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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스트리아 빈은 나의 여행 계획 단계에서 빠진 곳이었다. 원래 계획은 프라하에서 2박을 한 후, 3일째 아침에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라하에 도착한 날 밤 메일을 확인하다가 이런 메일이 며칠 전 온 것을 발견했다. 비행편이 취소된 것이다. 만약 프라하를 떠나는 사흘째에 알았다면 더 큰일날 뻔 했다... 그러니 대충 다행이라고 치고. 이 여행에서 비장의 카드(?)로 기대했던 류블랴나는 그렇게 불가피하게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버스를 탈 만 한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 행선지를 찾기 시작했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 빈, 폴란드 크라쿠프 등을 그날 밤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도시인 부다페스트와의 접근성과 볼거리의 양, 2박3일에 얼마나 적합할지 등을 고려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골랐다. 어째 이번 여행은 거의 수도만 줄기차게 찾아다니는 느낌이지만...(실제로 포르투와 스페인 북부 지방 일정을 빼면 모두 수도였다.) 움밧이라면 꽤 유명한 체인이고 이 기간에 구할 수 있는 숙소들 중 가장 무난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중앙역 앞으로 나가서...

프라하 1일차 밤 급하게 예약한 플릭스버스를 탔다. 버스로 4시간이 걸린다. 야간버스를 몇 번 타서 그런가 크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빈 국제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바로 연결되는 U반 Erdberg 역에서 숙소 쪽으로 가는 열차를 탈 준비를 한다. 이 Erdberg 역에서 CityCard를 구매할 수 있다.

호스텔 안의 바.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 놀았다면 좋았겠지만, 빈을 방문했던 2박3일 기간 동안 밤에 계속 비가 오고 습했다. 그래서 호스텔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좀 해보고, 칵테일도 좀 마셔보고...

맥주와 칵테일... 공동시설이 꽤 잘 되어 있었다. 시설은 좀 오래된 편이었고 덥고 습해서 별 다섯개를 온전히 주긴 힘들었다.(+ 공용 도미토리에서 뜨거운 밤 보내셨던 어떤 커플...)


촬영: 2019년 6월 19~20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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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사진을 찍어 놓진 못했지만, 이곳에 대한 리뷰를 짤막하게나마 올려 놓아야 할 것 같았다.

시설 자체는 약간 오래된 티가 있다. 철제 침대와 라커, 건물 모두 약간은 오래됐지만 쓸 만 한 정도다.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다. 까다롭게 평점과 리뷰 읽어보고 고르는 나에게도 그다지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이 호스텔에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 아침 추로스가 무제한이라는 것이었다. 덕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다음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러 나가면서도 추러스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갈 수 있었다.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 아토차 역과 함께 마드리드의 주요 Renfe 기차역이다. 숙소 근처 Tirso de Molina역에서 1호선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지난번 마드리드 여행에서는 아토차 역이나 공항으로 출/도착을 했으니 차마르틴 역은 처음이었다. 

마드리드 지하철 로고와 주요 역명이 그려진 보드. 런던 언더그라운드의 마름모 버전인 것 같기도 하다.

거대한 식물원이 인상적이었던 아토차 역에 비해 소박한 것 같은 느낌이다. 대체로 마드리드 북쪽으로 가는 노선을 커버하는 역이다. 나의 행선지는 북부의 산세바스티안이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스페인이었는데 세비야 등 남부 안달루시아 쪽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들 쪽으로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 물론 Trade-off긴 하지만. 바스크 지역이 왠지 끌렸다. 

산세바스티안까지 가는 기차. 20번 플랫폼이다. 열차는 ALVIA. 고속철인 AVE보다 약간 느린 버전이다. 환승 없이 가는데도 5시간이 걸린다. 노선 때문에 약간 돌아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날씨 좋은 마드리드의 아침. 뒤로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생각해 보니 열차 내부 사진을 거의 찍어 두지 못했다. 지난번 포르투갈에서와 같이 트렁크를 잘 고정시켜 두고, 예매해 둔 2등석 좌석에 앉아서 다섯 시간을 보냈다.


바스크어로 도노스티아, 스페인어로 산세바스티안이다. 아시아인 관광객을 잘 찾기 힘들다. 가끔 일본 사람들이 이따금씩 보이는 정도. 

이베리아 반도 한복판의 마드리드와는 달리, 바닷가 도시답게 공기의 습도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도시 전반적으로 부티나는 분위기도 풍긴다. 휴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바스크어와 스페인어가 같이 쓰인다. 바스크어는 로망스어 계통과 별개의 언어라, 비슷하게 생기지도 않았다. 

숙소 근처, 차분해지는 분위기의 바닷가. 대략 이쯤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약간의 풍경과 산세바스티안 여행의 핵심인 핀초를 소개할 계획이다.


촬영: 2019년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 산세바스티안,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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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그렇게 달아 놓았지만, 사실 마드리드에서는 이틀을 꽉 채워 머무른 뒤 사흘째 아침이 되어 떠났기 때문에 뭔가 많이 먹고 다니진 않았다. 그리고 호스텔 주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니 밖에서 먹은 것은 더 얼마 되지 않는다.


첫날 점심. 가격대비 훌륭한 타코 가게다. 무얼 먹을까 구글 지도로 한참을 검색하다가 딱 눈에 들어왔다. 


타코를 개당 1.5~2.5유로 사이에 골라 먹을 수 있다.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였고, 재료들이 부드럽게 잘 섞이는 느낌이었다. 패스트푸드 체인보다 싸게, 나름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타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 할 것 같다. 아직 한국인 리뷰를 찾은 적은 없는 것 같다. 


Mesón del Champiñón.

이곳은 이미 엄청나게 유명한 곳이다. 당시 마드리드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이었던 친구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살짝 짭짤한 맛에 버섯의 향이 잘 살아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 


그리고 이제 나의 요리 시간. 전날 버스에서 다운받아 놓은 넷플릭스의 요리 다큐멘터리에 티카 마살라가 나오길래... 닭가슴살을 마트에서 싸게 한 팩 사서 두 번 구워 먹었다. 향신료 팬에 두고 뚜껑 덮어서 향 입히면서 자체 수분으로만 구워 줬다. 이렇게 두 끼 먹는 데 한 5유로나 들었나...

이건 첫날. 이때 연습이 되어서 그런지...

둘째날 버전. 엄청나게 잘 됐다. 챔스 결승 보기 전에 한 끼. 뭔가 여행에서 다이어트 식단을 하는 기분이지만... 다음 도시에서 맛있는 것을 원 없이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커리 소스. 음식 사진은 가까이서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만 짧게 줄이고, 마드리드 숙소 얘기와 Renfe 이야기를 다음 포스팅에서 풀어놓을 예정이다. 

촬영: 2019년 5월 31일~6월 1일,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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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7일 오후, 리스본 오리엔테 역. 점심식사를 마치고 포르투행 기차에 올라탔다.



포르투 캄파냐역이 내가 탈 기차의 종착역이다. 

포르투갈 철도 알파 펜둘라르. 이탈리아제 펜돌리노 열차로, KTX보다는 좀 느리지만 틸팅을 통해 시속 200km을 좀 넘는다고 한다. 이것을 타면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가는 데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2013년부터 나의 장거리 여행을 함께하고 있는 트렁크. 도난 방지를 위해 한국에서 챙긴 자전거 자물쇠로 짐칸에 고정해 놓았다. 트렁크 잠금장치도 이중으로 해 놓고(ft. 다이소) 나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덕분에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트렁크를 손에서 놓으니 이제 카메라를 들 정신이 살짝 생긴다. 리스본 오리엔트 역이다. 스페인 건축가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작품이라고 한다.

양방향 좌석이 마주보는 곳. KTX 가족석에 해당하는 곳이다. 아무도 없이 혼자 탔다. 여행 다니면서 완전히 형태 갖춰서는 아니더라도 일기 비슷하게 끄적였던 노트다. 핫핑크 샤프는 지금도 즐겨 쓰는 필기구. 

기차나 버스 여행에는 페퍼톤스의 노래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어디 갈 때마다 즐겨 듣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나영석 PD 예능 중 어디 멀리 떠나는 작품이면 늘 페퍼톤스 노래가 쓰였던 것 같다.

중간에 코임브라에 한 번 멈춘다. 코임브라도 여행 계획 짜면서 넣었다 뺐다 하다가 결국 못 넣은 도시였는데, 언젠가 다시 만날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포르투갈 북부의 중심 도시인 포르투, 캄파냐 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한 번 환승해서 상 벤투 역으로 가는 열차까지 한 번에 예약했기 때문에, 내려서 바로 갈아탔다.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없었던 터미널식 승강장이다. 이제 포르투 여행이 시작된다. 

포르투갈의 전통 공예 양식인 아줄레주(Azulejo)로 장식된 벽면. 타일 그림이 꽤나 정교하다. 상 벤투 역이 단순히 하나의 역이 아니라 관광 명소 같은 이유가 이 아줄레주에 있다. 

클레리구스 탑. 리스본과 마찬가지로 꽤나 언덕이 많은 것 같은 첫인상의 포르투 역시 골목 사이로 트램이 지난다. 

방문 시기가 딱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라운드 직전이었다. 포르투와 기마랑이스 두 곳에서 경기가 열렸다. (덕분에 생각했던 일 중 하나인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 투어는 불가능했다) 도시 전체에 네이션스리그 파이널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있었다. 첫 네이션스리그는 포르투갈, 스위스, 잉글랜드, 네덜란드 4개국이 파이널에 진출했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결승에서 맞붙어 포르투갈이 우승을 가져갔다.


숙소에 도착했다. 사실 리스본에서도 숙소 리뷰를 할까 했는데 찍은 사진이 너무 적은 관계로 패스...

구시가지 중심부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포르투 지역의 유명한 특산물인 포트 와인을 테마로 한 호스텔이었다. 맨 꼭대기층(4층이었나 5층이었나) 4인 도미토리였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것을 빼면 꽤나 만족스러웠다. 침실 사진은 아쉽게도 안 남아 있는데, 아마 호스텔 예약 사이트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름값. 웰컴 드링크로 포트 와인이 나온다. 그냥 와인보다 달짝지근한 맛도, 도수도 강하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순간. 포르투에서는 리스본에서만큼은 빡빡한 일정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 거실에서 피아노 치고 노는 시간도 좀 가져 봤었다. 피아노가 친숙하다. 서울의 집 거실에도 있는 그 영창피아노...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다. 키 하나 정도 빼면 상태는 이상이 없었던 것 같다. 

여러 가이드북이 있는 가운데 한국어 가이드북도 몇 권 눈에 띈다.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주방. 깔끔해서 좋았다. 빵과 치즈, 잼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과일도 나름 갖춰져 있었다. 

포르투의 그 유명한 야경을 보러 나가기 전 간단한 저녁식사 준비. 좀 일찍 숙소에 들어가면서 슈퍼마켓에 들러 세일하는 고기 한 팩(돼지고기 등심)과 루꼴라, 곁들일 술을 샀다. 호스텔 냉장고에 구비된 발사믹과 올리브유 둘러 샐러드를 만들고 피리피리 소스로 고기를 양념해 구울 생각. 

굳이 탄수화물을 먹으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았다. 어째 해 놓고 보니 제육볶음 느낌이 살짝 난다. 

아마 마지막날 아침이었던 것 같다. 마트에서 산 요거트와 바나나, 치즈, 루꼴라와 햄을 넣은 샌드위치로 간단한 아침을 해결했다.

이때 본격적으로 호스텔 주방 활용을 시작했었다. 여행 스킬이 뭔가 하나하나 더 늘어가는 느낌이랄까...


촬영: 2019년 5월 27~30일, 포르투갈 포르투

기기: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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