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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로스코 그림들을 보고 바로 근처의 알베르티나로 넘어가는 길이다. 덥기도 하고, 밤에 비 예보도 있어서 이날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이곳은 과거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궁에 딸린 컬렉션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 역시 국제학생증을 제시하고 11.9유로에 입장했다. 

브루투스 너마저. (내가 좋아하는 밴드 이름과 닮은 문장이다. 관련은 딱히 없다고 한다...) 카이사르를 살해한 그 브루투스의 흉상이다. 알베르티나의 건물 안쪽은 대체로 밝은 톤이었다. 그리고 비교적 가까운 시대의 그림들이 많았다. 

2019년 여름 미국 작가 션 스컬리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을 소재로 한 그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뭔가 어린이의 그림 같은 느낌이다. 미술에 조예가 그다지 깊지 않아서 그런가...

독일 화가 에밀 놀데의 'Moonlit Night(1914)'. 이 화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딱히 없었지만, 터치나 분위기에서 인상주의 시절의 그림들과 비슷하다는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칸딘스키의 그림 'Inner Alliance(1929)'. 화면의 좌우 분할과 낮과 밤의 대비를 그린(것 같은) 그림이다. 뭔가 구체적인 구석이라고는 별로 없어 보인다...(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Walde의 그림. 빈이라는 도시에서 느껴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오스트리아가 알프스를 끼고 있는 나라이니만큼 이런 그림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림자 없는 박쥐가 왠지 모르게 아름다운 석양 안에서 무서움을 한 스푼 더한 것 같은 세들라첵의 그림 '석양의 노래(1931).

자코메티의 조각. 앞면 대신 거의 옆면만 보이는 날씬한(?) 조각이다...

피카소의 Mittelmeerlandschaft(1952). 바닷가의 집을 이리저리 뜯어본 피카소 특유의 관점이 잘 보이는 것 같다. 뒤틀린 느낌에서 오는 어두움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조안 미로. 최근 몇 년간 라면 봉투에서 자주 본(...) 미로의 작품이다. 제목은 '새와 벌레들'(1938). 제작 연도는 2차 세계대전 직전 즈음이다. 독재의 두려움과 저항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설들을 본 적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미로 미술관을 따로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이곳에서 만날 줄은 모른 채로 왔다. 뭐, 빈이라는 도시에 오게 될 줄 사흘 전까지만 해도 잘 몰랐으니까...


촬영: 2019년 6월 19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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