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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왕국의 첫 왕이자 가톨릭 성인인 성 이슈트반의 이름을 딴 대성당이다. 가톨릭 신도가 많은, 역사가 깊은 도시는 큰 규모의 대성당을 하나 이상 갖고 있기 마련인데(보통 주교좌 성당이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부다페스트에서 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성당을 관람할 때는 일요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지금이야 코로나 시국도 시국이고, 현재 나의 가치관과도 맞지 않다고 느껴 약간은 멀어진 상태지만 원래 가톨릭 신자기 때문에 그렇다. 성당 관람할 겸 미사를 드리기 위해 일요일 오후 이곳을 찾았다. 마침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미사가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나름 20년 이상 다닌 신자라 흐름 따라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포르투갈어나 카탈루냐어 미사보단 아무래도 알아듣기 쉽기도 하고... 

길거리가 꽤 붐볐다. 

압도적인 크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대성당이다. 아무래도 고딕이 아니라 키가 크지 않아서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본 모양은 십자가 모양이라고 한다. 

좀 더 가까이 가서, 햇빛과 함께. 관광객이 굉장히 많았다. 부다페스트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한다. 간판처럼 적혀 있는 구절은 라틴어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요한복음 구절이다. 

내부. 좁고 긴 느낌이 아니라 좌우로도 널찍한 느낌이다. 흔히 성당 의자 하면 떠오르는 긴 의자는 앞부분에만 있고, 뒤쪽 좌석은 그냥 의자다. 양식이나, 대리석이 주로 쓰인 외관 때문인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같은 느낌도 있고. 

천장화. 돔형 지붕에 예수 그리스도를 비롯해 여러 성인들과 성경의 장면이 그려져 있다. 

미사 전에 잠시 사진을 찍고(미사 때는 당연히 안 된다. 내부에서 안내 담당 직원도 그것을 공지하고 있었다. 미사 진행 중에도 뒤쪽에 관람객은 있었던 것 같다.), 슬슬 자리에 앉아서 한국어 매일미사를 인터넷으로 찾아 미리 한 번 읽어 보고... 이날 미사는 미국 신부님이 집전하셨다. 현지에 머무는 외국인 청년 신자들이 주로 찾는 미사였다.

이 성당 안에서 성 이슈트반의 오른손 유해 일부를 볼 수 있다곤 하는데, 그쪽으로 가진 않았었다. 

대성당답게 파이프오르간도 꽤나 웅장한 모습이다. 어렸을 때나, 군생활할 때나 성당 반주자였기 때문에 이런 오르간을 보면 소리도 좀 더 궁금해지고, 더 감탄하게 되는 것 같다. 

 

필터를 좀 쓰긴 했는데, 화려한 색감이 잘 나왔다.


촬영: 2019년 6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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