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앞서 방문했던 경기장들과는 일단 방문객 숫자부터가 다르다. 아무래도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팀이기 때문일 것이다. 클럽 이상의 클럽이라는 스탠드의 문구가 건너편에 있다. 카탈루냐어다. 

경기장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대형 클럽, 자금력이 어느 정도 받쳐 주는 명문 클럽답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런 것이 보인다. 

이날이 딱 4주년 되는 날이었다.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결승전. 라키티치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한 골씩 넣고 우승을 했다. 그날 골을 넣은 선수는 지금 팀에 아무도 없네... 사실 이날 결승전 셔츠(#6 챠비)를 준비해 입으려고 했지만 배송도 그렇고 4강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하기도 했고...

역시 원정팀 라커. 역대 이 경기장에서 뛰었던 상대팀 선수들의 사진인 것 같다. 

경기 전 기도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톨릭 신자 인구가 많은 유럽다운 곳 같기도 한데, 이 역시 캄노우의 특색 중 하나 아닐까. 

2회 트레블을 기념하는, 입장 터널의 벽화

짧고 촉촉해 공이 잘 구르는 잔디. 패스가 좋은 바르셀로나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뒷받침하는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다. 

새삼 경기장 참 크다...

아마도 여기는 방송 스튜디오인 것 같다. 높은 곳에 있다. 

여기서 보면 전용구장 피치 근접 좌석에서의 생동감은 몰라도 전술적으로 관찰하긴 참 좋을 것 같다. 현실 FM 느낌으로다가...

지붕을 얹는다고 한다. 뭔가 지붕을 얹으면 캄노우만의 그 웅장한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긴 한데 관람환경은 아무래도 더 좋아지겠지. 지금의 캄노우 같은 경기장들의 사진들 보면 노을지는 풍경이 참 아름다운데, 그 느낌이 없어질 것 같긴 하다.  

아, 이 무슨 체크보드가...

공식 스토어 역시 규모가 상당하다. 나도 모르게 충동구매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시내와 공항, 역 등에도 스토어가 마련되어 있다. 

라슬로 쿠발라의 동상과 백주년 기념판.

이렇게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 투어를 마쳤다.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을 꽤 넉넉하게 잡아 놓은 만큼, 두 번째 방문을 즐겼는데, 다음 포스팅들에서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빌바오의 버스 터미널에 내렸을 때 나의 시야에 처음 들어온 건물은 산 마메스였다. 누가 축구 팬 아니랄까봐... 곧바로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트렁크를 끌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구시가지의 숙소를 들러 짐을 풀고,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산 마메스를 찾았다.


현대적인 외관이 아름답다. 기존의 산 마메스 경기장이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2013년 완공되었다.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도시를 상징할 만 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빌바오 구단 스토어. 뉴발란스에서 새 유니폼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셔츠가 비싸다는 뜻이다) 베테랑 선수인 라울 가르시아가 메인 모델이다.

유프 하인케스가 아틀레틱 클럽을 맡은 적이 있었고,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당시 바르셀로나 감독)는 이곳에서 선수와 감독 모두를 경험했었다. 박물관에 역대 주요 선수와 감독의 초상화가 이렇게 그려져 있다. 박물관에서 그다지 많은 사진을 찍진 않았기에 바로 그라운드 쪽으로 진입해 본다.

시즌이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잔디가 깔끔한 편은 아닌 것 같다. 골대도 치워져 있고, 라인도 지워진 상태다.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관중석인데, 피치와 그라운드의 거리도 멀지 않고, 지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구장답게 아주 깔끔한 느낌을 준다. 엄청난 사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5만 3천 석이 넘는 규모로, UEFA 카테고리 4를 받았다고 한다. 2021년으로 미뤄진 유로 2020(...)을 개최할 경기장 중 하나다.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통로. 팀의 색깔인 붉은색이 공간 전체를 지배하는 색이다. 보드의 길이를 보니 여기서 난간을 사이에 두고 걸어가면서도 인터뷰를 하는 모양이다.

공식 기자회견장이다. 이곳 역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감독실과 드레싱룸의 전술판. 

이제 드레싱룸으로 들어왔다. 역시 신축 건물다운 깔끔하고 널찍한 홈 팀 드레싱룸이다. 지금까지 다녀온 몇 번의 스타디움 투어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시설인 것 같다. 아틀레틱 클럽은 바스크 지역 출신 선수만을 기용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팀 최초의 아프리카계 선수인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에서 나고 자랐다)와 주장 이케르 무니아인,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난 레전드 아리츠 아두리스의 자리가 눈에 띈다. 아두리스의 자리에서 사진을 하나 남겼다.

아마 여기서 감독이 전술을 적고 지시하는 모양이다.

다시 그라운드. 라파엘 모레노 "피치치"의 흉상이 이전 산 마메스 구장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치치는 1910년대-20년대에 활동한 선수로, 라 리가 득점왕 타이틀이 이 선수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이제 VIP 라운지로 이동해 본다. 통로부터 팀의 상징인 붉은색이 가득하다.

여기도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공간인 모양이다. 

그라운드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회의실 내지는 접견실로 쓸 만 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내려다본 풍경.


이날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사진을 찍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대체로 어느 구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붉은색이 메인인 이곳의 내부 역시 자연광이 좀 더 좋았다면 더 예쁜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까...


촬영: 2019년 6월 4일, 빌바오에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2019년 5월 26일 오후, 리스본 메트로의 Campo Grande 역에 내렸다. Amarela(노란색)선과 Verde(초록색)선 의 환승역인 이 역을 벗어나면 금방 스포르팅 CP의 홈 경기장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를 만날 수 있다. 리스본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은 터라 전날 찾았던 벤피카의 홈 경기장인 이스타디우 다 루스와도 멀지 않고, 주요 관광지가 밀집한 곳들과도 그렇게 멀지 않다.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

촬영: 2019년 5월 26일


 

 

 

조금만 걸어 나오면 이렇게 초록초록한 경기장 외관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하나의 스타디움 투어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살펴보니 영화관 등이 경기장 시설에 같이 들어와 있는 모양이다. 그런 점에서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초록색과 노란색 등이 섞인 타일 모자이크처럼 생긴 외벽이 다른 경기장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생각해 보니 수도 리스본을 대표하는 양대 라이벌 구단의 색깔이 각각 붉은색과 녹색으로, 포르투갈 국기 색상과도 맞아 떨어진다.

먼저 스토어를 찾았다. 어제 들렀던 벤피카 스토어가 아디다스와 함께 큰 규모로 운영하는 스토어였다면, 스포르팅의 스토어는 좀 더 조용하고 작은 분위기다. 킷 서플라이어는 마크론이다. 유럽 대항전 버전과 리그 버전의 셔츠가 있고, 세일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킹으로 하나 업어올걸 싶은 생각이 든다. 리스본이 여행 첫 도시였던 터라 예산을 좀 신중하게 쓰고 있었기 때문에 넘겼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약간 아쉽다.

이 구단의 최고 자랑거리는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스포르팅 유스 출신이며, 성인 팀 데뷔를 이루자마자 얼마 안 되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포르투갈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와 함께 옛날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다. 이곳이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하는 매표소 창구 근처다.

벤피카보다 착한 가격인 14유로에 스타디움 투어와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전날 방문한 이스타디우 다 루스와 마찬가지로 유로 2004를 대비해 신축한 구장이다. 이 게이트는 기존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 일부를 보존해 새 경기장에 활용한 부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투어가 시작된다.

우승 경력과 함께 이 팀이 배출한 위대한 두 선수들, 호날두와 피구의 사진이 걸려 있다. 생각해 보면 이 두 명을 생각했을 때 처음 떠오르는 클럽들은 스포르팅이 아니지만, 이 팀이 키워 냈다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팀의 경우 선수 이름과 등번호가 각 라커에 초록색 바탕으로 붙어 있는 사진을 본 것 같다. 홈 팀 드레싱룸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전날 컵대회 우승 후 드레싱룸에서 한껏 즐겨서 팬들에게 공개할 만 한 상태는 아니었던 모양...

이제 스타디움 투어의 핵심인 그라운드를 볼 차례다. 잔디가 팀 로고 패턴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관중석의 의자 역시 모자이크 패턴이다. 요즘 이 경기장에서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도 몇 차례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버블 일정도 이곳에서 열렸는데, 경기 영상 찾아보면서 이때 봤던 경기장 모습이 꽤나 생생했다.

잔디에서 올려 찍는 컷은 내가 스타디움 투어에서 찍는 사진들 중 가장 좋아하는 각도다. 예전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비센테 칼데론에서 비슷한 것을 찍은 적이 있는데, 언젠가 이곳에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날 역시 날씨가 참 좋아서, 원색이 많이 들어간 경기장이 더 예쁘게 보인다. 5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6만 4천 석 정도 규모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보다는 약간 작다. 그래도 UEFA Category 4에 해당하는 경기장이다.

기자회견장에 앉는 것은 역시 스타디움 투어의 필수 코스다.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스타디우 다 루스의 기자회견장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다. 팀 컬러도 녹색이라 그런가...

VIP 라운지에서 바라본 경기장 풍경. 확실히 훌륭한 시야다.

이제 다시 박물관으로 넘어간다. 여러 종목 팀을 운영하고 있어서 각종 트로피로 가득하다. 그리고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마르쿠 실바의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의 이름이 있다. 벤투는 이곳에서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을 보내고, 유스팀 감독을 거쳐 감독까지 경험했고, 괜찮은 성적을 거둔 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 아디다스 피버노바 사인볼로 말할 것 같으면,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의 개장 경기 기념구라고 한다. 바로 그 경기다. 2003년 8월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였고, 이 경기에서 만 17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은 꽤나 유명한 이야기다.

여기도 호날두와 피구가 있다. 이 나이키 T90은 피구의 실착.

28번을 달았던 호날두, 그리고 오랜 시간 넘버원으로 뛴 후이 파트리시우(현 울버햄튼)의 대표팀 셔츠. 그리고 루이스 나니의 셔츠도 있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오래 머물기보다 해외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이렇게 팀 출신 선수, 전성기를 다른 클럽에서 보낸 선수들에 대해서도 전시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이렇게 투어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여담으로, 이날도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투어 담당 직원과 함께 축구 얘기를 하면서 투어를 했었다. 나와 대충 나이가 비슷했던 그 직원은 이 팀 유스 시스템에서 뛰다가 그만뒀다고 했다. 마침 이때는 시즌이 막 끝난 여름 이적시장의 초입이었고, 나는 스포르팅 선수들 중 팀 에이스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에 대해 많이 얘기했었다. 그 직원은 브루노에 대해 크게 칭찬하면서도 아마 여름에 떠날 것 같다고 체념하듯 말했었고, 당시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던 곳은 맨체스터의 두 클럽들이었다. 결국 다음해 겨울이적시장 마감일이 되어서야 맨유 유니폼을 입고, 곧장 큰 임팩트를 남기기 시작해서 '진작 좀 데려오지'싶은 생각을 하곤 했었다. 알았다면 그때 유니폼이라도 사 둘 걸...


To be continued...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2019년 5월 25일(여행 2일차). 벤피카의 홈 경기장,

이스타디우 다 루스.


 

리스본 메트로의 Linha Azul(파란색)의 Colegio Militar/Luz역 근처라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리스본의 대형 쇼핑몰인 콜롬보 쇼핑 센터에서 길을 하나 건너면 이스타디우 다 루스를 찾을 수 있다.

 

역에서 나와서 이런 통로를 지나면

벤피카의 홈 구장임을 알 수 있다. 게이트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경기장에 딸린 보조구장처럼 보이는 곳에서 유스팀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이 중 어딘가에 미래의 축구 스타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타디움 투어 티켓을 끊었다. 17.5유로의 입장료를 받는다. 바르싸나 레알이 25유로 가까운 돈을 받는 것보다는 좀 저렴한 편이다.

 

17번 게이트를 통해 입장한다.

 

 

유로 2004를 맞아 새로 지은 이스타디우 다 루스의 파노라마 샷. 경기장 안에서도 행사가 계속되는 모양이라 아쉽게도 잔디를 밟아 볼 기회까지는 얻지 못했다. 20년이 채 안 된 구장답게 현대적이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6만 5천 석 정도(상암 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하다)의 축구 전용구장이다. 구조물이나 스탠드는 벤피카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10번째 빅 이어를 들어올린 곳이 이곳이고(2014년, 상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버블 형태로 치러진 지난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이곳에서 열렸다.

 

포르투갈 리그 최다 우승팀인 벤피카. 축구 말고도 여러 종목을 하고 있어서, 더 많은 트로피가 있다.

벤피카의 박물관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차지하는 전설은 역시 에우제비우. 곳곳에 에우제비우에 관한 전시물들이 놓여 있다.

 

 

 

 

마침 이날은 한국과 포르투갈이 U20 월드컵 1차전을 치르고 있었는데, 마지막 몇 분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이때만 해도 우리나라 팀이 그렇게 훌륭한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금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프란치스쿠 트린캉에게 실점해 0:1로 졌다.

 

대표사진 삭제사진 교체사진 편집

이곳의 최고 명물 중 하나는 독수리다. 비토리아(승리)와 글로리오사(영광)라는 이름을 가진 독수리가 경기장 위를 돌다 구단 로고에 내려앉는 의식이 있다. 세계적으로 다른 몇몇 구단에서 진행하는 의식인데, 이곳의 독수리는 매우 유명한 편이다.

 

 

경기장 바깥에는 에우제비우의 동상이 있다. 여담으로, 이 옷은 1967년 5월 25일 이곳 리스본에서 유러피언컵 우승을 완성한 셀틱의 '리스본의 사자들' 50주년을 기념하는 17/18시즌 홈 셔츠인데, 날짜에 맞춰 입었다. 하필이면 이 셀틱의 배색이 벤피카의 라이벌인 스포르팅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이 함정... 덕분에 그날 지나가던 몇몇 벤피카 팬들의 질문에 '노 스포르팅'이라고 대답해야 했다는... 차라리 그날 스포르팅 홈구장을 들를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든다. 

 

 

수많은 유명 선수들이 거쳐 간 구단으로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이분을 빼놓을 수가 없다. 벨라 구트만이다. 구트만의 저주로 잘 알려져 있다. 급료 인상 요구를 구단이 거절하자 떠나면서 100년간 유럽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실제로 벤피카는 2010년대 두 차례의 유로파리그 준우승 포함, 유럽 대회 우승을 그 이후로 하지 못했고, 구트만의 저주는 2020년 기준 아직 42년이 남아 있다.

 

구트만이 감독으로 낸 성과를 기념하는 동시에 아마 화해 내지는 저주의 해소를 위해 이렇게 구장 안에서 기념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당시 주목하고 있던 벤피카의 유망한 선수들 라커에서 찍었다. 당시 라커룸은 공사 중이어서 임시 라커에서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두 선수는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벤피카에 거액의 이적료를 남겼다.

포르투갈 리그 셔츠는 포르투 정도를 제외하면 구하기 썩 쉽지가 않아서, 이때 셔츠라도 한 벌 사 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돌이켜보니 공식스토어 돌면서 이 가격 주고 왜 사지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에겐 킷백과 이베이와 CFS와 레사모가 있는걸... 뭐 어쨌든...

 

 

37번째 우승을 달성한 직후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자회견장에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었다. 옷이 아무래도 좀 튄다.

 

구단 슬로건인 E Pluribus Unum. 단결을 강조하는 라틴어 문구다. In God We Trust 이전 미국의 슬로건이었다고도 한다.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경기장답게, 또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선수 입장 터널까지 밝은 느낌이다.

 

딱 여기까지밖에 못 들어가 봤다.

 

투어 마지막 타임이라 나 포함 3-4명 정도밖에 없어서 투어 담당 구단 직원과 축구 이야기를 실컷 하면서 한 바퀴 돌 수 있었다. 유망주들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느 팀이랑 링크되고 이적 가능성은 어쩌고 하는 그런 얘기들이었다. 워낙 관광객 상대 많이 하는 분들이기도 하고, 포르투갈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기도 하고, 주제가 주제인지라 대화하는 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는...

 

 

 

 

다음 편에서는 같은 도시의 라이벌, 스포르팅 CP의 홈 구장, 주제 알발라드를 소개할 생각이다. 바로 다음날 찾은 곳이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