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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오는 도시, 짧은 일정을 고려해 그동안 방문해본 적 없는 곳을 찾았다. 물론 구석구석 들어가면 그런 곳이 많겠지만, 일단 이곳이 먼저 떠올랐다. 데보드 신전이다. 일몰과 야경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5월 마지막 날의 마드리드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려면 거의 저녁 10시가 넘어야 하기 때문에... 이날 새벽에 야간버스로 도착해서 약간의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약간 늦은 오후 시간에 이곳을 찾았다. 

마드리드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이집트. 상당히 뜬금없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집트 정부에서 유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스페인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기증해 마드리드에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집트 상형문자를 볼 수 있다. 

옛 모습이 어땠을지 알려주는 박물관 전시

원래 이 마드리드 여행을 위해 준비한 셔츠는 비센테 칼데론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셔츠(토레스 #9) 말고도 바르셀로나의 2015년 트레블 셔츠가 더 있었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가 탈락하면서 그 셔츠를 트렁크에 챙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었다.

약간의 여담. 이분은 그래도 사진 찍어달라는 대로 잘 찍어주신 편이다. 그냥 사진을 아무에게나 맡겼다가 내 키가 (반올림하면 180인데...) 거의 160에 가깝게 줄어 버리는 일도 발생하곤 하는데, 이 정도면 선방. 보통 한국 분들이 자세 바꿔 가면서 잘 찍어주시는 경우가 많다. 딱 보면 안다. 처음이 아닌 곳이거나 일정을 여유롭게 잡으면 나름대로 한국 사람들이나 관광객이 많지 않은 Hidden Gem을 찾아다니곤 하는데, 사진찍을 때만은 예외인 것 같다.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이 철거되기 전 투어를 갔었고, 이곳 역시 언젠간 한 번쯤 스타디움 투어를 해 보고 싶은 곳인데, 이날은 당연히 시즌의 가장 중요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티켓 없이는 접근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쉬운 대로 한 바퀴 돌고 오려고 갔는데,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마드리드 지하철 7호선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역을 나오면, 주변에 거의 아무것도 없고 경기장만 덩그러니 있다. (6호선 메트로폴리타노역과 다르다. 그곳에 비센테 칼데론 이전 홈 경기장이 있었다고 한다. 2017년 스누인 때 기숙사가 그곳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런 연관성이 있다. 새 구장은 그 이름을 땄다고 한다). 이 경기장은 올림픽 개최를 대비해 지어진 경기장으로 유치에 실패하면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에서 증축해 입주했다고 한다. 

녹지조차 아직 심어서 키우는 단계. 얼마나 새 경기장인지 알 수 있다. 


다시 마드리드 시내 중심가. Sol의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앞에 이렇게 굿즈를 파는 슈퍼스토어가 임시로 들어섰다.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두 잉글랜드 팀이 붙는 경기다 보니 이곳은 런던의 멀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게 할 정도였다. 양 팀 팬들은 각각의 팬존이 마련된 광장(토트넘은 콜론 광장, 리버풀은 펠리페 2세 광장)에 모여 응원전을 벌였다. 

콜론 광장의 토트넘 팬들. 포르투에서 넘어올 때 만났던 캐나다 형들을 여기서 다시 만났다. 

손흥민 선수 셔츠도 꽤 많이 보인다. 이렇게 맞춰 입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엄청난 텐션의 리버풀 팬 분들. 경기를 한 5-6시간 앞두고 지하철에서도 리버풀 응원가를 원 없이 들을 수 있었다. 괜히 배가 아프다. 

솔 광장 근처 골목. 현지 방송사 리포팅이 한창이다.


경기 킥오프 시간에 맞춰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거실에 자리를 잡았다. 광장에 스크린으로 경기를 방송하는 것이 없고, 일부 가게들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해서, 호스텔에 알아보니 거실에 프로젝터 켜고 보여줄 것이라고 해서 여기서 다른 팬분들과 보기로 했다. 거의 다 리버풀 팬이었고 (맨유 팬인) 나는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가볍게 맥주 들고... 이매진 드래곤스의 축하공연부터 시작.

이렇게 마드리드까지 벼르고 별러서 왔는데 어째서 매치업이...ㅠㅠ

아 저 부러운 사람들. 티켓에는 응모했으나 역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경기 자체는 큰 재미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반 페널티킥 실점을 토트넘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아마 한국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봤다면 중간에 잠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음 도시로 떠나기 위해 금방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촬영: 2019년 5월 31일~6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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