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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역시 더웠다. 오전에 쇤브룬 궁전을 둘러보고 나서 점심을 먹고, 빈을 여행하기로 했을 때 가장 기대했던 클림트의 그림을 보기 위해 벨베데레 궁전을 향했다. 

벨베데레 궁전의 본관이다. 양쪽으로 나 있는 길, 잘 깎인 정원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쇤브룬 궁전도 대략 이런 식으로 살짝 높이 Gloriette가 마련되어 있었다.  날씨 좋은 오후답게 가족 단위로 산책을 나와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꽤 많이 있었다. 

워낙 유명한 그림이다. 자크루이 다비드의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1801~05). 왼쪽 하단 바위에 새겨진 이름이 나폴레옹, 한니발(렉터 아님), 그리고 카롤루스 대제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지지자였다고 하니, 일종의 팬 아트가 아닌가... 팬아트가 이렇게 박물관에 남아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전해지다니.

그리고 대망의 클림트. 키스(1907~08). 살짝 높이 걸린 그림이 금빛으로 빛난다. 금이 진짜로 들어갔다고 한다. 입체적인 느낌보다는 살이 드러난 부분만 입체적으로 살짝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이 주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또 가장 오래 머문다.

그리고 여전히 남는 의문. 여자의 목 각도는 왜 저럴까. 목만 꺾어다 돌려 놓은 것 같아 좀 오싹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그림은 벨베데레 궁전 기념품 샵에서 엽서로 구매해 집에 잘 보관되어 있다.


촬영: 2019년 6월 20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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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의 셋째날, 느지막이 일어나서 첫 일정으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택했다. 베를린 장벽 일부 구간에 벽화를 그려 놓은 곳으로, 1.3km에 걸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런 그래피티도 있고,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을 추상적인 그림부터

이렇게 그림 위에 텍스트가 있기도 하다.

소련의 브레즈네프와 동독의 호네커가 키스하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아마 이스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기념품 자석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아마도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반대 메시지일 테다.

이렇게 세밀한 묘사도 있고

다소 추상적이면서도 알록달록한 느낌이 강조된 것까지 아주 다양하다. 박물관 액자 속의 그림들보다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

있을 줄 알았던 낙서.

담고 있는 메시지들이 심오한 것 같다. 작가의 사인과 함께 웹사이트를 남기기도 하고, 역시 요즘 그림들이다.

이렇게 벽 안팎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쪽은 슈프레강 기준으로 안쪽 면이다.
박물관 미술관도 좋고 오래된 그림, 왕실이나 귀족의 작품들도 나름대로 갖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트인 공간과 놓인 작품들의 의미, 에너지가 좀 더 잘 와 닿았던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16일, 독일 베를린,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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