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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5일(여행 2일차). 벤피카의 홈 경기장,

이스타디우 다 루스.


 

리스본 메트로의 Linha Azul(파란색)의 Colegio Militar/Luz역 근처라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리스본의 대형 쇼핑몰인 콜롬보 쇼핑 센터에서 길을 하나 건너면 이스타디우 다 루스를 찾을 수 있다.

 

역에서 나와서 이런 통로를 지나면

벤피카의 홈 구장임을 알 수 있다. 게이트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경기장에 딸린 보조구장처럼 보이는 곳에서 유스팀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이 중 어딘가에 미래의 축구 스타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타디움 투어 티켓을 끊었다. 17.5유로의 입장료를 받는다. 바르싸나 레알이 25유로 가까운 돈을 받는 것보다는 좀 저렴한 편이다.

 

17번 게이트를 통해 입장한다.

 

 

유로 2004를 맞아 새로 지은 이스타디우 다 루스의 파노라마 샷. 경기장 안에서도 행사가 계속되는 모양이라 아쉽게도 잔디를 밟아 볼 기회까지는 얻지 못했다. 20년이 채 안 된 구장답게 현대적이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6만 5천 석 정도(상암 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하다)의 축구 전용구장이다. 구조물이나 스탠드는 벤피카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10번째 빅 이어를 들어올린 곳이 이곳이고(2014년, 상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버블 형태로 치러진 지난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이곳에서 열렸다.

 

포르투갈 리그 최다 우승팀인 벤피카. 축구 말고도 여러 종목을 하고 있어서, 더 많은 트로피가 있다.

벤피카의 박물관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차지하는 전설은 역시 에우제비우. 곳곳에 에우제비우에 관한 전시물들이 놓여 있다.

 

 

 

 

마침 이날은 한국과 포르투갈이 U20 월드컵 1차전을 치르고 있었는데, 마지막 몇 분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이때만 해도 우리나라 팀이 그렇게 훌륭한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금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프란치스쿠 트린캉에게 실점해 0:1로 졌다.

 

대표사진 삭제사진 교체사진 편집

이곳의 최고 명물 중 하나는 독수리다. 비토리아(승리)와 글로리오사(영광)라는 이름을 가진 독수리가 경기장 위를 돌다 구단 로고에 내려앉는 의식이 있다. 세계적으로 다른 몇몇 구단에서 진행하는 의식인데, 이곳의 독수리는 매우 유명한 편이다.

 

 

경기장 바깥에는 에우제비우의 동상이 있다. 여담으로, 이 옷은 1967년 5월 25일 이곳 리스본에서 유러피언컵 우승을 완성한 셀틱의 '리스본의 사자들' 50주년을 기념하는 17/18시즌 홈 셔츠인데, 날짜에 맞춰 입었다. 하필이면 이 셀틱의 배색이 벤피카의 라이벌인 스포르팅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이 함정... 덕분에 그날 지나가던 몇몇 벤피카 팬들의 질문에 '노 스포르팅'이라고 대답해야 했다는... 차라리 그날 스포르팅 홈구장을 들를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든다. 

 

 

수많은 유명 선수들이 거쳐 간 구단으로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이분을 빼놓을 수가 없다. 벨라 구트만이다. 구트만의 저주로 잘 알려져 있다. 급료 인상 요구를 구단이 거절하자 떠나면서 100년간 유럽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실제로 벤피카는 2010년대 두 차례의 유로파리그 준우승 포함, 유럽 대회 우승을 그 이후로 하지 못했고, 구트만의 저주는 2020년 기준 아직 42년이 남아 있다.

 

구트만이 감독으로 낸 성과를 기념하는 동시에 아마 화해 내지는 저주의 해소를 위해 이렇게 구장 안에서 기념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당시 주목하고 있던 벤피카의 유망한 선수들 라커에서 찍었다. 당시 라커룸은 공사 중이어서 임시 라커에서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두 선수는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벤피카에 거액의 이적료를 남겼다.

포르투갈 리그 셔츠는 포르투 정도를 제외하면 구하기 썩 쉽지가 않아서, 이때 셔츠라도 한 벌 사 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돌이켜보니 공식스토어 돌면서 이 가격 주고 왜 사지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에겐 킷백과 이베이와 CFS와 레사모가 있는걸... 뭐 어쨌든...

 

 

37번째 우승을 달성한 직후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자회견장에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었다. 옷이 아무래도 좀 튄다.

 

구단 슬로건인 E Pluribus Unum. 단결을 강조하는 라틴어 문구다. In God We Trust 이전 미국의 슬로건이었다고도 한다.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경기장답게, 또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선수 입장 터널까지 밝은 느낌이다.

 

딱 여기까지밖에 못 들어가 봤다.

 

투어 마지막 타임이라 나 포함 3-4명 정도밖에 없어서 투어 담당 구단 직원과 축구 이야기를 실컷 하면서 한 바퀴 돌 수 있었다. 유망주들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느 팀이랑 링크되고 이적 가능성은 어쩌고 하는 그런 얘기들이었다. 워낙 관광객 상대 많이 하는 분들이기도 하고, 포르투갈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기도 하고, 주제가 주제인지라 대화하는 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는...

 

 

 

 

다음 편에서는 같은 도시의 라이벌, 스포르팅 CP의 홈 구장, 주제 알발라드를 소개할 생각이다. 바로 다음날 찾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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