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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8일 아침, 렐루 서점. 해리 포터 속 장면들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하는 곳으로 관광객들에게 유명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이 너무 많다. 제대로 사진 하나 찍기도 어렵다. 약간 실망스러웠던 경험. 

포르투갈어 해리 포터. 어릴 때 참 좋아했었고, 영화도 모든 편을 다 봤고, 그런데 또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한테 좋은 컨텐츠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작가의 잇따른 차별적 망언도 그렇고...


클레리구스 탑을 오르기 전에, 가까운 이곳을 먼저 찾았다.  외벽의 아줄레주 장식부터 시작해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성당이다.


임시 볼량시장. 쇼핑몰 지하에 임시로 들어가 있었다. 동글동글한 폰트가 예쁘다.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고 선물 같은 것 사기 좋아 보였다. 포트와인 미니어처 몇 병을 여기서 구매했다. 


포르투 대성당

미사를 드리는 곳보다 다른 쪽으로 규모가 컸다. 언덕 위에 있어서 산책하고 시내 내려다보기 좋은 곳이다.


엄청나게 넓은 정원이다. 중앙에 수페르복 아레나(실내체육관 겸 공연장)을 끼고 있다. 아침에 조용히 산책하기 좋았다. 공작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약간의 추가 사진들

네이션스리그 기간이라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의 스타디움 투어는 하지 못하고, 간단히 시내의 팀 스토어만 아이쇼핑을 하고 지나갔다. 메인 모델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자, 결국 포르투에서 은퇴한 이케르 카시야스. 그리고 그 옆에는 "TECATITO"를 등에 달고 뛰는 멕시코 대표 윙어 헤수스 '코로나'(!). 셔츠에 CORONA라는 이름이 마킹되지 않는 것이 이젠 다행이라고 해야 하려나... 

클레리구스 탑 주변이었던가, 영화 '대부'의 OST 가락을 반복해서 불어주시던 트럼페터 아저씨.


촬영: 2019년 5월 27~30일, 나의 iPhone XR

포르투갈 여행 포스팅 끝.

스페인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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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를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은 클레리구스 탑이다. 도시 사이즈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하루이틀이면 웬만큼 다 둘러볼 수 있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아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닐까. 

 

성당을 내려다보며 탑으로 올라간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여러 나라 말로 장식되어 있다. 근데 왜 돋움... (굴림이 아닌 것에 감사해야 하나)

역시 유럽의 붉은 지붕 집들. 다닥다닥 붙어 있다. 360도로 포르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 왼쪽 부분의 큰 건물이 포르투 대성당이다. 


그리고 포르투 여행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바로 동 루이스 다리의 일몰과 야경이다. 

포르투에서는 1일 1야경을 해야 한다. 

해 지기 직전 시점에 다리를 건너 빌라노바드가이아의 Jardim do Morro에 자리를 잡았다.

해 지기 직전

가는 길에 수페르 복 한 캔을 사 들고. 리스본의 사그레스 사진만큼의 그림은 아니지만...

슬슬 시작되려고 한다.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하늘 빛깔이 예쁘다. 노을이 지면서 보랏빛으로 물들어 간다. 

우와...

감상 모드 돌입. 

사진을 찍는 데는 한국분들이 역시 훌륭하다...

여담으로 이날 사진 찍다 만난 분 중 한 분이 친구의 친구였더라는... 역시 착하게 살아야 한다.

이제 동 루이스 다리에 조명이 들어온다. 색온도가 높진 않다.


해는 완전히 넘어갔고, 길 건너 좀 더 높은 곳의 Miradouoro da Cerra do Pilar로 올라가서 동 루이스 다리를 담는다. 타워크레인마저 왠지 감성을 약간 추가하는 느낌. 5월 말이었는데, 긴팔 셔츠를 챙기길 잘 했다. 바람이 꽤 불었다.


아마 다음날이었던 것 같다. 버스킹이 열린다. 키보드와 앰프 하나만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 준다. 깜짝 놀랐던 것이, 이분이 연주하던 곡이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였다. 

아래쪽에서 바라보는 그림 역시 예쁘다. 이날이 샌드맨 와이너리 투어 직후였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탄산수 한 병을 사 들고 걸었다. 

이 시간대에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거의 그림자 때문에 건물들이 잘 안 보인다. 그러니까 해 지기 직전엔 이곳이 좀 더 낫다. 쭉 늘어선 와이너리 간판이 포인트가 된다. 

전날 내려다본 곳을 다시 올려다보기

약간 더 이른 시점에 이곳을 다시 찾았다.

그라데이션의 예술.

우버 타고 숙소 돌아가기 전 마지막 사진.

언제 봐도 좋은 그림이다. 포르투는 이것 때문에 여행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역시.


촬영: 2019년 5월 27~29, 포르투갈 포르투,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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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막 짐을 풀고 나서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 클레리구스 탑 뒷골목. 포르투 역시 포장도로보다 이렇게 돌이 깔린 길이 많다. 숙소까지 1km도 안 되는 거리에 트렁크 끌고 가느라 쉽지 않았다. 짐 무게가 12kg가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Taberna Folias de Baco 

채식메뉴를 갖춘, 간단한 메뉴의 식당이었다. 관광객에게 유명하다기보다는 로컬 평점이 좋아 보여서 골랐다. 

메뉴판에서 알 수 있듯 채식메뉴가 잘 갖춰져 있다. 주문한 하우스 와인이 나왔다. 

홍합이 들어간 샐러드. 그때 메모해 둔 것을 보니 기분 좋은 민트향이 가득 퍼지는 샐러드였던 것 같다. (참고로 본인 민초단)

이날 점심 리스본에서 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채소 섭취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가볍게 브루스케타를 주문했다. 루꼴라가 올라가 있다.


프란세지냐가 유명한 음식점이다. Cervejaria라는 단어에서 이 가게가 저녁에는 맥줏집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웨이팅이 길다고 하여 오픈 직전 시간에 맞춰서 갔다. 우연히 어떤 한국분이랑 합석해서 혼밥이 아닌 식사가 됐다. 다양한 메뉴를 즐기기 좀 더 좋은 환경이 되었다는 뜻이다. 

아스파라거스 버섯 볶음. 달걀 노른자까지 더해져서 고소함이 한껏 올라오는 맛.

Rissol. 다진 쇠고기와 트러플이 들어갔다. 간단한 식사라면 메인 메뉴로도 괜찮을 법 하다. 

흑마늘 알리올리와 양파 튀김. 양파에 저렇게 칼집 내서 튀김 기름에 넣으면 저렇게 확 피어오른 꽃처럼 만들 수 있는 걸까. 흑마늘 알리올리가 먹다 보면 입에 묻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그걸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맛있었다. 인정!

프란세지냐. 이 가게를 찾은 이유였다. 포르투 최고의 프란세지냐로 꼽히는 가게라고 한다. 하지만 내게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다. 내 취향이 아니었을 뿐. 재료 조합만 봐도 이미 칼로리가...


볼량시장은 이 당시 공사 중으로 지하 쇼핑몰로 임시로 옮겨 놓은 상태였다. 리스본에서 미처 맛보지 못한, 초콜릿 잔에 담은 진지냐. 달착지근한데 포트와인보다도 좀 세다.


놀라운 것: 이 Pulpo a la gallego를 위해 가장 가까운 스페인 도시인 비고 당일치기를 했다는 것.... 비고의 구시가지 어느 골목에서 만난 문어. 제대로였다. 그리고 이것 말고 비고에서 큰 재미는 없었다. 호스텔 직원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알게 됐는데, 비고는 주로 밤을 즐기러 포르투갈에서도 많이 간다고...


프랭키 핫도그. 엄청난 맛집이라기보단 뭔가 인스타 감성(?)에 좀 더 가까운, 깔끔하고 꽤 인기있는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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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루이스 다리를 건너 빌라노바드가이아 지역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이 다리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서 넉넉히 풀기로 하고...

포르투의 메트로.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기간에 맞춰 특별 래핑이 되어 있다. 판데이크와 케인, 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자 주장이다. 어째서 케인은 유니폼이 아닌 트레이닝 킷인지 잘 모르겠지만...(물론 나이키의 그 시즌 트레이닝 중 손꼽히게 예쁜 셔츠다). 기간 때문에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 투어는 진행하지 못했다. 

포르투 여행 중에도 거의 100% 도보 여행을 했었다. 트램과 지하철은 이렇게 눈으로만 구경.

2층으로 된 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와이너리들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양쪽 다 골목길 계단이 상당히 복잡하다. 

진짜로 이렇게 유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고, 장식이라고 하는데, 와인 오크통을 실은 배가 도우루 강 위에 여러 척 떠다닌다. 이 역시 나름 분위기있는 장면인 것 같다.


여러 군데를 검색하다가 결정한 나의 픽은 샌드맨. 유명한 포트와인 브랜드라고도 하고, 투어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서 들어갔다. 이름에서 누구 등장곡이 떠오르는 것은 야구팬 특징...

로고 그림처럼 망토를 입은 직원이 투어를 안내한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다. 약간은 습하지만 시원한 지하 창고에서 진행된다. 

딱 봐도 오래 묵혀 두는 것 같은 오크통. 벽에는 역시 샌드맨 로고 뒤로 조명이 빛나고 있다. 

100년 넘은 병들도 보이고... 빈티지 포트는 그냥 포트보다 훨씬 비싸다고 한다. 

(왼쪽) 종류별로 담는 탱크 사이즈랑 재질이 다르다고 했던 것 같다...

(오른쪽) 홍수 났을 때 물 찼던 높이까지 기록되어 있다.

포도밭 모형

가장 기본적인 코스의 투어 상품을 결제했기 때문에, 끝나면 두 잔을 시음해 볼 수 있다. 생각해보니 저렇게 마시면 대략 소주 반 병 정도의 알코올이려나... 달달해서 잘 넘어간다. (여행 중이면 식사 때 맥주든 와인이든 곁들여서 평소보다 술을 매우 자주 마시게 되는데 문제는 내가 술이 센 편이 아니라는 점... 이날은 그래서 저녁식사에서는 술을 스킵했다) Tawny와 White 각 한 잔을 받아 마셨다. 이 시음까지 포함된 가격은 14유로. 

여행은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았고, 포트와인은 너무 맛있는데 집에 들고 가자니 여행 내내 트렁크 한 구석에 박아 놓을 자신이 없었다. 결국 적당히 타협해서 파리 사는 친구 집 놀러 갈 때 같이 마실 작정으로 슈퍼에서 괜찮은 Tawny를 한 병 사고 집에 들고 갈 목적으로는 미니어처 병을 샀다는...


촬영: 2019년 5월 29일, 포르투갈 포르투,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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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7일 오후, 리스본 오리엔테 역. 점심식사를 마치고 포르투행 기차에 올라탔다.



포르투 캄파냐역이 내가 탈 기차의 종착역이다. 

포르투갈 철도 알파 펜둘라르. 이탈리아제 펜돌리노 열차로, KTX보다는 좀 느리지만 틸팅을 통해 시속 200km을 좀 넘는다고 한다. 이것을 타면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가는 데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2013년부터 나의 장거리 여행을 함께하고 있는 트렁크. 도난 방지를 위해 한국에서 챙긴 자전거 자물쇠로 짐칸에 고정해 놓았다. 트렁크 잠금장치도 이중으로 해 놓고(ft. 다이소) 나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덕분에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트렁크를 손에서 놓으니 이제 카메라를 들 정신이 살짝 생긴다. 리스본 오리엔트 역이다. 스페인 건축가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작품이라고 한다.

양방향 좌석이 마주보는 곳. KTX 가족석에 해당하는 곳이다. 아무도 없이 혼자 탔다. 여행 다니면서 완전히 형태 갖춰서는 아니더라도 일기 비슷하게 끄적였던 노트다. 핫핑크 샤프는 지금도 즐겨 쓰는 필기구. 

기차나 버스 여행에는 페퍼톤스의 노래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어디 갈 때마다 즐겨 듣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나영석 PD 예능 중 어디 멀리 떠나는 작품이면 늘 페퍼톤스 노래가 쓰였던 것 같다.

중간에 코임브라에 한 번 멈춘다. 코임브라도 여행 계획 짜면서 넣었다 뺐다 하다가 결국 못 넣은 도시였는데, 언젠가 다시 만날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포르투갈 북부의 중심 도시인 포르투, 캄파냐 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한 번 환승해서 상 벤투 역으로 가는 열차까지 한 번에 예약했기 때문에, 내려서 바로 갈아탔다.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없었던 터미널식 승강장이다. 이제 포르투 여행이 시작된다. 

포르투갈의 전통 공예 양식인 아줄레주(Azulejo)로 장식된 벽면. 타일 그림이 꽤나 정교하다. 상 벤투 역이 단순히 하나의 역이 아니라 관광 명소 같은 이유가 이 아줄레주에 있다. 

클레리구스 탑. 리스본과 마찬가지로 꽤나 언덕이 많은 것 같은 첫인상의 포르투 역시 골목 사이로 트램이 지난다. 

방문 시기가 딱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라운드 직전이었다. 포르투와 기마랑이스 두 곳에서 경기가 열렸다. (덕분에 생각했던 일 중 하나인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 투어는 불가능했다) 도시 전체에 네이션스리그 파이널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있었다. 첫 네이션스리그는 포르투갈, 스위스, 잉글랜드, 네덜란드 4개국이 파이널에 진출했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결승에서 맞붙어 포르투갈이 우승을 가져갔다.


숙소에 도착했다. 사실 리스본에서도 숙소 리뷰를 할까 했는데 찍은 사진이 너무 적은 관계로 패스...

구시가지 중심부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포르투 지역의 유명한 특산물인 포트 와인을 테마로 한 호스텔이었다. 맨 꼭대기층(4층이었나 5층이었나) 4인 도미토리였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것을 빼면 꽤나 만족스러웠다. 침실 사진은 아쉽게도 안 남아 있는데, 아마 호스텔 예약 사이트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름값. 웰컴 드링크로 포트 와인이 나온다. 그냥 와인보다 달짝지근한 맛도, 도수도 강하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순간. 포르투에서는 리스본에서만큼은 빡빡한 일정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 거실에서 피아노 치고 노는 시간도 좀 가져 봤었다. 피아노가 친숙하다. 서울의 집 거실에도 있는 그 영창피아노...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다. 키 하나 정도 빼면 상태는 이상이 없었던 것 같다. 

여러 가이드북이 있는 가운데 한국어 가이드북도 몇 권 눈에 띈다.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주방. 깔끔해서 좋았다. 빵과 치즈, 잼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과일도 나름 갖춰져 있었다. 

포르투의 그 유명한 야경을 보러 나가기 전 간단한 저녁식사 준비. 좀 일찍 숙소에 들어가면서 슈퍼마켓에 들러 세일하는 고기 한 팩(돼지고기 등심)과 루꼴라, 곁들일 술을 샀다. 호스텔 냉장고에 구비된 발사믹과 올리브유 둘러 샐러드를 만들고 피리피리 소스로 고기를 양념해 구울 생각. 

굳이 탄수화물을 먹으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았다. 어째 해 놓고 보니 제육볶음 느낌이 살짝 난다. 

아마 마지막날 아침이었던 것 같다. 마트에서 산 요거트와 바나나, 치즈, 루꼴라와 햄을 넣은 샌드위치로 간단한 아침을 해결했다.

이때 본격적으로 호스텔 주방 활용을 시작했었다. 여행 스킬이 뭔가 하나하나 더 늘어가는 느낌이랄까...


촬영: 2019년 5월 27~30일, 포르투갈 포르투

기기: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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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그냥 오래된 골목길 트램이 예뻐서. 배경을 보니 대성당 지나서 알파마 지구 근처인 것 같다. 나는 트램을 사진에만 담고, 그냥 지하철+도보만으로 리스본을 여행했다.


Miradouro das Portas do Sol / Miradouro de Santa Luzia. 바다처럼 넓은 테주 강 하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알파마 지구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다. 붉은빛 지붕과 물, 하늘의 빛이 만나 예쁜 사진을 만들어낸다. 


해 지고 나서의 코메르시우 광장. 숙소 근처여서 저녁식사 후 부담없이 산책 나가기 좋았다. 리스본에서 가장 큰 광장인데, 유럽의 여느 광장들처럼 건물로 둘러싸여 있지만, 한쪽 면이 강변으로 열려 있는 형태다. 중앙의 아치에서 시작되는 길이 Rua Augusta로, 그 주위가 리스본에서 가장 활기찬 거리 중 하나다.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나와 강변을 따라 쭉 걸었다. 선선한 저녁 공기에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뛰기 좋은 날씨였다. 

일몰을 배경으로 보이는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브리지와 닮은, 4월 25일 다리. 언덕 많고 트램이 다니고 현수교가 있는, 대륙의 서쪽 끝부분 도시. 언뜻 떠올려도 닮은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에,

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에서. 아쉽게도 저 벤치가 있는 쪽은 펜스로 막혀 있었다. 

이쪽에서 Carmo 수도원을 지나 접근했기 때문에,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 요금을 낼 필요 없이 바로 위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1.5유로를 내고 위쪽 전망대를 찾았다.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전망대에서는 호시우 광장을 비롯해 시내를 내려다보기 좋다. 360도 모두 트여 있는 시야 역시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위 전망대의 장점이다.


상 조르제 성. 이슬람교도들의 영향이 남아 있는 건축물이다. 성 자체보다는 성에서 내려다 보는 리스본 풍경이 예쁘게 담기는 곳이다. 

리스본 여행 내내 맑은 날씨의 도움을 받았다. 더워지기 전 아침 일찍 언덕을 올라갔다. 코메르시우 광장이 보이고, 4월 25일 다리와 예수 그리스도 상이 저 멀리 보인다. 

이곳에서는 리스본 시내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국제공항을 향하는 비행기들이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는 모습 역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TAP 포르투갈 항공의 비행기가 아무래도 가장 자주 보인다. 

요새 역할을 했던 곳임을 알려주듯, 오래된 대포들이 성벽 곳곳에 놓여 있다. 이렇게 성벽의 돌을 프레임 삼아 찍어보기도 좋고...


리스본에서 가장 예쁜 풍경을 보여준 Miradouro를 하나 뽑으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이곳 Miradouro da Senhora do Monte를 꼽을 것 같다. 가장 높은 위치의 전망대다.

시간대 선택도 좋았다. 이른 저녁을 먹고 리스본 메트로의 Martim Moniz역에 내려 골목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해 질 때의 그라데이션은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올라가는 길에 조그만 슈퍼마켓에서 Sagres 맥주 한 병을 샀다.

솔직히 이건 Sagres 맥주 광고라고 해도 되겠다 싶은 사진. 벤피카와 포르투갈 대표팀 의류에 스폰서로 붙어 있는 브랜드 이름은 눈에 익어 있었는데, 리스본에서 처음 마셔 봤다. 엄청 특색이 강하다기보다는 누구나 두루두루 즐길 만 한 페일 라거다. 별다른 안주 없이 풍경만으로도 행복한 그림이다.


촬영: 2019. 5. 24~27

기기: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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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풍경과 함께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먹는 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하고 발품을 팔아 맛있는 것을 찾아다녔다. 주로 구글 지도의 별점을 바탕으로, 영문 자료 위주로 검색했다.
여행 초반이라 체력이 남아돌아 언덕 가득한 리스본을 하루에 25km씩 걸은 만큼, 맛있는 것을 많이 찾아다녔다. 나름 화려한 혼밥의 기록이다.


포르투갈 리스본
촬영: 2019.5.24~27


자정이 다 되어 리스본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 무슨 생각이었는지 시내부터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지 않고 기차부터 올라탔다. 신트라와 호카 곶을 여행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전에 신트라에서 페냐 성과 무어 인의 성 두 군데를 방문한 후 호카 곶을 향하는 버스를 타기 전에, 신트라 역 뒷골목의 식당을 찾았다.

Bacalhau a bras를 선택했다. 양파와 튀긴 감자, 바깔라우(염장 대구)를 잘게 썰어 볶아낸 것에 달걀이 들어간다. 양파와 감자볶음에 짭조름한 대구 맛과 달걀의 부드러움이 살짝 더해진다. 화려하진 않아도 무난하게 맛있다.


유서 깊은 카페라고 한다.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나름 커피 매니아에 가까운 편이라 여행 중에는 한국에서 쉽게 찾지 못하는 에스프레소를 마음껏 즐길 생각이었는데, 시작이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커피 취향 탓인지, 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기분 좋지 않은 쓴맛만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이 많았던 가게였는데 기대 이하였다.
내 모카포트로 뽑은 커피나 네X프레소만도 못한 느낌.
물론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Pastel de nata. 이곳은 큰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갔다. 하나당 1.1유로. 취향에 따라 슈가 파우더를 뿌릴 수도 있고, 안 뿌릴 수도 있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으면 덜 깬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카페인 의존 증상이 있는 나는 역시 에스프레소를 곁들였다. 커스터드 크림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에스프레소는 최고의 조합이다.


메트로 Verde선의 종점인 Cais do Sodre역을 나오면, 히베이라(Ribeira) 시장에 위치한 타임아웃 마켓을 찾을 수 있다. 여행 잡지인 타임아웃은 이 여행을 준비하는 데도 꽤 도움을 준 컨텐츠 중 하나인데, 그 잡지사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렇게 참여하게 된 것이다. 마켓 안의 여러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와서 중앙의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 된다. 시내의 여러 유명한 레스토랑들을 모아 놓은 것 같다. 가격대가 약간 있지만, 높은 확률로 맛있는 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인정.

연어 타다키. 겉면만 살짝 불로 익혀 훈제연어 비슷한 향이 나고, 나머지는 연어회다. 일본풍의 간장소스에 쪽파가 올라가 있다.

Super Bock 생맥주. Sagres와 함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맥주라고 한다. FC 포르투, 스포르팅의 셔츠 등에서 본 적 있는 이름이다.

포르투갈에 왔으니 문어를 먹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문어를 올린 오픈 핫도그를 골랐다. 채소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는 것을 골라 보려고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결론은 이쪽으로... 구운 문어에 곁들여진 소스가 알리올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평소 마요네즈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도 꽤 맛있게 느껴졌다.

문어를 살짝 잘라내고 찍은 확대샷. 이쪽 동네 문어는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 달리 베어물면 탱글한, 쫄깃한 저항감 없이 그냥 부드럽게 무너진다. 가격이 만만한 편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보람은 있는 맛이다.

Manteigaria의 pastel de nata. 이곳 역시 유명한 집이다. 타임아웃 마켓에 분점이 있다. 벨렝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단 것 같은 느낌이다. 기분 좋게 디저트로 하나를 먹었다.


아침에 상 조르제 성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알고 보니 나따로 상도 받은 유명한 집이었다. Manteigaria보단 약간 덜 달고 Belem보단 좀 더 달았다. 내부도 깔끔하고 공간도 널찍하다.


뭐 이런 데 식당이 있나 싶었는데...

새삼 인터넷이란 것의 힘을 느꼈던 골목길 안의 레스토랑. 벽에 가득한 낙서에 한국말이 꽤 있었다. 사실 이 글 쓰면서 이 집이 '짠내투어'에 소개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Tu e eu의 2호점은 리스본 대성당 주변 골목 저 깊은 곳에 있다. 지도에 찍고 골목 계단을 요리조리 지나 찾아가면서도 참 어떻게 이런 데 식당이 다 있지 생각했었다. 2호점은 호스텔과 함께 있다. 이곳에서 주문한 메뉴는 문어 샐러드. 부드러운 문어와 양파, 토마토, 피망 정도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오이 헤이터로서 매우 감사한 일이다)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여름과 아주 잘 어울렸다. 리스본에서의 식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Tu e eu는 '너랑 나'라는 뜻의 포르투갈어다.


리스본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였다. 점심을 여기서 먹고, 바로 앞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서 지하철로 오리엔트 역까지 이동한 뒤 거기서 기차를 타고 포르투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트렁크 끌고 들어갔는데 식사할 동안 친절하게 잘 보관해 줬다.
아무래도 칼로리가 가득해 보이고 풀이라곤 보이지 않는 메뉴긴 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소박한 식당이다. 그릴에 직화로 구워 불 향이 배고 기름이 잘 빠진 돼지고기가 훌륭했다. 생각해 보니 리스본에서 유명하다는 정어리 구이를 먹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이 집은 생선구이도 잘 한다는 리뷰가 많았다.


아무래도 거의 모든 끼니가 혼밥이다 보니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첫 도시에서 쌩쌩한 에너지로 발품을 판 만큼, 충분히 로컬한 곳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언제 또 여행을 갈 수 있으려나...

다른 도시에서의 먹부림 사진들 역시 풀어 볼 생각이다. 음식이 특히 기억에 남는 몇몇 도시들이 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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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국제공항에 내려 숙소로 가던 지하철.

 

여행을 가면 아침형 인간이 된다. 시차적응이라고 할 것도 없이 잘 자고 일어나서 숙소 근처 호시우 광장으로 나왔다. 신트라행 기차를 타기 위해 호시우 역으로 걸어 가는 길이다. 광장 바닥의 돌이 물결무늬라 약간 어지러워 보일 수도 있겠다. 

신트라로 가는 기차. 근교로 가는 열차인데, '기차'의 느낌보다는 교외로 나가는 국철 느낌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ITX 같은...

이 카드가 리스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수적인 Viva Viagem 카드다. 신트라로 가는 기차와 신트라에서 호카 곶을 왕복하는 버스, 돌아오는 기차까지 커버하는 데 15.5유로, 카드 자체 0.5유로 합쳐서 16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 돌아와서 충전한 뒤 지하철 타는 데 쓰면 된다. 

얼마 걸리지 않아 신트라 역에 도착했다. 약 40분 정도 걸렸다. 역사 자체도 크지 않고, 나가면 바로 페냐 성과 무어 인의 성 등 관광지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포르투갈 전통 아줄레주(Azulejo) 형태로 안내도가 마련되어 있고, 버스 시간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페냐 성으로 가는 434번을 탔다. 

 

페냐 성. 외관이 알록달록하다. 안은 솔직히 별 것 없는 것 같다.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다. 바람이 보통 많이 부는 날이 아니었다. 쓰고 갔던 모자가 몇 번 벗겨졌는데,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무어 인의 성 진입로. 페냐 성 들어갈 때 탔던 버스 다시 타고 가면 된다. 

약간 만리장성 갔을 때가 오버랩되는 것은 기분 탓인가. 신트라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이곳 역시 바람이 엄청 불었다...

호카 곶. 카몽이스의 시구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고 적혀 있다. 어느 정도 배워둔 스페인어와 비슷해서 이해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는 비슷해서 서로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내가 스페인어 하면 현지인들은 꽤 잘 알아듣는데 정작 나는 그들의 포르투갈어 듣기가 거의 안 되는 뭐 그런 때도 있었다. 물론 포르투갈 사람들은 영어를 대체로 잘 구사해서 여행하면서 의사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긴 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 동쪽 끝자락에서 와서 서쪽 끝의 바다를 본다.  거센 바람에 가끔은 숨쉬다 모래가 씹혔지만 어쨌든 바다의 빛깔과 구름이 좋았던 날이었다. 

다시 호시우 역. 이제 리스본 시내를 돌아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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