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원래 목표물은 98년 월드컵 버전 지단이었는데, 합리적인 가격의 00년 지단이 이베이에 등장해서 냉큼 물었다. 보스니아 셀러에게서 구매했고 배송조회도 쉽지 않더니만 어느날 우체국에서 집에 놓고 갔더랬다. 

그리고 첫 실착을 위해 세탁을 했는데...

2도마킹의 흰 부분이 죄다 떨어졌다... 흰 부분만 따로 구하기도 뭐해서 그냥 탈착하기로 결정했다. 레플 수집을 하면서 언젠가 한 번쯤은 탈착에 손을 대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하필이면 큰 맘 먹고 모셔온 지단일 줄은......

급히 다이소에 가서 접착제제거제를 3개 샀다. 딱 적당한 수량이었다. 

뒤집은 상태에서 네임셋의 윤곽을 따라 작업을 시작했다. 제거제를 부분부분 뿌리면서 네임셋을 카드로 긁어냈다. 

일차적으로 이 정도 떼어냈다. 세탁 후 남은 것을 더 긁어내기로 했다. 

한 번 더 작업을 거쳐 어느 정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크게 티 나지 않을 정도까지 작업이 됐다.


탈착한 셔츠를 다시 꾸며 주기 위해 김씨네에서 유로 2000 패치와 새 네임셋을 구매했고, 셔츠를 택배로 보내 프린팅 서비스를 받았다. 

결과물은 이렇다.

앞면

뒷면.

유로2000 패치.

앞면 네임셋 클로즈업

기존 붙어있던 네임셋과 크기가 약간 달랐던 모양인데, 어쨌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작업되긴 했다. 

첫 탈착이 성공적이라 다행이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유명한 건축가인 장 누벨의 작품이다. 아라베스크 문양을 정교하게 프린트해 붙인 외관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무슬림, 아랍계 이민자들이 많은 대표적인 나라인데, 이들의 문화에 관한 전시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건축물 자체에 대해서도 끌려서 사흘째 첫 일정으로 이곳을 선택했다. 

안쪽에서 이렇게 아라베스크 패턴 사이로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외어 있다. 전반적으로는 철과 유리로 된 현대적인 건물이다. 

아랍 세계의 'scope'. 주로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 지중해 연안 쪽이다. 대체로 이슬람을 믿는데, 무슬림은 동남아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도 널리 믿기 때문에 아랍과 무슬림은 약간 구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파리의 유명한 미술관들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시대의 아랍권 유물들이 있다. 

그리고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 마침 아랍권의 축구에 관한 특별 전시를 하고 있었다. 프랑스 축구협회와 아랍 세계 연구소가 같이 준비한 전시라고 한다.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로 적혀 있다. 

2018년 월드컵에 출전한 아랍권 국가대표팀들. 왼쪽부터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다. 출전 선수들 사인된 셔츠가 걸려 있다. 

주요 사건들을 이렇게 연표로 만들어 놓았다. 연도 순으로 알제리의 1982년 스페인월드컵 출전, 1998년 팔레스타인의 FIFA 가입과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이게 왜 여기 있는지는 곧 설명할 예정이다), 2003년 바레인, 요르단, 팔레스타인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창설, 2004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결승 최초로 아랍 국가들이 맞붙은 경기인 모로코와 튀니지의 맞대결이다.

라르비 벤바레크.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로, 마르세유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전설이다. 아랍계 선수로는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라고 한다. 

다양한 종교가 만나고 충돌하는 레바논 베이루트를 연고로 하는 Nejmeh SC에 대한 소개. 

아랍어 장식이 들어간 유니폼들. 오른쪽은 디자인의 패턴을 보아하니 90년대 초반의 아디다스 킷인 것 같고...

아랍 국가들의 국기가 걸린 계단을 쭉 올라가면...

지단을 만날 수 있다. 알제리계인 지단은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이다. 이 셔츠는 언젠가 정말 내 컬렉션에 포함시키고 싶다. 

지금도 그렇지만, 프랑스 대표팀은 다양한 배경과 인종의 선수들이 모인 최고의 팀이다. 98년 월드컵을 앞두고 극우 인사의 차별적 발언을 듣기도 했는데, 우승으로 멋지게 보여줬다. 왼쪽 사진은 결승전 주장들이 주고받은 페넌트. 디디에 데샹이 둥가에게 넘겼을 그것이다. 

그리고 그 데샹이 감독이 되어 2018년 월드컵에서 또다시 우승했다. 여전히 프랑스는 높은 다양성을 가진 팀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지네딘 지단의 모습. 

아랍권 팀들 중 전통의 강호인 이집트에 대한 설명이다. 카이로는 축구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카이로 더비에 대한 설명이 있다. 

에삼 엘하다리.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최고령 선수(만 45세)로 기록되어 있다. 이집트 국가대표팀에서 159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그 옆은 모하메드 살라.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선수 중 하나다. 살라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집트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  

아랍 세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 중 하나. 여자축구다. 여권 신장과 함께 가는 주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에서도 축구를 즐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축구는 뿌리를 내린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축구. 

그리고 아랍 세계가 기다리는 것은 2022년 월드컵이다. 유치 과정부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야심찬 프로젝트다. 

그리고 2019년 아시안컵에서 카타르 대표팀이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주며 한국과 일본 등 강호들을 연달아 잡고 우승했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아랍 세계의 민주화 시위에도 한 축을 담당한 축구 팬들 이야기다. 물론 결과가 미완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축구 서포터의 역할이 더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곳이 파리에 위치해 있는만큼, PSG 얘기도 들어간다. 아랍 자본이 아낌없이 들어간 PSG의 글로벌한 확장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이다.


구글로 hidden gem을 검색하다 나왔고, 숙소에서도 멀지 않아서 방문했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축구팬인 나를 상당히 만족시켰다. 

촬영: 2019년 6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나의 iPhone.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