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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사진을 찍어 놓진 못했지만, 이곳에 대한 리뷰를 짤막하게나마 올려 놓아야 할 것 같았다.

시설 자체는 약간 오래된 티가 있다. 철제 침대와 라커, 건물 모두 약간은 오래됐지만 쓸 만 한 정도다.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다. 까다롭게 평점과 리뷰 읽어보고 고르는 나에게도 그다지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이 호스텔에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 아침 추로스가 무제한이라는 것이었다. 덕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다음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러 나가면서도 추러스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갈 수 있었다.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 아토차 역과 함께 마드리드의 주요 Renfe 기차역이다. 숙소 근처 Tirso de Molina역에서 1호선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지난번 마드리드 여행에서는 아토차 역이나 공항으로 출/도착을 했으니 차마르틴 역은 처음이었다. 

마드리드 지하철 로고와 주요 역명이 그려진 보드. 런던 언더그라운드의 마름모 버전인 것 같기도 하다.

거대한 식물원이 인상적이었던 아토차 역에 비해 소박한 것 같은 느낌이다. 대체로 마드리드 북쪽으로 가는 노선을 커버하는 역이다. 나의 행선지는 북부의 산세바스티안이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스페인이었는데 세비야 등 남부 안달루시아 쪽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들 쪽으로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 물론 Trade-off긴 하지만. 바스크 지역이 왠지 끌렸다. 

산세바스티안까지 가는 기차. 20번 플랫폼이다. 열차는 ALVIA. 고속철인 AVE보다 약간 느린 버전이다. 환승 없이 가는데도 5시간이 걸린다. 노선 때문에 약간 돌아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날씨 좋은 마드리드의 아침. 뒤로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생각해 보니 열차 내부 사진을 거의 찍어 두지 못했다. 지난번 포르투갈에서와 같이 트렁크를 잘 고정시켜 두고, 예매해 둔 2등석 좌석에 앉아서 다섯 시간을 보냈다.


바스크어로 도노스티아, 스페인어로 산세바스티안이다. 아시아인 관광객을 잘 찾기 힘들다. 가끔 일본 사람들이 이따금씩 보이는 정도. 

이베리아 반도 한복판의 마드리드와는 달리, 바닷가 도시답게 공기의 습도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도시 전반적으로 부티나는 분위기도 풍긴다. 휴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바스크어와 스페인어가 같이 쓰인다. 바스크어는 로망스어 계통과 별개의 언어라, 비슷하게 생기지도 않았다. 

숙소 근처, 차분해지는 분위기의 바닷가. 대략 이쯤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약간의 풍경과 산세바스티안 여행의 핵심인 핀초를 소개할 계획이다.


촬영: 2019년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 산세바스티안,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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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0일 밤, 포르투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를 향했다. 이 날짜에 마드리드에서 일정을 잡은 이유는 꽤 명확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문이었다. 이 날짜에 마드리드에 있겠다는 것을 제일 먼저 정해 놓고, 그 주위로 일정을 붙여 나간 것이다.


정류장 이름이 터미널도 아니고 Garagem(차고)이라니. 큰 도시의 터미널을 떠올릴 때 대합실과 매점, 연결된 쇼핑몰까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데, 이곳에는 정말 시내 한복판에 있다고는 믿기 어렵게 말 그대로 차고처럼 생긴 건물이었다.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맡기고 저녁식사 전까지 어느 정도 돌아다닌 뒤, 버스 시간에 맞춰서 우버를 불러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좀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허름한 대합실에서 캐나다에서 왔다는 토트넘 팬 아저씨들을 만났다. 마드리드에 가는 목적이 나와 같았다. 잠시 손흥민 얘기, 서로의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버스에 탔다.


도우루 강을 건너면서 마지막 사진을 하나 남겼다. 420km 정도 되는 거리를 달리는 야간버스다. 이 여행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야간 이동이다. 포르투에서 마드리드로 넘어가는 비행기편을 검색하다 비용이나 시간에서 딱 마음에 드는 옵션이 없어서 이렇게 1박도 아낄 겸 야간버스를 골랐다. 새벽 세 시 좀 넘어서 휴게소에서 정차해 화장실을 잠시 들렀다가, 아침이 되어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마드리드는 대한민국 밖의 도시 중 내가 가장 친숙함을 느끼게 된(?) 곳이다. 2017년 2월, 첫 유럽여행에서 살짝 맛보기를 했고, 그해 7월 스누인 마드리드 프로그램을 통해 3주 정도 머물렀었다. 그래서 낯선 곳이 주는 긴장 없이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 시간대에 마드리드의 Estación Sur de Autobuses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6호선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Tirso de molina역 근처의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마드리드에 가면 아침에 꼭 찾게 되는 음식. 추로스다.

Los Artesanos 1902.
Calle Arenal 건너편의, 이미 엄청나게 유명한 San Gines(이미 몇 번 가 봄)보다 약간은 덜 유명하지만 비슷하게 맛있는 곳이다. 사람도 적고, 갓 튀겨 나온 추로스를 맛볼 수 있었다. 내가 갔던 날은 프로모션 쿠폰을 나눠 줘서 할인이 약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드리드 대표 번화가인 그란 비아 거리. 건물의 색감부터 마드리드에 온 것 같은 기분이 한껏 난다.


처음으로 고른 곳은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세 곳의 미술관(프라도, 레이나 소피아, 티센-보르네미사) 중 유일하게 가 본 적이 없는 티센-보르네미사였다. 프라도 미술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다. 국제학생증을 준비했으므로 나는 대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미술에 썩 조예가 깊진 않지만, 유명한 화가들 정도는 어느 정도 익히고 있다(이상 학창시절에 미술 수행평가에서 점수 까먹고 필기시험으로 메꾼 사람...). 고야의 "Las Meninas"가 유명한 프라도,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유명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보다 다양한 시대(근현대 쪽에서 좀 더 강점인듯),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로 컬렉션을 채운 느낌이었다. 인상주의, 추상화, 그리고 팝아트까지 다양하다.


마드리드 여행의 중심지인 Sol로 나왔다. 마드리드에서 평소에도 가장 붐비는 곳인데, 이날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전날 각종 행사로 더 붐볐다.

왕립 우체국 건물 역시 결승전 홍보 공간이 되었다.
이 사진을 보니 속이 쓰리다. 성적순으로 늘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탈락했고, 리버풀 토트넘 바르셀로나 아약스가 오른 4강에서 나는 바르셀로나와 아약스가 결승에 진출해 그 경기가 요한 크루이프에게 바쳐지는 아름다운 경기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필드 원정에서 수비가 대참사를 일으킨 바르셀로나가 홈 1차전의 3:0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탈락했고, 아약스 역시 원정 1차전을 잡아내고 나서 맞은 홈 2차전에서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에게 95분 결승골을 포함한 해트트릭을 내주고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아무튼 속이 쓰리다는 얘기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손흥민을 응원하는 쪽으로...

티오 페페. 셰리 와인 브랜드라고 한다. 저 네온사인 간판은 아마 솔 광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아닐까.
이 주말 마드리드는 날씨만큼이나 높은 텐션으로 뜨거웠다. 체감상 팬베이스가 좀 더 전세계적으로 큰 리버풀 팬들의 화력이 좀 더 센 것 같은 느낌. 다음 포스팅에서 이 얘기는 좀 더 풀어놓을 생각이다.


촬영: 2019년 5월 31일, 스페인 마드리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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