오에 이렇게 선수들이 등장한다. 머리를 보아하니 이니에스타와 피케인 것 같고...그리고 구명 튜브를 낀 루이스 수아레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약간의 비가 내렸는데, 많은 양은 아니었다.

현지시각으로 대략 저녁이라고 생각하고 기내식을 한 번 먹었다. 소시지와 양송이버섯, 오믈렛과 시금치, 토마토 소스 정도가 나온다. 여름 과일과 크루아상, 주스, 요거트까지 나름 다양하게 제공되었다. 커피는 솔직히 별로... 잠이나 잘 것이지 왜 커피를 마셨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약간 눈을 붙이긴 한 것 같은데.

새벽의 도하에 도착했다.

수능 아랍어를 하긴 했었는데 읽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 공항의 첫인상에서 일단 오일머니의 힘이 느껴지는데..
To be continued...


2017년 7월 9일~10일,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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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새벽에 일찍 나가는 일정은 아니었지만,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예약해둔 미니밴(합승 개념이다) miniBUD로 편하게 공항까지 이동했다. 짐 싣고 한 번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숙소 주소를 입력하고 예약하니 시간 맞춰 차가 와 있었다. 포드 미니밴이었는데(대략 스타렉스보다 좀 작다)차 사진은 어째선지 없다.

별로 중요한 짐이랄 것도 많이 없고, 옷 몇 벌이 전부인, 한 달 넘는 여행이지만 12kg 남짓 나가는 여름 여행 짐이다. 모바일 체크인을 해 두고, 부다페스트 공항에 들어서고 나서 바로 짐 부치기 전에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혹시나 해서 랩으로 싸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겸사겸사 남은 포린트화도 털고...

11시 25분 비행기로 환승지인 프랑크푸르트를 향한다. 크지 않은 공항이다. 별로 구경할 거리도 없는 것 같아서 일찌감치 게이트 주변에서 샌드위치 하나와 커피 한 잔으로 가볍게 요기를 하고 기다렸다. 전날 마셔보고 맛있었던 토카이 와인 한 병만 딱 구매했다. 한 시간 40분의 짧은 비행으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일단 게이트도 찾아야 하고, EU를 떠나는 출국심사가 있으며, 택스리펀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살짝 급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환승 시간이 여행을 시작할 때, 그러니까 입국심사 후 리스본행 비행기를 타러 전력질주를 해야 했던 상황보다는 어쨌든 훨씬 여유있는 편이었다. 돌아가는 날 날씨가 아주 좋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출국심사를 통과하기 전, 택스리펀을 받고(사진을 찍었어야 했다...), 면세점을 대강 한 바퀴 돌고, 게이트로 가는 길에 이런 것이 있다. 버스킹(?) 하는 기분으로 간단하게 좀 치고...

Competent pianists only라는 말에 찔린다면 기분 탓이다.

약간 연착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꼭 공항의 물가가 비싸서는 아니지만 뭔가 식사를 하기도 애매하고 해서, 유로 동전을 좀 털 겸 간단하게 과자와 물을 좀 마신 정도였다. 그 외에는 그냥 게이트에서 음악 들으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진짜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다.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과 마찬가지로 B747이다. 생각해보니 요즘 다니는 기종들 중에 B787빼곤 거의 다 타 본 것 같다.

서에서 동으로의 이동은 출발 때 빌린 시간을 갚는 과정이다. 24일 아침에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했는데, 서울로 가면 곧장 25일 오후가 된다.

비행기를 타고 나서 시계를 한국시각으로 돌려 놓았다. 그러고 보니 도착하는 날 리듬을 생각하면 참 애매했다. 이미 한국은 새벽 시간이고 도착하면 오후 시간이니까... 어쨌든 이날은 제대로 된 식사를 따로 하지 않았으므로, 기내식을 맛있게 먹기로 했다.

이 여행에서는 한식을 찾지 않고도 한 달쯤은 잘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 좋아하는 입장에서 꽤나 운 좋은 일이다. 다른 대륙이라면 어떨까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017년 여름 마드리드에서는 2주 버티다가 결국 아시안 마트에서 컵라면을 샀었는데 이때는 100% 현지식 내지는 해 먹는 것으로 해결했다. 요리에 좀 더 많은 관심과 경험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 이때인 것 같다. 간단하게 혼자 한 접시 만들어 먹는 것 정도는 이제 꽤 자신이 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탑승하고 나서 짭짤한 프레츨을 받고...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무려 On The Basis of Sex가 있었다. 한국에서 개봉되었을 당시 포스터나 제목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하면 언젠가 보고 싶은 영화였음에도 딱히 극장에서 볼 생각은 좀 떨어진 상태였는데, 운 좋게 여기서 만났다. RBG의 부고를 들은 날은 정말이지 기분이 이상했었는데, 이날 생각이 많이 났었다. 프랑크푸르트 가는 길에 그린 북(2018)을 봤고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On the Basis of Sex를 봤다. 의미있는 컬렉션이 아니었나 싶다. 바슈타이너 한 캔과 함께.

마침 이 글을 업로드하는 날,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오랜만에 한식 비슷한 것. 아마 저 음료는 화이트 와인인 것 같다. 신체리듬 걱정하면서 맥주에 와인에 아주...ㅋㅋㅋ

두 번째 식사. 뭔가 신체리듬이 단단히 꼬인 것 같지만 어쨌든 잠이 안 들고...

보이는 대로의 딱 그런 맛. 한국시각으로 치면 대략 브런치쯤 될 테다.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 시간 반 정도 뒤면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 여행은 언제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렇게 여행 사진 게시물이 끝났다. 업로드 주기를 좀 더 띄워서, 다른 글들을 종종 기록할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여행에서 남은 사진들(스타디움 투어 등)도 좀 풀어볼 생각이다. 

촬영: 2019년 6월 24~25일, 부다페스트-프랑크푸르트-인천, 루프트한자 항공편 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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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테겔이 문을 닫고 브란덴부르크가 문을 열게 되면서 쓸모 없는 정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019년 6월 14일의 기록이다. 


파리에서의 짧은 사흘을 마치고 나흘째 아침에 다음 도시인 베를린으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새벽 일찍 일어나 이불 대강 정리하고 베개 밑에 키를 놓고(체크아웃) 공항으로 향했다. 아홉시 반 비행기다. 아침비행기에 대해서는 지난 번 포스팅에서 짧게 다뤘다. 파리-베를린 구간은 원래 프랑스 저가항공사인 Aigle Azur의 티켓을 예약했었는데, 여행 출발 전 취소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여러 차례 이메일 등으로 항의한 끝에 귀국 무렵에야 환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일정은 짜 놓았고 숙소도 잡아 놓았으니 대체 이동편을 구해야 했다. (언제 쓸까는 모르겠지만) 스타얼라이언스에 마일리지를 쌓고 있긴 한데, 그런 것 신경쓸 만 한 다른 옵션이 없었다. 결국 약간 돌아가는 길로 암스테르담을 잠시 경유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2호선 Opera에 내려 Roissybus를 타고 터미널 2F로 이동했다.

정류장 위치.

그리고 터미널 2. 터미널 2는 A~G까지로 나뉘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내가 탔던 비행기는 터미널 2F에서 출발했다. 

건물 배열이나 내부가 특이하다. 흔히 떠올리는 번쩍거리는 유리 위주의, 시원하게 높은 층고가 특징인 요즘 공항 건물들과는 좀 다르다.

역시 걸어가며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흔들렸다. 조명 쓰는 방식이나 건물 소재가 특이해 보인다.

오래된 전광판. 타원형이라 그런지 별로 효율적인 디자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짐을 다 부쳐 놓고 보니 아직 공복 상태. 역시 프랑스는 빵이다(?!) 게이트 근처 체인점 PAUL 빵집(우리나라로 치면 파리바게트쯤 되려나)에는 이미 사람이 다닥다닥 많이 있다. 아침부터 달달한 초콜릿까지 들어간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로 요기를 한다. 유럽에서 적당한 가격에 사 먹는 식사에서 채소를 포함한 영양균형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공항 같은 곳이라면 더. (주방을 사용 가능한 숙소를 잘 활용한다면 이런 점에서는 좀 나은 식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제 암스테르담까지 한 시간 반짜리 비행.

KL1228 CDG-AMS, 0930~1100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 한 시간 15분짜리 비행. 직항으로 가도 넉넉잡아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리일텐데, 스히폴 공항에 잠깐 내렸다 같은 게이트에서 환승했다.

보딩 브릿지. 요즘 대부분 비행기는 유로화이트 도장인 경우가 많은데, KLM은 대한항공보다 좀 더 짙은 하늘색을 몸 전체에 휘감고 있다. 기종은 역시 B737, 3-3배열의 협동체다.

좌석 사진은 따로 안 남겼고, 이렇게 간단한 빵과 물을 준다. 쿠션 등 내장은 깔끔한 네이비색.

어쩌다 보니 또 날개 옆이다. 화장실 갈 일이 필연적으로 생기는 장거리가 아닌 이상 창가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다.

콜라 한 잔 마시고 암스테르담에 내렸다. 스히폴에서는 환승 게이트도 같고 돌아다닐 생각도 별로 안 들어서 사진도 안 남겨 놓았다...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는 조금 흐린 날씨.

이번에는 닭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다. 평소 마요네즈 들어간 샌드위치를 즐기지 않지만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네덜란드 항공사라 그런가 네덜란드식 스트룹와플이 나왔다. 맛은 그냥 시럽 들어간 와플 과자.

짧은 비행 끝에 베를린 테겔 공항에 내렸다. 오래된, 조그만 공항이다. 짐 찾는 데까지도 간단하다. 그냥 버스 표 끊고 시내로 들어간다. 중앙역까지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몇 분 가면 중앙역에 도착한다. 사이즈나 시내 접근성이나 저가항공 타고 접근하긴 딱이었던 것 같다. 이제 테겔은 문을 닫았고, 베를린에 새로 지어진 브란덴부르크 국제공항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2020년 10월 31일 개항). 언젠간 새 공항을 통해 베를린에 다시 가 보고 싶은데, 과연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까는 모르겠다...

중앙역에 내려서 길 건너 버스 갈아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했다. 공항부터 숙소까지 이동거리가 짧고 버스 타기도 편한 것은 만족스러웠던 부분. 베를린은 이 여행에서 다녔던 도시들 중 거의 가장 편안한 축에 드는 여행이었다.


촬영: 2019년 6월 14일,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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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비행기를 타게 되면 목적지에서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물론 생기지만, 특히 여행 중이라면 어느 정도 피로가 쌓인 상태로, 한껏 신경이 곤두선 채로 새벽에 일어나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단점 역시 발생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내 이동 기준)오후 비행기보다는 오전 비행기를 선호하는 편이긴 하다. 새벽에 아예 못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비행거리가 아주 멀거나 공항 가는 교통편이 아주 불편하지 않다면 다음 도시에서 늦은 점심과 함께 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에 이동하게 되면 막상 오전 시간에 짐 싸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물론 그 기준은 내가 비행기 시간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적용되는 것이다. 일단은 적당한 가격의 표가 먼저긴 하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이동하던 2019년 6월 11일의 기억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의 허름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5시 언저리에 출발했다. 잠을 뒤척이다 숙소에서 일찍 일어나 NBA 파이널 보면서 나갔던 것 같다. 꽤 이른 시간이었지만 지하철이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었다. 한 번 환승해서 R2 노선을 타고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짐을 부쳐 놓고 아침을 먹을 만 한 곳이 아무리 봐도 버거킹 말고 없었다. 파리에서의 점심이 좀 늦어질 것 같기 때문에 와퍼에 에스프레소라는 신기한 조합. 그런 김에 파리에선 첫 끼부터 무슨 맛있는 것을 먹을까 생각하면서...

이날 아침 바르셀로나에는 비가 내렸다.


아마 저 비행기는 독일로 가겠지....

트랜스아비아의 B737. 여러 언어들로 welcome이 적혀 있다. 한국말은 없다...


루프트한자의 B747보단 약간 좁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여행 내내 들고 다닌 다이어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전반적으로 초록빛이 메인으로 들어간 디자인이다.

축축한 바깥 공기와 달리 비행기의 공기가 주는 그 특유의 느낌이 있다.

하늘 위는 날씨와 상관이 없다.

슬슬 고도가 낮아진다. 얼마 걸리지 않는 비행이다.


파리 오를리 공항에 내렸다.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비는 안 오지만 살짝 흐리다. 이때만 해도 파리 날씨의 변덕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들에서 차차 하기로 하고.

 보딩 브릿지 그런 것 없고 그냥 주기장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짐을 찾으러 가야 한다.

터미널까지 연결해 주는 버스 편. 줄이 상당히 길다.

짐 찾으러 가는 길도 참 길다.

오래되어서 그런지 낮은 천장의 터미널 건물. 이제 짐을 찾고 파리 시내로 이동할 차례다.

약간의 헤맴 끝에 파리로 가는 오를리버스를 탈 수 있었다... 4,6호선 지하철이 지나가는 Place Denfert-Rochereau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Daumesnil역 부근의 숙소로 이동하면 된다. 

본격적인 파리 여행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촬영: 2019년 6월 11일 오전,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이동하면서,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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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3일. 그렇게 바랐던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2017년 2월과 7월에 두 차례(여행, 학교 연수 프로그램) 유럽에 다녀오고 나서 바로 군 복무를 시작했던 터라 여행, 그리고 혼자의 시간이 많이 고팠었다. 

 

열심히 저축을 하고 계획을 세운 끝에 2018년 연말에 싸게 풀린 비행기표를 잡았다.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지 3주 만에, 한 달이 조금 넘는 일정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하는 길이다. 


인천 국제공항, 여행의 시작 


어째 저 양복 입은 아저씨의 뒷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공항철도에서 내려 터미널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를 통과하면 엄청 설렌다. 

이제는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인천 국제공항 1 터미널의 푸른빛 전광판. 언제쯤 이렇게 빽빽한 전광판과 붐비는 공항을 볼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내가 탈 비행기는 루프트한자의 프랑크푸르트행 LH 713이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14시 25분(UTC+9) 출발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 같은 날 18시 40분(UTC+2)에 도착하는, 11시간 15분짜리 비행이다. 

보잉 747. A380과 비슷한 체격인데, 왠지 그 '비만돌고래'보다 내 취향엔 좀 더 못생겨 보인다...

3-4-3배열의 이코노미 좌석. 딱 예상한 정도였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갖춰진 영화들 중에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것들이 많아서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나는 비행 정보만 봐도 그렇게 심심해하지는 않긴 하지만...

사육이 시작되고 있다. 손목시계의 시간은 목적지 현지시각으로 먼저 돌려 놓는 편인데, 장거리 비행에서 시차와 식사 등을 고려해 컨디션 관리하는 것은 참 난감한 일인 것 같다. 몇 번 경험해 봐도 쉽지 않다.

첫 식사로 펜네 파스타와 닭가슴살 구이를 골랐다. 빵을 한 입 베어 물다 말고 사진이 생각나서 급히 찍은 컷이다. 딱 보이는 그대로의 무난무난한 맛. 사실 이때만 해도 여행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닭가슴살을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컨디션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또 야식으로 라면을 알차게 챙겨 먹었다... 하늘 위에서의 컵라면은 언제나 맛있는걸...

제육김치볶음. 비행기를 타면서 현지시각으로 시계를 돌리고 탔기 때문에, 늦은 점심식사 쯤 되려나(?). 은박 도시락 여는 것은 언제나 뜨겁기 때문에 조심조심 열어 본다.

이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한식을 찾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한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게 컨디션 걱정하면서 또 맥주를 달라고 했다... 바슈타이너 맥주가 나온다. 가끔 마트나 편의점에서 마주치면 루프트한자의 비행기가 생각나곤 한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날이 밝다. 11시간을 날았지만 아직 하루가 가지 않은 것이다. 동에서 서로 날아가는 비행은 일단 시간을 빌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처음 유럽을 찾았을 때 여행을 이곳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환승이다. 그것도 한 시간 20분이라는 빡빡한 환승이다. 일단 EU지역에 들어왔으니 입국 심사를 해야 하고,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리스본으로 연결되는 항공편은 쉥겐 조약 지역 내 국내선 취급이기 때문에, 여기서 입국 절차를 밟는 것이다. 급한 마음이었지만 일단 이곳의 전광판을 한 컷 담아 두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안 검색대를 향했다. 앞에 단체 여행객 그룹까지 있어서 엄청나게 쫄렸다. 겨우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으니 거의 Last Call 시간에 근접했다. 환승 게이트를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겨우 늦지 않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리스본행 LH 1496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서 20시 00분(UTC+2)에 출발해 리스본 국제공항에 22시 00분(UTC+1)에 도착하는, 세 시간짜리 비행이다.

유럽 국내선으로, 에어버스 320이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당연히 제공되지 않고, 3-3배열의 협동체다. 

보잉 747보다는 아무래도 좀 덜 오래된 느낌이다. 

유럽의 서머타임. 20시 출발이지만 해가 지지 않았다. 하긴, 스페인에 있을 때는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해가 지고 그때 저녁식사를 했으니...

바질 페스토가 들어간 펜네 파스타와 카프레제 샐러드, 그리고 빵과 버터, 초콜릿. 

실패하면 안 되는 조합이다. 

서유럽 어딘가의 하늘.

해가 다 지고, 리스본 시내가 슬슬 눈에 들어온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공항이다 보니 접근하면서 시내의 야경을 살짝  맛볼 수 있다. 


리스본 국제공항

포르투갈에 도착했다. 동글동글한 글씨체가 눈에 들어온다. 포르투갈어 발음과 잘 어울리는 폰트인 것 같다. 

공항에서 바로 지하철로 연결되고, 숙소가 있는 Rossio역 근처까지 지하철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촬영: 2019.05.23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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