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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latan's attack on LeBron James echoes the hypocrisy of the American right | Etan Thomas | Sport | The Guardian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공격은 미국 우익의 위선과 일맥상통한다.

Etan Thomas는 전 NBA 선수이자 사회 운동가, 연설가다. 

발번역과 의역이 많을 수 있습니다

 

 

르브론이 사회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대한 즐라탄의 비판은 운동선수들의 '목소리 내기'가  '보수'들이 '허락하는' 안전한 이슈에 대해서만 가능하다는, 흔한 폭스뉴스식 이중잣대와 같다. 

흑인 역사의 달의 마지막 즈음, 이번 시즌 밀란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스웨덴의 슈퍼스타 공격수 즐라탄은 르브론 제임스가 자신의 세계적 영향력을 미국의 사회 문제들을 알리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비판했다. 르브론은 NBA 선수들 중 경찰 폭력, 인종차별, 불평등에 맞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앞장서서 발언하는 선수다. 이는 그를 위대한 운동선수이면서 활동가인 빌 러셀, 무하마드 알리, 카림 압둘자바, 존 카를로스, 토미 스미스, 마흐무드 압둘라우프, 크레이그 호지스와 콜린 캐퍼닉과 같은 반열에 놓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즐라탄은 이것이 르브론이 할 일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스웨덴 매체 '디스커버리+'와의 인터뷰에서 즐라탄은 자신의 종목을 넘어서 사회 이슈에 관해 의견을 개진하는 데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활용하는 것을 비판했다. 

'저는 르브론을 좋아합니다. 그는 끝내주는 농구선수죠. 근데 저는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정치 얘기를 하는 건 싫어요. 잘 하는 것이나 집중해야죠. 저는 축구를 가장 잘 하기 때문에 축구를 하고, 정치인은 아니거든요. 제가 정치인이라면 정치를 하고 있겠죠. 이것이 유명해진 사람들이 하는 첫 번째 실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괜히 잘못할 위험에 빠지느니 어떤 주제들에 대해서는 얘기하는 것을 피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금요일 포틀랜드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르브론은 '절대 침묵하지 않겠다'며 받아쳤다. 그는 "잘못된 일에 절대 입 닥치고 있지 않을 겁니다. 저는 저의 배경에 대해 말하고, 평등, 사회 정의, 인종차별, 투표억압과 같이 우리 사회의 이슈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제가 그 커뮤니티의 일원이었고, 그것을 경험했고, 그런 일들이 계속되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제가 세운 학교엔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다니고 있고, 똑같은 일들을 겪고 있는 그 아이들에겐 목소리가 필요해요. 제가 그들의 목소리가 되고, 제가 속한 그 사회뿐 아니라 미국, 그리고 전세계에 일어나고 있는 (그런) 일들을 알리기 위해 제 영향력을 사용할 것입니다. "

거기서 멈추지 않고 르브론은 즐라탄이 스웨덴 미디어로부터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이것이 인종차별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던 3년 전 '카날 플뤼스' 인터뷰를 상기시켰다.

"그는 스웨덴에서 똑같은 얘기를 했어요. 그의 성이 다른 많은 스웨덴 사람들과 달라서 차별받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정중히 말씀드리는데, 그게 저한테 할 말은 아닌 것 같네요. 저는 제 할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아마도 즐라탄이 LA 갤럭시에서 뛴 2년 동안 폭스뉴스를 너무 많이 봤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말은 르브론에게 "닥치고 드리블이나 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비판받았던 보수 성향 평론가 로라 잉그레이엄의 그것과 오버랩된다. 운동선수들이 의견을 내는 것은 '그들(보수)도 동의하는 의견을 내거나,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할 수 있는 의견'일 때만 괜찮다는 얘기다. "닥치고 드리블이나 해"는 로라 잉그레이엄과 그가 대변하는 미국 우익의 민낯을 까발리는 표현이다.  이러한 이중잣대는 작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NFL과 대학풋볼의 레전드 허셸 워커가 연사로 초청받은 데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워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고, 이 연설에서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변호했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의 주장이 그들(보수우익)의 것과 배치된다면, 그때는 그저 '닥치고 드리블이나 해', 또는 즐라탄의 말을 빌리면 '잘 하는 것이나 집중해'라는 것이다. 르브론은 즐라탄이 자신의 인종차별 피해에 대해 말하는 데는 별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게 위선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해 두자면, 르브론이 운동선수들, 활동가들과 연대해 비무장 비백인에 대한 경찰의 살인과 폭력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보다도 기본권 보장에 대한 요구다. 이는 인종과 국적, 출신, 배경, 종교와 직업, 지위와 무관하게 누구나 도덕적인 용기를 따라 지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처럼, 침묵이 곧 배신인 때가 온다. 


선수로서 즐라탄은 나 역시 꽤 좋아한다. 40대에 근접한 나이에도 빅리그, 상위권에서 통하는 실력은 프로페셔널로서의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한다. 꾸준히 인간계 최강을 넘봤던 그의 실력,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다소 자의식과잉처럼 보였어도 그런 점들을 '독특한 캐릭터'취급하며 잠시 외면할 수 있도록 해 준 것도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선수 르브론에 대해서는 업적과 별개로 불호에 가까운 입장이고, 홍콩 민주화 시위 국면에서 상업적인 이유로 다른 이슈에서 적극적인 그답지 않은 비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점도 알고 있다. 항상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즐라탄이 그를 비판하면서 쓴 표현들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르브론은 비록 선택적이고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받지만 자신의 영향력과 책임을 인지하고 그 사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적어도 그런 척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즐라탄의 말에서는 그런 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은 제목에서 '미국'을 지워도 그대로 통할 수 있다. '~~가 허락한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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