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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은 분명히 젖었는데 하늘은 밝고, 또 고개를 약간만 돌리면 먹구름이 있는 참 신기하고도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그만큼 여행자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날이었다. 이것저것 돌아보고는 싶고, 많이 걸어야 할 때 이런 날씨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페에 가만히 앉아서 밖을 바라보는 것이면 모를까. 

복원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이고...

이 각도로 보면 또 맑다. 노트르담 대성당 앞 도로 원점도 볼 수 없이 접근이 통제되어 있었다. 

시테 섬의 생트-샤펠. 성당이다. 13세기 건축물로, 성경 내용을 표현한 이 스테인드글라스가 매우 유명하다. 학창시절에 미술 교과서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이 건물이 지어진 13세기라면 조명으로 쓸 만 한 것이라고는 초를 매다는 것 말곤 없었을텐데, 아무래도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건물 안이 쨍하게 밝진 않다. 그럴 순 없다. 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가 약간을 상쇄시켜 주는 느낌이랄까. 미적으로도 그렇고...

아무래도 들어오는 자연광이 좀 더 밝았다면 더 화려하게 빛이 쏟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긴 한다. 

이날의 날씨는 정말이지 스펙터클했다. 15분 단위로 바뀌는 날씨와 거센 비바람에 정말 고생했던 날이다. 그래서 사진 찍을 정신도 별로 없었다... 다음 게시물은 아마도, 숙소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온 다음 방문한 퐁피두 센터에서 찍은 사진이 될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12일, 프랑스 파리,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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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맞게, 이번 포스팅은 거의 백 퍼센트 에펠탑 사진이다.


6호선 Bir-Hakeim역(인셉션에 나오는 그 다리 있음)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에펠탑과의 두 번째 만남이다.

아래서 내려다본 각도. 엘리베이터도 보이는데, 사실 에펠탑은 올라가서 보는 것보다 밑에서 보는 게 낫다고 믿고 있다. (안 올라가 봤음) 이 각도도 내가 참 좋아하는 각도다. 처음 에펠탑이 세워졌을 당시 파리 사람들 중 금속제의 거대한 탑이 흉물스럽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작가 모파상이 그래서 에펠탑이 안 보이는 에펠탑 안에서 식사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파리에 이만한 랜드마크가 없는데, 사람 마음이나 감각은 참 상대적인 것이 아닐까. 

저기 첫 번째 단을 자세히 보면, 사람 이름들이 있다. 프랑스의 학자 등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물들이 있다. 라부아지에, 쿨롱 등 과학책에서 본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어째 하늘이 계속 흐리고 비가 올 것 같다. 이쪽은 Champ de Mars, 탑 사이로 보이는 저곳은 Trocadero의 Palais de Chaillot다. 저쪽이 사진스팟으로는 좀 더 유명한 편. 

파란 하늘이 분명 틈새로 보이는데, 점점 어두운 면적이 늘어나는 것 같다. 

살짝 측면으로. 카메라에서 주변 빛에 맞춰서 처리를 하는데, 그것을 할 시간도 없이 켜자마자 찍은 사진이 이렇다. 뭔가 필름카메라 감성이 느껴진다면...(아무말)

슬슬 건너편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어볼까 한다. 

Palais de Chaillot(샤이요 궁)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녹지와 도로, 다리, 그리고 저 멀리 몽파르나스 타워까지 조화가 좋은 그림이다. 

이쪽에서 보니 파란 부분이 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 알 수 없는 날씨다. 

오늘 사진 중 유일하게 에펠탑 사진이 아닌 것. 샤이요 궁 한켠에 마련된 여자월드컵 특설 스튜디오다. 당시 한국 대표팀도 파리에서 프랑스와 개막전 경기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의 파리 일정과 겹치진 않았었다. 

살짝 오른쪽에서 바라본 그림. 

이번엔 왼쪽에서 

슬슬 다음 코스로 정한 센 강의 유람선을 타기 위해 다리를 건너고 있다. 

다리 건너면서 또 어두운 사진 한 컷. 분명히 의도하고 찍는 것은 아닌데, 괜히 분위기 있다. 

그래서 여행 후 포스트카드 만들 때 일부러 흑백으로 만들어 보았다.


촬영: 2019년 6월 11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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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그렇게 달아 놓았지만, 사실 마드리드에서는 이틀을 꽉 채워 머무른 뒤 사흘째 아침이 되어 떠났기 때문에 뭔가 많이 먹고 다니진 않았다. 그리고 호스텔 주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니 밖에서 먹은 것은 더 얼마 되지 않는다.


첫날 점심. 가격대비 훌륭한 타코 가게다. 무얼 먹을까 구글 지도로 한참을 검색하다가 딱 눈에 들어왔다. 


타코를 개당 1.5~2.5유로 사이에 골라 먹을 수 있다.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였고, 재료들이 부드럽게 잘 섞이는 느낌이었다. 패스트푸드 체인보다 싸게, 나름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타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 할 것 같다. 아직 한국인 리뷰를 찾은 적은 없는 것 같다. 


Mesón del Champiñón.

이곳은 이미 엄청나게 유명한 곳이다. 당시 마드리드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이었던 친구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살짝 짭짤한 맛에 버섯의 향이 잘 살아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 


그리고 이제 나의 요리 시간. 전날 버스에서 다운받아 놓은 넷플릭스의 요리 다큐멘터리에 티카 마살라가 나오길래... 닭가슴살을 마트에서 싸게 한 팩 사서 두 번 구워 먹었다. 향신료 팬에 두고 뚜껑 덮어서 향 입히면서 자체 수분으로만 구워 줬다. 이렇게 두 끼 먹는 데 한 5유로나 들었나...

이건 첫날. 이때 연습이 되어서 그런지...

둘째날 버전. 엄청나게 잘 됐다. 챔스 결승 보기 전에 한 끼. 뭔가 여행에서 다이어트 식단을 하는 기분이지만... 다음 도시에서 맛있는 것을 원 없이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커리 소스. 음식 사진은 가까이서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만 짧게 줄이고, 마드리드 숙소 얘기와 Renfe 이야기를 다음 포스팅에서 풀어놓을 예정이다. 

촬영: 2019년 5월 31일~6월 1일,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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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0일 밤, 포르투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를 향했다. 이 날짜에 마드리드에서 일정을 잡은 이유는 꽤 명확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문이었다. 이 날짜에 마드리드에 있겠다는 것을 제일 먼저 정해 놓고, 그 주위로 일정을 붙여 나간 것이다.


정류장 이름이 터미널도 아니고 Garagem(차고)이라니. 큰 도시의 터미널을 떠올릴 때 대합실과 매점, 연결된 쇼핑몰까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데, 이곳에는 정말 시내 한복판에 있다고는 믿기 어렵게 말 그대로 차고처럼 생긴 건물이었다.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맡기고 저녁식사 전까지 어느 정도 돌아다닌 뒤, 버스 시간에 맞춰서 우버를 불러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좀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허름한 대합실에서 캐나다에서 왔다는 토트넘 팬 아저씨들을 만났다. 마드리드에 가는 목적이 나와 같았다. 잠시 손흥민 얘기, 서로의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버스에 탔다.


도우루 강을 건너면서 마지막 사진을 하나 남겼다. 420km 정도 되는 거리를 달리는 야간버스다. 이 여행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야간 이동이다. 포르투에서 마드리드로 넘어가는 비행기편을 검색하다 비용이나 시간에서 딱 마음에 드는 옵션이 없어서 이렇게 1박도 아낄 겸 야간버스를 골랐다. 새벽 세 시 좀 넘어서 휴게소에서 정차해 화장실을 잠시 들렀다가, 아침이 되어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마드리드는 대한민국 밖의 도시 중 내가 가장 친숙함을 느끼게 된(?) 곳이다. 2017년 2월, 첫 유럽여행에서 살짝 맛보기를 했고, 그해 7월 스누인 마드리드 프로그램을 통해 3주 정도 머물렀었다. 그래서 낯선 곳이 주는 긴장 없이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 시간대에 마드리드의 Estación Sur de Autobuses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6호선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Tirso de molina역 근처의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마드리드에 가면 아침에 꼭 찾게 되는 음식. 추로스다.

Los Artesanos 1902.
Calle Arenal 건너편의, 이미 엄청나게 유명한 San Gines(이미 몇 번 가 봄)보다 약간은 덜 유명하지만 비슷하게 맛있는 곳이다. 사람도 적고, 갓 튀겨 나온 추로스를 맛볼 수 있었다. 내가 갔던 날은 프로모션 쿠폰을 나눠 줘서 할인이 약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드리드 대표 번화가인 그란 비아 거리. 건물의 색감부터 마드리드에 온 것 같은 기분이 한껏 난다.


처음으로 고른 곳은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세 곳의 미술관(프라도, 레이나 소피아, 티센-보르네미사) 중 유일하게 가 본 적이 없는 티센-보르네미사였다. 프라도 미술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다. 국제학생증을 준비했으므로 나는 대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미술에 썩 조예가 깊진 않지만, 유명한 화가들 정도는 어느 정도 익히고 있다(이상 학창시절에 미술 수행평가에서 점수 까먹고 필기시험으로 메꾼 사람...). 고야의 "Las Meninas"가 유명한 프라도,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유명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보다 다양한 시대(근현대 쪽에서 좀 더 강점인듯),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로 컬렉션을 채운 느낌이었다. 인상주의, 추상화, 그리고 팝아트까지 다양하다.


마드리드 여행의 중심지인 Sol로 나왔다. 마드리드에서 평소에도 가장 붐비는 곳인데, 이날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전날 각종 행사로 더 붐볐다.

왕립 우체국 건물 역시 결승전 홍보 공간이 되었다.
이 사진을 보니 속이 쓰리다. 성적순으로 늘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탈락했고, 리버풀 토트넘 바르셀로나 아약스가 오른 4강에서 나는 바르셀로나와 아약스가 결승에 진출해 그 경기가 요한 크루이프에게 바쳐지는 아름다운 경기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필드 원정에서 수비가 대참사를 일으킨 바르셀로나가 홈 1차전의 3:0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탈락했고, 아약스 역시 원정 1차전을 잡아내고 나서 맞은 홈 2차전에서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에게 95분 결승골을 포함한 해트트릭을 내주고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아무튼 속이 쓰리다는 얘기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손흥민을 응원하는 쪽으로...

티오 페페. 셰리 와인 브랜드라고 한다. 저 네온사인 간판은 아마 솔 광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아닐까.
이 주말 마드리드는 날씨만큼이나 높은 텐션으로 뜨거웠다. 체감상 팬베이스가 좀 더 전세계적으로 큰 리버풀 팬들의 화력이 좀 더 센 것 같은 느낌. 다음 포스팅에서 이 얘기는 좀 더 풀어놓을 생각이다.


촬영: 2019년 5월 31일, 스페인 마드리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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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풍경과 함께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먹는 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하고 발품을 팔아 맛있는 것을 찾아다녔다. 주로 구글 지도의 별점을 바탕으로, 영문 자료 위주로 검색했다.
여행 초반이라 체력이 남아돌아 언덕 가득한 리스본을 하루에 25km씩 걸은 만큼, 맛있는 것을 많이 찾아다녔다. 나름 화려한 혼밥의 기록이다.


포르투갈 리스본
촬영: 2019.5.24~27


자정이 다 되어 리스본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 무슨 생각이었는지 시내부터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지 않고 기차부터 올라탔다. 신트라와 호카 곶을 여행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전에 신트라에서 페냐 성과 무어 인의 성 두 군데를 방문한 후 호카 곶을 향하는 버스를 타기 전에, 신트라 역 뒷골목의 식당을 찾았다.

Bacalhau a bras를 선택했다. 양파와 튀긴 감자, 바깔라우(염장 대구)를 잘게 썰어 볶아낸 것에 달걀이 들어간다. 양파와 감자볶음에 짭조름한 대구 맛과 달걀의 부드러움이 살짝 더해진다. 화려하진 않아도 무난하게 맛있다.


유서 깊은 카페라고 한다.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나름 커피 매니아에 가까운 편이라 여행 중에는 한국에서 쉽게 찾지 못하는 에스프레소를 마음껏 즐길 생각이었는데, 시작이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커피 취향 탓인지, 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기분 좋지 않은 쓴맛만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이 많았던 가게였는데 기대 이하였다.
내 모카포트로 뽑은 커피나 네X프레소만도 못한 느낌.
물론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Pastel de nata. 이곳은 큰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갔다. 하나당 1.1유로. 취향에 따라 슈가 파우더를 뿌릴 수도 있고, 안 뿌릴 수도 있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으면 덜 깬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카페인 의존 증상이 있는 나는 역시 에스프레소를 곁들였다. 커스터드 크림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에스프레소는 최고의 조합이다.


메트로 Verde선의 종점인 Cais do Sodre역을 나오면, 히베이라(Ribeira) 시장에 위치한 타임아웃 마켓을 찾을 수 있다. 여행 잡지인 타임아웃은 이 여행을 준비하는 데도 꽤 도움을 준 컨텐츠 중 하나인데, 그 잡지사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렇게 참여하게 된 것이다. 마켓 안의 여러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와서 중앙의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 된다. 시내의 여러 유명한 레스토랑들을 모아 놓은 것 같다. 가격대가 약간 있지만, 높은 확률로 맛있는 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인정.

연어 타다키. 겉면만 살짝 불로 익혀 훈제연어 비슷한 향이 나고, 나머지는 연어회다. 일본풍의 간장소스에 쪽파가 올라가 있다.

Super Bock 생맥주. Sagres와 함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맥주라고 한다. FC 포르투, 스포르팅의 셔츠 등에서 본 적 있는 이름이다.

포르투갈에 왔으니 문어를 먹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문어를 올린 오픈 핫도그를 골랐다. 채소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는 것을 골라 보려고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결론은 이쪽으로... 구운 문어에 곁들여진 소스가 알리올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평소 마요네즈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도 꽤 맛있게 느껴졌다.

문어를 살짝 잘라내고 찍은 확대샷. 이쪽 동네 문어는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 달리 베어물면 탱글한, 쫄깃한 저항감 없이 그냥 부드럽게 무너진다. 가격이 만만한 편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보람은 있는 맛이다.

Manteigaria의 pastel de nata. 이곳 역시 유명한 집이다. 타임아웃 마켓에 분점이 있다. 벨렝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단 것 같은 느낌이다. 기분 좋게 디저트로 하나를 먹었다.


아침에 상 조르제 성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알고 보니 나따로 상도 받은 유명한 집이었다. Manteigaria보단 약간 덜 달고 Belem보단 좀 더 달았다. 내부도 깔끔하고 공간도 널찍하다.


뭐 이런 데 식당이 있나 싶었는데...

새삼 인터넷이란 것의 힘을 느꼈던 골목길 안의 레스토랑. 벽에 가득한 낙서에 한국말이 꽤 있었다. 사실 이 글 쓰면서 이 집이 '짠내투어'에 소개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Tu e eu의 2호점은 리스본 대성당 주변 골목 저 깊은 곳에 있다. 지도에 찍고 골목 계단을 요리조리 지나 찾아가면서도 참 어떻게 이런 데 식당이 다 있지 생각했었다. 2호점은 호스텔과 함께 있다. 이곳에서 주문한 메뉴는 문어 샐러드. 부드러운 문어와 양파, 토마토, 피망 정도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오이 헤이터로서 매우 감사한 일이다)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여름과 아주 잘 어울렸다. 리스본에서의 식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Tu e eu는 '너랑 나'라는 뜻의 포르투갈어다.


리스본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였다. 점심을 여기서 먹고, 바로 앞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서 지하철로 오리엔트 역까지 이동한 뒤 거기서 기차를 타고 포르투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트렁크 끌고 들어갔는데 식사할 동안 친절하게 잘 보관해 줬다.
아무래도 칼로리가 가득해 보이고 풀이라곤 보이지 않는 메뉴긴 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소박한 식당이다. 그릴에 직화로 구워 불 향이 배고 기름이 잘 빠진 돼지고기가 훌륭했다. 생각해 보니 리스본에서 유명하다는 정어리 구이를 먹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이 집은 생선구이도 잘 한다는 리뷰가 많았다.


아무래도 거의 모든 끼니가 혼밥이다 보니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첫 도시에서 쌩쌩한 에너지로 발품을 판 만큼, 충분히 로컬한 곳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언제 또 여행을 갈 수 있으려나...

다른 도시에서의 먹부림 사진들 역시 풀어 볼 생각이다. 음식이 특히 기억에 남는 몇몇 도시들이 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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