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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의 마지막 토요일, 마드리드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나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4박 5일 정도 시간을 내어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로 계획했다. 2월에 여행했을 당시 못 가 보기도 했고, 당장 3주 뒤 입대해야 하는 일정이어서...

전날 친구들과 뒤풀이를 늦게까지 했지만 여행을 가면 아침형 인간이 되는지라, 별 무리 없이 점심때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숙사에서 공항까지 지하철로 오래 걸리지 않기도 하고... 토요일 아침의 바라하스 공항이다. 시간표가 표시되는 전광판을 보면 알고 있는 도시 이름이 스페인어로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살짝 익혀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로마로 갈 것이기 때문에 쉥겐 조약 가입국 내 이동이다. 출국심사 같은 절차가 간단하다는 뜻이다. 빠르게 짐을 부치고 출국장 면세점 구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흑백으로 찍어 보니 좀 더 분위기가 있는 것 같기도...

네이마르가 PSG로 이적하는 것이 임박했다는 스포르트의 헤드라인. 스페인어 배우고 나서는 이런 기사를 대강 읽고 이해할 정도는 되어서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 맥도날드에 앉아서 비행기 기다리면서 읽다가...

슬슬 탑승이 다가온다. 바라하스 공항 4터미널은 전반적으로 조명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이 정도 밝기가 낮에 유지되는 것 같은데, 게이트 찾기도 그렇게 어렵진 않다. 깔끔하기도 하고...

자, 이제 비행기에 탈 시간.

에어버스 A320. 3-3배열의 협동체다. 유로화이트에 꼬리에 스페인을 상징하는 색깔을 달고 있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레그룸.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이 정도 길이의 노선과 항공기 사이즈에서 기대하지도 않았고, 기내 면세품 카탈로그가 있다. 짧은 비행이라 딱히 관심이 가진 않았다. 사실상 이 비행편이 로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어서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기도 했고, 나름대로 불만스러운 점은 없는 비행이었다. 한국 직항 노선이 없는 이베리아항공을 이용할 일이 유럽 여행 도중이 아니라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기대가 별로 크진 않아서 딱히 인상적이지도,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두 시간 정도 걸려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뒤쪽으로 작게 알리탈리아의 꼬리날개도 보인다. 다행히 날씨는 좋다. 지중해 연안이니까 뭐 이맘때 날씨에 크게 걱정은 없다.


어째서 '환영합니다'가 바탕체란 말이냐.....

바라하스 공항보다는 조금 오래된 것 같은데, 아무튼. 텍스트 없이 픽토그램으로만 깔끔하게 되어 있다.

짐 찾고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 끊어서 기차 타러 가는 길. 요금은 14유로. 타기 전에 펀칭을 해야 한다. 이제 이탈리아어가 약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대략 스페인어로 비슷하게 추측하면 웬만큼 맞출 수 있긴 하다.

30분 정도면 테르미니 역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로마 여행이 시작된다. 테르미니 역 부근에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뒀기 때문에 바로 숙소에 가서 짐을 풀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7월,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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