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리스본 국제공항에 내려 숙소로 가던 지하철.

 

여행을 가면 아침형 인간이 된다. 시차적응이라고 할 것도 없이 잘 자고 일어나서 숙소 근처 호시우 광장으로 나왔다. 신트라행 기차를 타기 위해 호시우 역으로 걸어 가는 길이다. 광장 바닥의 돌이 물결무늬라 약간 어지러워 보일 수도 있겠다. 

신트라로 가는 기차. 근교로 가는 열차인데, '기차'의 느낌보다는 교외로 나가는 국철 느낌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ITX 같은...

이 카드가 리스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수적인 Viva Viagem 카드다. 신트라로 가는 기차와 신트라에서 호카 곶을 왕복하는 버스, 돌아오는 기차까지 커버하는 데 15.5유로, 카드 자체 0.5유로 합쳐서 16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 돌아와서 충전한 뒤 지하철 타는 데 쓰면 된다. 

얼마 걸리지 않아 신트라 역에 도착했다. 약 40분 정도 걸렸다. 역사 자체도 크지 않고, 나가면 바로 페냐 성과 무어 인의 성 등 관광지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포르투갈 전통 아줄레주(Azulejo) 형태로 안내도가 마련되어 있고, 버스 시간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페냐 성으로 가는 434번을 탔다. 

 

페냐 성. 외관이 알록달록하다. 안은 솔직히 별 것 없는 것 같다.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다. 바람이 보통 많이 부는 날이 아니었다. 쓰고 갔던 모자가 몇 번 벗겨졌는데,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무어 인의 성 진입로. 페냐 성 들어갈 때 탔던 버스 다시 타고 가면 된다. 

약간 만리장성 갔을 때가 오버랩되는 것은 기분 탓인가. 신트라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이곳 역시 바람이 엄청 불었다...

호카 곶. 카몽이스의 시구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고 적혀 있다. 어느 정도 배워둔 스페인어와 비슷해서 이해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는 비슷해서 서로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내가 스페인어 하면 현지인들은 꽤 잘 알아듣는데 정작 나는 그들의 포르투갈어 듣기가 거의 안 되는 뭐 그런 때도 있었다. 물론 포르투갈 사람들은 영어를 대체로 잘 구사해서 여행하면서 의사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긴 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 동쪽 끝자락에서 와서 서쪽 끝의 바다를 본다.  거센 바람에 가끔은 숨쉬다 모래가 씹혔지만 어쨌든 바다의 빛깔과 구름이 좋았던 날이었다. 

다시 호시우 역. 이제 리스본 시내를 돌아볼 시간이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