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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두 번 이상 본 영화가 손에 꼽는다. 한 번은 어벤저스 마지막 편 아이맥스로 보려고 재관람한 것이었고... 딱히 시네필도 아니라서.

롯데시네마 김포공항 무대인사 끝나고 퇴근길. 사람이 엄청 많은 것까진 아니었는데 아무튼 경호원 분들도 꽤 친절했고, 질서유지도 잘 된 편.

이렇게 가까이서 본다고...! (ft. 콘서트에서 흔들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최신형 아이크)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대배우!
강동원, 이주영 배우도 실물 봤는데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고...ㅋㅋㅋ

음, 콘서트보다 가까운 데 있었으니 만족! 강동원 배우 실물 비율 미쳤다...
나 같은 사람들이야 그냥 폰으로 찍는데 DSLR 들고 온 사람들도 많고...

비밀의 화원 즉석 라이브

이지은 배우와 이주영 배우의 즉석 라이브 한 소절. 바람 잡아주신(물론 어느 정도 약속된 플레이겠지만) 송강호 배우님께 무한 감사!


2회차 리뷰를 약간...하기 전에
영화 '브로커' 후기 :: 퍼스트 터치 (tistory.com)
1회차 관람 리뷰.

영화 '브로커' 후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는 처음이었다. 유명한 작품들, 주제의식이 비슷하다고 알려진 몇 작품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일단 브로커 보고 나서 차차 감상하는 것으로 하고... 개봉 당일

thinkerballer.tistory.com

https://youtu.be/WY64FJOto7I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 영상. 첫 관람에서 안 보이던 포인트들이 좀 더 보인다. 1회차 관람 이후 보는 것을 추천.


2회차 가기 전에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여러 영화평들을 보는데...
호불호가 꽤 갈리던 모양이다. 그럴 만도 하지...싶기도 하고 (아직 감독의 전작들을 안 봤다)
이번 관람에서는 송강호 배우를 좀 더 유심히 지켜봤다. 대사 사이사이에 얼굴과 몸짓으로 디테일 채우는 표현이 정말 대단했다고 느꼈다. 그가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이 작품이 그의 최고작이 아닐 수는 있어도 훌륭했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상현이 딸과 만나는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 수진을 지나쳐가는 장면에서 특히...


(이 작품을 대체로 옹호하는 스탠스에서 몇 마디 더 덧붙인다)
1회차 후기에서 고레에다 감독이 보여주는 낙관은 그가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라 가능할 것이라고 썼다. 여전히 그 생각엔 크게 변함이 없다. 등장인물들이 끌고 가는 서사에는 범죄가 끼어 있고, 선악 구분을 명료하게 드러나도록 만들었다기보단 입체적으로 그린 편이다. 그러나 감독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선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말과 관련된다).
작품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에 관해서는 조금 얘기할 거리가 있을 것 같아서,
http://ch.yes24.com/Article/View/50949

[손희정의 K열 19번] 그렇게 가족이 되어야 하나 - <브로커>  | YES24 채널예스

이것이 이지은, 강동원, 송강호, 배두나, 이주영이라는 화려한 라인업에 김선영, 송새벽, 이동휘, 김새벽, 백현진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영화 의 기본 설정이다. (2022.06.09)

ch.yes24.com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글에 그렇게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아마 2-3년 전의 나라면 꽤나 강하게 동의를 표시했을 것 같은데, 아무튼, 2022년 여름의 나는 읽으면서 고레에다의 편을 들고 있고, 이 글이 스탠스가 좀 꼬이고 있는 글이라고 느꼈다. 고레에다가 결국 말하는 것은 아주 러프하게나마 말하자면 사회의 몫인데. 윤석열을 비판한 것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말이다.
저 글에 동의하고 말고, 혹은 이 영화를 좋아하고 말고는 각자의 몫이다.
이 영화를 개봉하던 날 처음 보고 나서 계속 떠다니는 질문들이 있다. 2회차 보고 나서도 그렇다. 링크한 글에 나온 생각들이 안 떠오른 것은 물론 아니었는데, 내가 그것을 스스로 꺼내고 답하는 일을 유보한 것은 그 이야기 속에서 그려진 (보통의 관객들이 다소 작위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인물들에게는 제3자 입장에서 내가 아무 책임 없이 편하게 말하기는 아무래도 적당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냥 '이야기 속에, 혹은 우리 사회에 그런 사람이 있다' 이상의 생각을 일단 접어 두기로 했다.
나는 1회차 리뷰에서 배두나 배우의 수진 역과 그 대사들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면서 나는 '이 영화가 가진 인물들의 복합적인 스탠스에 대한 질문 같은 게 스멀스멀 기어나오는데 한 마디씩 치고 들어오면서 '너 뭐 돼?'를 외치고 있다고 해야 하려나.'라고 썼다.
일단 작품이 대중 앞에 놓였고 이런저런 해석이 붙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관객들 각자의 머릿속, 마음속에서 질문을 떠오르게 만드는 것까지는 이 영화가 해낼 수 있지만 던진 질문에 대해 답을 제시하는 것은 할 수도 없고 굳이 그러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인물과 이야기에 대해 고집스러울 정도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군데군데 직설적인 대사와 장면들이 보이면서도 그 다음은 관객과 사회에게 생각거리로 남겨 두는 것 같았다. 이 생각을 하니 감독이 내린 선택들이(특히 그 낙관적인 시선으로 쓴 최대한 현실적인 것 같은 결말)도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하다고 느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jQjaB-HedA

개봉날 보고 나오면서 생각나던 가사.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이소라, 7집 Track 9)


고레에다상이 강하고 낙관적이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면 뭐 하나, 한국 대통령은 윤모 씨고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알박기로 인해 로 대 웨이드가 막 뒤집혔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6월 24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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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는 처음이었다. 유명한 작품들, 주제의식이 비슷하다고 알려진 몇 작품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일단 브로커 보고 나서 차차 감상하는 것으로 하고...
개봉 당일 저녁 먹고 나서 여유롭게 동네 영화관을 찾았다.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어두운 장면이 많다. 사건이나 감정의 어두움도 그렇고, 화면의 밝기 자체도 그렇다. 그 밝기의 변화를 참 잘 쓴다고 느꼈다. 보고 나서 계속 기억나는 장면인데, 서울 가는 기차 장면에서 터널을 통과하며 나오는 밝기 변화와 그 위에 얹힌 인물들의 대화가 참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딱히 시네필도 아니고, 영화를 보면서 감정 변화를 많이 느끼지도 않는 편이다. 일단 어른들의 대화에서는 크게 감정이 요동치지 않았는데 결국 나한테 결정타를 날린 것은 열 살 임승수 배우가 맡은 해진이 툭툭 던지는 말들이었고... 다른 리뷰들 보니 그게 고레에다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하더라는.

해진 역 임승수 군의 귀여움은 여기서 더 감상해 보도록 하자.

배우 이지은의 첫 상업영화다. 그늘이 있는 캐릭터를 참 잘 한다고 드라마 할 때부터 생각했었는데(여전히 '나의 아저씨'는 다 보지 못했다), 이번 역시 그렇다. 딱히 유애나로서 하는 소리는 아닌데, 진짜 인생 한 3회차쯤 되나 싶은 놀라운 눈빛과 여러 감정들이 보였다. 강동원 배우와의 연기 합은 단순한 눈호강을 한참 뛰어넘고 있다.


편하게 킬링타임으로 보는 영화는 확실히 아닌 것 같은데, 배두나 배우가 맡은 형사 수진의 대사들이 영화 끝나고도 계속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속에서 계속 유물론적인/계급에 관한 퍽 먹물스러운 질문,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관련해서 이 영화가 가진 인물들의 복합적인 스탠스에 대한 질문 같은 게 스멀스멀 기어나오는데 한 마디씩 치고 들어오면서 '너 뭐 돼?!'를 외치고 있다고 해야 하려나.

'브로커'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이야기의 무게에 잠시 망설여지게 만들곤 했다. 아무튼 영화가 그 모든 얘기를 할 수도 없고 그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정도로 이해하고, 여기에 대해서 생각을 좀 더 정리해 보려면 영화를 다시 한 번 더 봐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6.19 2회차 관람)
이런 생각이 크게 바뀌진 않았고, 그래서 어느 정도 열어 둔 엔딩이 납득 가능한 것 같다.
이번 관람에선 송강호 배우가 대사와 그 사이를 채워가는 것을 좀 더 유심히 봤다. 대단히 디테일이 섬세하다고 느껴졌다.  


이러한 운명의 캐릭터들로 가득한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애가 시선에서 뚝뚝 묻어나는 고레에다 감독도 대단히 강한 사람이다 싶었다. 진심이다. 전작들에 비해 아쉽다는 평도 꽤 있는 것 같은데(무슨 얘기 하는 지는 알 것 같다. 인물 간의 서사 쌓이는 과정이 이 러닝타임 안에 충분하진 않은 느낌이 좀 들기도 했기 때문에), 일단 나의 감상은 '브로커'로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난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로 대 웨이드가 뒤집어질 판에다 한국 역시 수구 반동적 정권이 들어서 시대를 역행할 게 뻔한 이 시국에 이 영화가 관객들 앞에 놓이는 게 괜찮은지...?하는 질문도 안 드는 것은 아니었다. 곡해하려고 드는 이들이 있다면 자기모순으로 스텝이 막 꼬이며 꼴사납겠구나 싶은 정도. 개봉 첫 주 주말에 누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보러 간다고 해서 써 두는 문장이다.)

덧붙임.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공약한 이가 이런 말을 얹는다. 생각이 없거나, 양심이 없거나, 둘 다거나. 어쨌든 매우 모욕적으로 들린다. 영화가 그리는 이야기와 던지는 질문에 담긴 함의를 생각하고 정치와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윤석열에게서 역시 나오지 않는다. 아니 그런 게 나올 리가 없다. 그의 수준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보수'라고 하는 이들은 대체로 이런 이야기에서 정치와 사회의 책무, 시스템에 관한 생각을 떠올릴 수조차 없는 수준으로 공적 마인드가 없는 것이다.

아, 등장인물들의 범죄가 어쩌고저쩌고 안 해서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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