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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창설 및 참가를 발표한 클럽들은 성명서를 통해 자신들을 스스로 "Leading" 클럽들로 호명했고, 이 행보는 시장을 선도하는 클럽으로서의 책임감보다는 그들의 계급을 공고히 하고 싶어 하는 욕망과 오만함을 훨씬 더 크게 부각시킨다.

그들이 거대한 클럽으로 발돋움한 데는 물론 자본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그 자본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들이 속한 시장과 시스템 때문이라고 하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 시스템 속에서 그들이 제공하는 축구로 가꿔 온 전세계적인 규모의 시장과 생태계는 지금까지 결코 이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할 순 없겠으나 분명히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직간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빅리그들은 여러 클럽들이 가치를 올려 거액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고 스폰서를 유치할 뿐 아니라 전체 시장을 움직이고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와 구성원, 팬이 유입 및 충원되도록 하면서 지속되어 온 것이다. 이번 슈퍼리그 창설에 가담한 클럽들은 자신들이 속한 리그, 나아가 전세계 축구계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원이자 그 정점에서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이들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도 산업이고 시장이니 돈이 중요치 않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상황의 악화나 FIFA와 UEFA의 무리한 대회 확장 시도 등은 이를 부채질한 요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들끼리 폐쇄적인 리그를 만들어 독점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축구계 전체에서 그들이 누리고 있는 명성이나 지위가 어떤 배경 위에 존재하는지를 완전히 망각하고 축구라는 전세계적 인기 스포츠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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