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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행 1박2일 기차여행을 계획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나폴리 근교까지 쭉 돌아보는 일정을 계획했을텐데 하는 아쉬움 약간과 기대를 가지고 숙소 앞 테르미니역에서 기차를 탔다. 프레치아로사가 아닌 이딸로다. 

테르미니역의 플랫폼

모양이 꽤 익숙하다. 1세대 KTX, TGV, 탈리스 열차와 같다. 

고속철로 한 시간, 그러니까 서울-대전보다 약간 긴 이 구간을 따라 이탈리아 중부에서 남부로 내려가는 동안 이런 풍경을 내내 만날 수 있었다.

Universita역을 나오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마상이 서 있다. 유적이 가득한 로마보다는 좀 더 도시같으면서도 항구도시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고, 살짝 오래된 시가지 느낌이 전체적으로 풍긴다. 

구시가지로 진입했다. 치안이 썩 좋지 못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일단 낮 시간이고 정신 잘 차리고 다녔을 때 별다른 위험한 상황은 없긴 했다.

볕이 잘 들진 않는 다닥다닥 붙은 골목에 빨랫줄이 오래된 동네라는 확실한 표식을 주는 것 같다.

이제 슬슬 점심 먹을 때가 되어 가는데...

나폴리 하면 이 마르게리타 피자다. 루꼴라와 모차렐라 부팔라, 토마토로 이탈리아의 국기의 3색을 형상화했다고. 이것을 먹기 위해 나폴리에 왔다. 

첫 피자집은 디 마테오(첼램덩크의 주인공 소년 명수가 떠오른다면 기분 탓)

대체로 나폴리의 피제리아들은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화덕을 갖추고 있다. 나폴리 피자의 표준이라고 들었다. 오픈된 주방에서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나면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는데, 가격마저 착하다. 

갓 구워 나온 마르게리타가 한 판에 4유로. 빨간 식탁보가 덮인 작은 테이블에서 혼자 피자를 먹는다. 나폴리 마르게리타와의 첫 만남이다. 살짝 잘라서 접어서 입에 넣었을 때 따끈하고 Juicy한 토마토소스의 느낌은 오래 기억날 것 같다. 얇고 쫄깃한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위에 딱 포인트 줄 만큼의 루꼴라와 생토마토 조각들이 올라가 있다.


먹고 골목 돌아다니다 본 것. 이과인이 유베로 이적하고 나서 배신자로 단단히 찍힌 모양이다. 비겁하다고 이름의 여성형을 쓰는 패싱은 어디 가나 비슷한 모양......

이 도시는 마라도나를 신처럼 떠받드는 곳이니까. 그의 사후 팀의 홈 경기장 이름이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뀔 정도. 

2017년 7월 31일, 나폴리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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