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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크트파울리. 현재 독일 2.분데스리가에 소속된 클럽이다. 연고지는 함부르크. 응원 배너나 유니폼에 해골이 심심찮게 들어가는 이 팀은 인종주의와 파시즘에 반대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매력이 넘치는 클럽이라고 생각하는데, 딱 하나 성적이 좀 아쉽다. 그들이 대표하는 메시지는 '힙하다'를 넘어 보편적으로 중요하며, 축구를 좀만 더 잘 할 수 있다면 더 널리 그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거대 자본이 들어오는 것에도 비판적인 터라, 쉬운 도전은 아니다.

소개할 셔츠는 장크트파울리의 19~20시즌 써드 킷이다. 킷 서플라이어는 언더아머. 검은 바탕에 무지갯빛이 포인트로 들어갔다.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스폰서인 Congstar는 독일의 통신사 중 한 곳이라고 한다.

쇄골 아래쪽을 따라 무지개가 들어가 있고, 그 아래 언더아머 로고와 구단 엠블럼이 들어가 있다.

목 라인을 따라 구단명과 하트, 닻, 다윗의 별 등 문양이 들어가 있고, 그 아래에 목탭이 있다. 언더아머의 Heatgear라인이다. 아마 지급용과 판매용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속이 살짝 비칠 정도로 얇은 소재다. 사이즈는 라지(약 105)

3대5백, 아니, 언더아머. 고무 재질로 부착되어 있다.

오버로크로 부착된 구단 엠블럼. 원래 홈과 원정 킷은 엠블럼 배색과 같이 흰색 갈색 붉은색의 주 배색으로 만들어진다.

뒷면. 별 디테일 없이 무지개가 한 바퀴 둘러져 있다. 보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매우 얇아서 통풍이 잘 되는데, 주로 여름철이 아닐 때 후드 위에 입는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진 않다.

살짝 흔들리긴 했으나 언더아머의 정품로고. 다음 시즌부터는 아예 킷 서플라이어 브랜드가 아니라 자체 상품으로 유니폼을 제작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제품번호.

구단이 유니폼 발표할 당시의 화보. 양말도 참 예쁘다. 깔끔한 검은색에 포인트가 확실하다.

실착한 경기도 있었다. 당시 포칼 2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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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독일 수도...


커리부어스트

베를린에서의 첫 음식으로 고른 메뉴는 커리부어스트였다. 구운 소시지 위에 케첩을 듬뿍 뿌리고 카레가루를 얹어 나온다. 여기는 양파 플레이크가 추가된 버전. 베를린에서 사랑받는 메뉴라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떡볶이 정도의 위상이라고 한다. 곳곳에서 커리부어스트를 파는 가게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 집은 베를린 몰 안쪽에 위치해 있다.


되네르 케밥

아까의 커리부어스트는 간식이었고, 저녁으로 먹기 위해 베를린 도착 전부터 점찍어둔 곳이다. 베를린 최고의 케밥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관광객에게나 현지 주민들에게나 모두 사랑받는 곳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조그만 푸드트럭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어느새 얇아진 되네르. 쉴새없이 썰어내고 또 채소와 함께 볶아낸다. 이 장면만으로도 아주 군침이 돈다. 되네르가 금방 얇아지는 집은 잘 되는 집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완성된 기름이 잘 빠지도록 구워진 고기에 생 채소와 볶은 채소, 그리고 치즈와 허브가 더해진다. (오이를 싫어하므로 오이는 빼달라고 주문할 때 미리 말해 뒀다). 이런 곳들이 있는데, 유럽에서 패스트푸드의 경쟁력은 많이 떨어지지 않나 싶다. 유명한 만큼, 기대했던 만큼 맛있었다. 


내가 여행 준비하며 웹서핑할 때 봤던 것 같은, 전형적인(?) '독일 요리'의 이미지와 꽤 가까웠던 요리. 일단 감자가 있고, 버섯과 채소들, 닭고기를 볶아낸 요리다. 왠지 굴소스 반 숟갈 정도 넣고 볶으면 더 친숙한 맛일 것 같은 그런 느낌. 거기에 샐러드까지. 꽤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였던 것 같다. 



일요일이었던 셋째날 아침,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가는 길에 느지막이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프랜차이즈인 것 같다. 

뷔페식이다. 시리얼, 요거트, 빵과 치즈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토마토, 소시지, 연어, 에그 스크램블까지 다양하게 갖춰 놨다. 호텔 조식 느낌 생각하면 비슷하다. 

인테리어도 아주 깔끔했다.


가게는 기억 안 나는데, 크로이츠베르크의 어느 카페에서 마신 커피. 더운 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랜만에 제대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아마 지금 시점이었다면 스페셜티 카페들을 기록하며 찾아다녔을텐데, 그땐 지금만큼 커피 없이 못 살고 그럴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머스터드 소스가 곁들여진 치즈버거. 유럽이라 그런가(?) 수제버거치곤 빵 질감이 퍽 부드럽진 않았는데, 그런대로 꽤 괜찮았던 것 같다. 가격도 막 비싸진 않았었다. 


숙소를 중앙역 근처에 잡다 보니, 이곳을 하루의 시작과 끝에 모두 거치게 되는 경로가 만들어졌다. 이곳 Curry36은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커리부어스트 가게 중 하나고, 그래서 중앙역에도 가게가 있다. 숙소 가는 길에 저녁거리로 테이크아웃하기 딱 좋았다. 


바닐라맛 콜라. 이것도 중앙역에 있는 마트에서 그냥 신기해서 사 봤다. 콜라향도, 바닐라향도 좋아하지만 약간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한번쯤 마셔볼 만 했다. 

커리부어스트는 테이크아웃하면 이렇게 감자튀김과 함께 종이그릇에 담아 쿠킹호일에 포장해서 내준다. 

이 커리부어스트와 똑같은 소시지는 구하기 힘들어도 프랑크소시지 비슷한 것이 집에 있으면 가끔씩 만들어 먹으면서 여행할 때를 떠올린다. 케첩에 파프리카가루나 카레가루 약간 넣고 살짝 가열해주면 제법 비슷한 맛이 난다. 

이날이 U20월드컵 결승전 날이라 숙소에 일찌감치 술 사 들고 들어와서 핸드폰으로 MBC 온에어 켜고 축구를 봤다. 잭콕이 아예 합체된 버전으로 캔으로 나온 것을 보고 샀다. 10%가 생각보다 세서 조금 더 콜라의 단맛이 많이 났다면 좋았을텐데, 아마 그랬다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끔찍한 두통에 시달렸을지도...

베를리너 킨들 필스너. 여행 다니면서 그 동네 술, 특히 맥주 마셔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밤에 다이어리 쓰면서 또 한 잔 했다. 5.1도의 필스너인데, 홉 향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것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촬영: 2019년 6월 14~16일, 독일 베를린에서, 나의 iPhone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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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의 셋째날, 느지막이 일어나서 첫 일정으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택했다. 베를린 장벽 일부 구간에 벽화를 그려 놓은 곳으로, 1.3km에 걸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런 그래피티도 있고,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을 추상적인 그림부터

이렇게 그림 위에 텍스트가 있기도 하다.

소련의 브레즈네프와 동독의 호네커가 키스하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아마 이스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기념품 자석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아마도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반대 메시지일 테다.

이렇게 세밀한 묘사도 있고

다소 추상적이면서도 알록달록한 느낌이 강조된 것까지 아주 다양하다. 박물관 액자 속의 그림들보다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

있을 줄 알았던 낙서.

담고 있는 메시지들이 심오한 것 같다. 작가의 사인과 함께 웹사이트를 남기기도 하고, 역시 요즘 그림들이다.

이렇게 벽 안팎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쪽은 슈프레강 기준으로 안쪽 면이다.
박물관 미술관도 좋고 오래된 그림, 왕실이나 귀족의 작품들도 나름대로 갖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트인 공간과 놓인 작품들의 의미, 에너지가 좀 더 잘 와 닿았던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16일, 독일 베를린,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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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섬을 보던 중 점심을 먹으러 잠시 나왔다. 신 박물관 둘러보고 점심 먹고 나서 구 박물관 가기 전에 찍은 사진들이다. 베를리너 돔, 즉 대성당이다. 입장료가 있는데, 마침 공사중이어서 따로 들어가진 않고 외관만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녹슨 청동 상들이 민트색으로 변하기도 했고, 약간 때를 탄 것 같은 기둥 색깔도 그렇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하려나. 여기 전망대에서 노을 바라보는 것이 예쁘다고 하는데, 그럴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무릎과 신발이 유독 반질반질한 이분. 뭔가 소원을 비는 곳에 이렇게 반질반질했던 것 같은데...(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 동상 같은...). 이분들은 그 유명한 마르크스와 엥겔스다. 뭔가 소원 빌게 생기진 않은 분들이잖아...(그 소원이 혁명인가...)
빠빠빨간 Marx~

베를린의 유명한 시청사 건물. TV타워 전망대 가는 길에 찍어 봤다. 멋진 시계탑과 함께 붉은 벽돌 건물이 정갈하면서도 예쁘다. 실제 시청 건물로 아직까지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햇볕이 좀 더 좋았다면 벽돌의 붉은빛이 더 아름다워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창 밖으로 찍었는데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찍혔다.

올라와서 내려다보는 베를린. 직전에 머물렀던 파리에 비해서는 뭔가 확실히 외관상 심심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가까운 곳에 공항이 여러 곳 있어서 그런지 저렇게 널찍한 공간들도 보인다. 아마 쇠네펠트 방향이었던 것 같은데...

TV 타워이면서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고, 구 동베를린 지역에 있다. 주변 경관과 약간은 미스매치인듯 아닌듯.

박물관 섬 옆 슈프레 강. 조그만 유람선들도 여럿 보인다.

Hackeschermarkt역. 박물관들을 둘러보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중앙역 가는 S반을 타기 위해 올라갔다. 겉보기에도 좀 클래식한 멋이 있는 역사인데, 군데군데 투명한 부분이 있는 목조 지붕을 통해 건물에 안으로 따뜻한 오후 햇살이 쏟아지니 멋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촬영: 2019년 6월 15일, 베를린에서,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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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간단히 짐을 풀자마자 가까운 브란덴부르크 문으로부터 베를린 일정을 시작했다. 18세기 후반 지어져 한때 개선문이었고, 세계 대전을 거쳐 냉전 시대의 상징이었으며, 이제는 분단을 끝낸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어째 바르셀로나 이후로 위도가 점점 높아져서 그런지 사진 찍기 좋은 빛을 주는 날씨를 거의 만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나와 조금 더 걸어가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유명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각자 치수가 높이나 너비가 조금씩 다른 콘크리트의 직육면체 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미로 같은 느낌도 있고, 회색 톤의 우울함이나 차분함, 경건함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주변의 거리 이름이 한나 아렌트 거리다. 여행 출발 전 읽은 책들 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있었다. 아렌트의 글은 편하게, 쉽게 읽히진 않지만 요즘 시대에도 맞는 말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베를린 몰. 여기서 살짝 요기를 하고 시내로 나간다. 

포츠다머플라츠 역. 도로 위 저 파란 파이프는 아직 지하화되지 않은 수도관이라고 한다. 가장 빠른 방법이라 일단 설치해 둔 것이라고.

장벽 조각들. 이렇게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오픈된 박물관 느낌이다. 


KFC가 시선을 잡아끄는 이곳은 그 유명한 체크포인트 찰리다. C 검문소라는 뜻이다.(찰리가 알파벳 C를 뜻함) 동서베를린 경계에 있던 미군 측 검문소를 복원한 곳이라고 한다. 

일단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각각 주둔했기에 독일어와 함께 영어 불어 러시아어로 표지판이 적혀 있다.  

약간 뜬금없긴 한데 미군과 소련군 사진도 걸려 있다....


촬영: 2019년 6월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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