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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사를 통한 자가발전.

AP통신 서울지국 박주원, 김동형, 김주윤 기자는 23일 송고한 기사에 이런 문장들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모두 남성 표심이 대선 승리의 관건으로 보고 이를 잡으려 애쓰고 있으며 양성평등 정책 등을 비판하는 젊은 남성을 겨냥한 메시지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및 성 관련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내세웠지만 이 후보는 젠더 이슈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으며 여가부는 이름을 바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농담으로라도 둘이 비슷비슷하다고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얼마나 선택적이고 편파적이고 게으르면 그런 소리를 기자가 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외신'기사라며 인용하는 국내 매체들은 또 뭔가. 
 
(민주당이 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며 이것은 오늘의 이 글에서 논하고자 하는 점은 아니다.)
지난 월요일 열린 TV토론에서 이재명은 윤석열의 '성차별은 구조적 문제 아닌 개인의 문제'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고, 윤석열은 '그 질문에 답하는 데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는 답변을 했다. 토론의 시청률은 약 40%에 달했다.
이재명 캠프에서는 권인숙, 정춘숙 의원 등 페미니스트 운동을 대표하는 이들이 곳곳에 버티고 있고 최근 '추적단 불꽃' 활동가 박지현 씨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양한 성평등 분야 공약 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윤석열 캠프는 '여성가족부 폐지' 7자 단문 공약으로 대표되는 안티페미니즘 코인을 탔다(공교롭게도 메시지 담당자-권성동의원실 보좌관-는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었다).
국내 이슈에 대한 보도는 일차적으로 외신보다 국내 매체들이 더 다양한 취재원에 접근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슈 이해도 역시 높을 것이라고 기대된다(안다, 이 국내 매체들은 대체로 그러한 부분에서 함량 미달인 곳이 훨씬 많으며 앞선 진술은 과대평가라는 것을). 하지만 '외신 인용'이라는 명목으로 하고 싶은 말의 화자를 숨긴다. 일종의 복화술이다. 크게 다른가도 잘 모르겠다. 높은 확률로 수도권 중산층 이상 유학파 등등의 여러 특징 중 상당수를 공유할 확률이 높은 그들 코호트 안에서 통용되는 것이 기사로 나오는 것이라 짐작할 뿐이다. (인상비평 맞음.)
양강 구도를 이루는 두 후보 모두에게 그다지 호감이 없을 수 있고 그것은 이해할 만 하다. 하지만 이 기사들에서 전파하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프레임은 상당 부분 그들 스스로 만든 것이다. 누가 그 프레임에서 이득을 볼까. 선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윤석열이 가져올 명백한 퇴행을 막기 위한 이재명으로의 전략적 결집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는데(앞서 공유했던 이 글과 같은 판단: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https://survive0310.postype.com/post/11888876), 이러한 국면에 양비론 듬뿍 끼얹은 기사를 뿌리는 의도가 투명히 들여다보인다면 너무 나간 것인가.
연합뉴스가 받아써줬다고 아주 좋단다.
이미지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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