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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경기장으로 나왔다. 

2층 스탠드가 있고 코너 플래그 쪽은 전광판 뒤로 스탠드가 연결되지 않고 뚫려 있다. 한쪽 관중석의 일부만 지붕으로 가려진다. 

마드리드는 지역 날씨가 거의 건조기후에 가까워서 이렇게 스탠드 지붕에 대한 필요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중계로 볼 때 햇빛이 들 때나 해가 질 때쯤의 풍경이 참 좋은 경기장이었던 것 같다. 2층의 스탠드 위로 스카이 박스와 조명이 설치된 것을 알 수 있다. 관중석 색깔 역시 아틀레티코 고유의 줄무늬(붉은색과 흰색이라는 뜻으로 Los rojiblancos로 불리기도 하고, 침대 매트리스라는 뜻의 Colchoneros로 불리기도 한다)와 하의 색깔이었던 푸른색이 들어가 있다. 약간 오래된 경기장의 티가 나긴 하지만 이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들어찼을 때, 홍염이 터질 때의 풍경은 정말이지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리그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 지금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의 관중석 색이 붉은색인 것을 생각하면 이 푸른색의 포인트가 새 경기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긴 하다. 

스탠드 경사면 아래에 있는 것 같은 기자회견장. 딱 봐도 오래된 티가 좀 난다.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다른 최신식 구장을 갖춘 팀들의 기자회견장과 일단 사이즈에서부터 차이가 좀 있다. 아마 이 자리에서 시메오네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수없이 가졌을 것이다. 

빈 드레싱룸. 비시즌이기도 하고, 이미 마지막 경기가 끝난 상태여서 휑하다. 선수 자리를 나타내는 셔츠도 걸려 있지 않다. 현재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는 이보다 훨씬 크고 현대적인 드레싱룸을 갖추고 있다. 

마커가 지워진 흔적인데, 아마 시메오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글씨가 아닐까. 라울 히메네스, 니코 가이탄, 가비, 티아구 멘데스 등의 이름이 보인다. 경기장 레이아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화이트보드에 직접 그려 가며 열정적으로 지시했을 스태프의 모습이 왠지 그려지는 것 같다. 

다시 경기장 안. 골대 뒤쪽에서 찍었다. 

마드리드 지역의 맥주 브랜드인 Mahou cinco estrellas. 시내 어느 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지역 대표 브랜드인 것 같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마오우의 로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장 투어 티켓. 경기장의 옛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되어 있다. 약간 오래되긴 했고, 증축에 제한이 있다는 사정 탓에 최신식의 새로운 홈 경기장으로 옮긴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왠지 아쉽기도 했다. 그만큼 이곳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이날 오후 둘러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는 아주 다른 매력이랄까. 이 경기장이 문을 닫기 직전 마드리드를 방문해 이렇게 투어로 기억을 남길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촬영: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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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여름,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았을 당시 주말 아침 시간대를 활용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경기장인 비센테 칼데론을 방문했다. 당시 비센테 칼데론은 막 마지막 라리가 시즌을 마쳤을 때였다.

경기장은 이렇게 만사나레스 강변에 딱 붙어 위치해 있다.

Puerta del Sol 광장에서 50번 버스를 타고 Puente de San Isidro에서 내리면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  

만사나레스 강을 건널 수 있는, Puente de San Isidro. 마드리드가 이베리아 반도 정중앙 부근에 위치한 까닭에, 만사나레스 강은 강폭이 넓은 편이 아니다. 그냥 서울 도림천이나 양재천 정도 사이즈를 생각하면 거의 맞지 않을까. 

경기장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 사이즈가 아주 크진 않아 보인다(그러나 5만 5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스탠드 아래로 이렇게 도로가 지나간다는 점이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인 것 같다.

강변을 따라 지나는 간선도로가 스탠드 아래로 지나간다. 강과 딱 붙은 위치와 이 도로 때문에 증축이 불가능했던 것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옮기게 된 주요 이유라고 한다. 사진 오른쪽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강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사이즈.

주변 주택가에 경기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런 스티커 붙은 모습이 나름 분위기 있다.


경기장 투어를 시작하기 전 박물관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두 개씩의 유로파리그와 슈퍼컵 트로피가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점이 2017년 7월이었으니, 17~18시즌 우승컵은 아직 없는 상태. 

이것은 아마...2013년 코파델레이 결승전 우승 당시 코케가 입었던 셔츠와 축구화로 보인다.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 셔츠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의 클럽과 국가대표 셔츠를 찾는 재미가 있다. 

아틀레티코 공격수 계보의 중요한 한 사람, 바로 페르난도 토레스다. 셔츠 디자인에서 2002~2004년 셔츠임을 알 수 있는데, 아마도 국가대표팀 데뷔전 셔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왼쪽은 아마 2012~3년경의 후안프란 셔츠인 것 같고...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지금은 장기집권 감독이 된 디에고 파블로 시메오네의 셔츠. 올드팬은 아니라 그런지 내겐 까만 셔츠를 입은 감독 시메오네가 좀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13-14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던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디에고 고딘의 셔츠와 축구화. 고딘과 히메네스, 좀 더 과거의 포를란, 그리고 지금 뛰고 있는 수아레스나 임대로 합류한 루카스 토레이라까지, 이 팀이 생각해 보면 우루과이 선수들과의 접점이 많다. 

선수단 사인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교황님 역시 축구팬으로 유명한 분이다. 아주 좋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박물관 사진은 이쯤 보고, 다음 포스트에서 경기장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 한다.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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