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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날 저녁, 트레비 분수를 찾았다. 스페인 계단엔 이렇게 항상 사람이 많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긴데, 새삼 사람 참 많았다. 5년 전인데 정말 오래된 것 같고...

판테온 쪽으로 걸어 나왔다. 판테온 안으로는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타짜 도로의 그라니따. 나의 여행 스타일상 날씨를 가리지 않고 일단 많이 걷고 보기 때문에, 여름날 오후에 체력 충전으로 이만한 게 없다. 크림이 듬뿍 올려진 아이스 커피인데, 요즘의 나는 설탕이나 크림 들어간 커피 메뉴들에 거의 눈길을 안 주는 편이긴 하다. 아무튼 맛있었고...집에 커피 좀 사 갔다는.


판테온 근처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로 하고, 구글 지도를 들여다보다 이 집을 찾았다. 

크림이 아니라 계란 노른자 베이스의 까르보나라. 

샐러드와 스테이크. 블랙올리브 듬뿍 올린 게 맛있었다. 올리브가 또 그렇게 호불호 갈리는 재료인데, 나는 좋아하는 편이다. 투명한 유리 접시에 담겨 나왔다. 

고기가 막 두껍진 않았는데 이 정도면 딱 좋아하는 굽기에 가깝다.


저기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쿠폴라가 보이는 이곳은 산탄젤로 성 앞 다리다. 

아쉬운 마음에 윤종신의 '좋니' 들으면서 한참 걸었던...군대 가기 직전이라 마음이 참 싱숭생숭했던 기억이 난다. 이젠 오래된... 

성 베드로 성당 뒷편까지 쭉 걸었다. 참 말랐었네 나... 뭐 지금도 이때보다 많이 불은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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