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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중앙역에서 프라하 중앙역으로 가는 유로시티 열차를 탔다. 4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 여정이다. 

이 열차는 체코에서 운영하는 열차인 모양이다. 베를린 중앙역 지하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었다. 

열차 안 모니터에는 독일어 대신 체코어가 떠 있다. 체코어가 또 그렇게 어려운 언어라고...

오전 출발이었기 때문에, 아침 겸 점심으로 베를린 중앙역의 케밥 가게에서 뒤륌되네르 하나를 포장해서 탔다. 케밥은 유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패스트푸드로 자리잡지 않았나 싶다. 

날씨가 아주 좋다. 이 열차는 베를린을 출발해 드레스덴을 거쳐 프라하로 가고 있다. 드레스덴 지나고 나면 프라하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거의 시골 풍경들이다.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했다. 7개국 일정 중 5번째지만 서유럽에서 여러 도시들에 걸쳐 오래 머물렀기에 여행 전체로 보면 점점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것이었다. 

숙소 가는 길 프라하 국립박물관 앞. 아쉽게도 2박3일, 쓸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반 정도로 제한적이었던 탓에 저 웅장한 건물엔 들어가 보지 못했었다.

숙소 주변 인도와 차도 할 것 없이 다 돌길이다. 트렁크를 끌고 프라하에 막 도착했을 때, 또 프라하를 떠날 때 이 돌길이 참 걸리적거리긴 했는데, 또 아스팔트로 쫙 포장해놓은 것과는 다른 감성이다.

숙소는 이곳으로 예약했었다. 확실히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낮은 물가를 체감할 수 있었다. 1박에 대략 3만원 선에서 아주 깔끔한 4인 도미토리를 이용할 수 있었다. 세탁도 할 수 있었고, 바츨라프 광장으로 나가면 교통이 편해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프라하 하니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하나 있다. 이 노래를 프라하 가는 길에, 또 프라하를 떠나면서 여러 차례 반복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제목도 제목이고, 좋아하는 가수의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촬영: 2019년 6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체코 프라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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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사진을 찍어 놓진 못했지만, 이곳에 대한 리뷰를 짤막하게나마 올려 놓아야 할 것 같았다.

시설 자체는 약간 오래된 티가 있다. 철제 침대와 라커, 건물 모두 약간은 오래됐지만 쓸 만 한 정도다.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다. 까다롭게 평점과 리뷰 읽어보고 고르는 나에게도 그다지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이 호스텔에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 아침 추로스가 무제한이라는 것이었다. 덕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다음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러 나가면서도 추러스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갈 수 있었다.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 아토차 역과 함께 마드리드의 주요 Renfe 기차역이다. 숙소 근처 Tirso de Molina역에서 1호선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지난번 마드리드 여행에서는 아토차 역이나 공항으로 출/도착을 했으니 차마르틴 역은 처음이었다. 

마드리드 지하철 로고와 주요 역명이 그려진 보드. 런던 언더그라운드의 마름모 버전인 것 같기도 하다.

거대한 식물원이 인상적이었던 아토차 역에 비해 소박한 것 같은 느낌이다. 대체로 마드리드 북쪽으로 가는 노선을 커버하는 역이다. 나의 행선지는 북부의 산세바스티안이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스페인이었는데 세비야 등 남부 안달루시아 쪽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들 쪽으로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 물론 Trade-off긴 하지만. 바스크 지역이 왠지 끌렸다. 

산세바스티안까지 가는 기차. 20번 플랫폼이다. 열차는 ALVIA. 고속철인 AVE보다 약간 느린 버전이다. 환승 없이 가는데도 5시간이 걸린다. 노선 때문에 약간 돌아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날씨 좋은 마드리드의 아침. 뒤로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생각해 보니 열차 내부 사진을 거의 찍어 두지 못했다. 지난번 포르투갈에서와 같이 트렁크를 잘 고정시켜 두고, 예매해 둔 2등석 좌석에 앉아서 다섯 시간을 보냈다.


바스크어로 도노스티아, 스페인어로 산세바스티안이다. 아시아인 관광객을 잘 찾기 힘들다. 가끔 일본 사람들이 이따금씩 보이는 정도. 

이베리아 반도 한복판의 마드리드와는 달리, 바닷가 도시답게 공기의 습도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도시 전반적으로 부티나는 분위기도 풍긴다. 휴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바스크어와 스페인어가 같이 쓰인다. 바스크어는 로망스어 계통과 별개의 언어라, 비슷하게 생기지도 않았다. 

숙소 근처, 차분해지는 분위기의 바닷가. 대략 이쯤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약간의 풍경과 산세바스티안 여행의 핵심인 핀초를 소개할 계획이다.


촬영: 2019년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 산세바스티안,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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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7일 오후, 리스본 오리엔테 역. 점심식사를 마치고 포르투행 기차에 올라탔다.



포르투 캄파냐역이 내가 탈 기차의 종착역이다. 

포르투갈 철도 알파 펜둘라르. 이탈리아제 펜돌리노 열차로, KTX보다는 좀 느리지만 틸팅을 통해 시속 200km을 좀 넘는다고 한다. 이것을 타면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가는 데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2013년부터 나의 장거리 여행을 함께하고 있는 트렁크. 도난 방지를 위해 한국에서 챙긴 자전거 자물쇠로 짐칸에 고정해 놓았다. 트렁크 잠금장치도 이중으로 해 놓고(ft. 다이소) 나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덕분에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트렁크를 손에서 놓으니 이제 카메라를 들 정신이 살짝 생긴다. 리스본 오리엔트 역이다. 스페인 건축가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작품이라고 한다.

양방향 좌석이 마주보는 곳. KTX 가족석에 해당하는 곳이다. 아무도 없이 혼자 탔다. 여행 다니면서 완전히 형태 갖춰서는 아니더라도 일기 비슷하게 끄적였던 노트다. 핫핑크 샤프는 지금도 즐겨 쓰는 필기구. 

기차나 버스 여행에는 페퍼톤스의 노래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어디 갈 때마다 즐겨 듣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나영석 PD 예능 중 어디 멀리 떠나는 작품이면 늘 페퍼톤스 노래가 쓰였던 것 같다.

중간에 코임브라에 한 번 멈춘다. 코임브라도 여행 계획 짜면서 넣었다 뺐다 하다가 결국 못 넣은 도시였는데, 언젠가 다시 만날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포르투갈 북부의 중심 도시인 포르투, 캄파냐 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한 번 환승해서 상 벤투 역으로 가는 열차까지 한 번에 예약했기 때문에, 내려서 바로 갈아탔다.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없었던 터미널식 승강장이다. 이제 포르투 여행이 시작된다. 

포르투갈의 전통 공예 양식인 아줄레주(Azulejo)로 장식된 벽면. 타일 그림이 꽤나 정교하다. 상 벤투 역이 단순히 하나의 역이 아니라 관광 명소 같은 이유가 이 아줄레주에 있다. 

클레리구스 탑. 리스본과 마찬가지로 꽤나 언덕이 많은 것 같은 첫인상의 포르투 역시 골목 사이로 트램이 지난다. 

방문 시기가 딱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라운드 직전이었다. 포르투와 기마랑이스 두 곳에서 경기가 열렸다. (덕분에 생각했던 일 중 하나인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 투어는 불가능했다) 도시 전체에 네이션스리그 파이널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있었다. 첫 네이션스리그는 포르투갈, 스위스, 잉글랜드, 네덜란드 4개국이 파이널에 진출했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결승에서 맞붙어 포르투갈이 우승을 가져갔다.


숙소에 도착했다. 사실 리스본에서도 숙소 리뷰를 할까 했는데 찍은 사진이 너무 적은 관계로 패스...

구시가지 중심부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포르투 지역의 유명한 특산물인 포트 와인을 테마로 한 호스텔이었다. 맨 꼭대기층(4층이었나 5층이었나) 4인 도미토리였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것을 빼면 꽤나 만족스러웠다. 침실 사진은 아쉽게도 안 남아 있는데, 아마 호스텔 예약 사이트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름값. 웰컴 드링크로 포트 와인이 나온다. 그냥 와인보다 달짝지근한 맛도, 도수도 강하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순간. 포르투에서는 리스본에서만큼은 빡빡한 일정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 거실에서 피아노 치고 노는 시간도 좀 가져 봤었다. 피아노가 친숙하다. 서울의 집 거실에도 있는 그 영창피아노...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다. 키 하나 정도 빼면 상태는 이상이 없었던 것 같다. 

여러 가이드북이 있는 가운데 한국어 가이드북도 몇 권 눈에 띈다.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주방. 깔끔해서 좋았다. 빵과 치즈, 잼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과일도 나름 갖춰져 있었다. 

포르투의 그 유명한 야경을 보러 나가기 전 간단한 저녁식사 준비. 좀 일찍 숙소에 들어가면서 슈퍼마켓에 들러 세일하는 고기 한 팩(돼지고기 등심)과 루꼴라, 곁들일 술을 샀다. 호스텔 냉장고에 구비된 발사믹과 올리브유 둘러 샐러드를 만들고 피리피리 소스로 고기를 양념해 구울 생각. 

굳이 탄수화물을 먹으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았다. 어째 해 놓고 보니 제육볶음 느낌이 살짝 난다. 

아마 마지막날 아침이었던 것 같다. 마트에서 산 요거트와 바나나, 치즈, 루꼴라와 햄을 넣은 샌드위치로 간단한 아침을 해결했다.

이때 본격적으로 호스텔 주방 활용을 시작했었다. 여행 스킬이 뭔가 하나하나 더 늘어가는 느낌이랄까...


촬영: 2019년 5월 27~30일, 포르투갈 포르투

기기: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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