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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독일 수도...


커리부어스트

베를린에서의 첫 음식으로 고른 메뉴는 커리부어스트였다. 구운 소시지 위에 케첩을 듬뿍 뿌리고 카레가루를 얹어 나온다. 여기는 양파 플레이크가 추가된 버전. 베를린에서 사랑받는 메뉴라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떡볶이 정도의 위상이라고 한다. 곳곳에서 커리부어스트를 파는 가게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 집은 베를린 몰 안쪽에 위치해 있다.


되네르 케밥

아까의 커리부어스트는 간식이었고, 저녁으로 먹기 위해 베를린 도착 전부터 점찍어둔 곳이다. 베를린 최고의 케밥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관광객에게나 현지 주민들에게나 모두 사랑받는 곳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조그만 푸드트럭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어느새 얇아진 되네르. 쉴새없이 썰어내고 또 채소와 함께 볶아낸다. 이 장면만으로도 아주 군침이 돈다. 되네르가 금방 얇아지는 집은 잘 되는 집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완성된 기름이 잘 빠지도록 구워진 고기에 생 채소와 볶은 채소, 그리고 치즈와 허브가 더해진다. (오이를 싫어하므로 오이는 빼달라고 주문할 때 미리 말해 뒀다). 이런 곳들이 있는데, 유럽에서 패스트푸드의 경쟁력은 많이 떨어지지 않나 싶다. 유명한 만큼, 기대했던 만큼 맛있었다. 


내가 여행 준비하며 웹서핑할 때 봤던 것 같은, 전형적인(?) '독일 요리'의 이미지와 꽤 가까웠던 요리. 일단 감자가 있고, 버섯과 채소들, 닭고기를 볶아낸 요리다. 왠지 굴소스 반 숟갈 정도 넣고 볶으면 더 친숙한 맛일 것 같은 그런 느낌. 거기에 샐러드까지. 꽤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였던 것 같다. 



일요일이었던 셋째날 아침,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가는 길에 느지막이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프랜차이즈인 것 같다. 

뷔페식이다. 시리얼, 요거트, 빵과 치즈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토마토, 소시지, 연어, 에그 스크램블까지 다양하게 갖춰 놨다. 호텔 조식 느낌 생각하면 비슷하다. 

인테리어도 아주 깔끔했다.


가게는 기억 안 나는데, 크로이츠베르크의 어느 카페에서 마신 커피. 더운 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랜만에 제대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아마 지금 시점이었다면 스페셜티 카페들을 기록하며 찾아다녔을텐데, 그땐 지금만큼 커피 없이 못 살고 그럴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머스터드 소스가 곁들여진 치즈버거. 유럽이라 그런가(?) 수제버거치곤 빵 질감이 퍽 부드럽진 않았는데, 그런대로 꽤 괜찮았던 것 같다. 가격도 막 비싸진 않았었다. 


숙소를 중앙역 근처에 잡다 보니, 이곳을 하루의 시작과 끝에 모두 거치게 되는 경로가 만들어졌다. 이곳 Curry36은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커리부어스트 가게 중 하나고, 그래서 중앙역에도 가게가 있다. 숙소 가는 길에 저녁거리로 테이크아웃하기 딱 좋았다. 


바닐라맛 콜라. 이것도 중앙역에 있는 마트에서 그냥 신기해서 사 봤다. 콜라향도, 바닐라향도 좋아하지만 약간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한번쯤 마셔볼 만 했다. 

커리부어스트는 테이크아웃하면 이렇게 감자튀김과 함께 종이그릇에 담아 쿠킹호일에 포장해서 내준다. 

이 커리부어스트와 똑같은 소시지는 구하기 힘들어도 프랑크소시지 비슷한 것이 집에 있으면 가끔씩 만들어 먹으면서 여행할 때를 떠올린다. 케첩에 파프리카가루나 카레가루 약간 넣고 살짝 가열해주면 제법 비슷한 맛이 난다. 

이날이 U20월드컵 결승전 날이라 숙소에 일찌감치 술 사 들고 들어와서 핸드폰으로 MBC 온에어 켜고 축구를 봤다. 잭콕이 아예 합체된 버전으로 캔으로 나온 것을 보고 샀다. 10%가 생각보다 세서 조금 더 콜라의 단맛이 많이 났다면 좋았을텐데, 아마 그랬다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끔찍한 두통에 시달렸을지도...

베를리너 킨들 필스너. 여행 다니면서 그 동네 술, 특히 맥주 마셔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밤에 다이어리 쓰면서 또 한 잔 했다. 5.1도의 필스너인데, 홉 향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것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촬영: 2019년 6월 14~16일, 독일 베를린에서, 나의 iPhone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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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국제학생증을 활용해 3유로에 입장할 수 있었다.

2차대전 당시 유대인 탄압과 디아스포라, 생활상을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보여 주는 공간이다. 콘크리트 기둥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게 한다. 기둥이 만드는 그늘과 회색이 우울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이곳에서 가장 유명할 전시물. 아우성치는 얼굴을 밟으면서 쇠가 부딪히는 소리는 비명을 표현하고 있다. 편하고 즐거운 관람은 아니고, 건물 내에서의 동선도 직관적이지는 않은데, 이 역시 의도된 결과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치 집권기의 게슈타포 본부 터에 자리잡은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이다.

이렇게 베를린 장벽 일부를 활용한 야외 벽에는 타임라인 형태로 전시를 구성해 놓았다.

내부 전시물은 자세히 찍지 못했는데, 독일에게는 부끄러운 과거인 나치 시절의 풍부한 사료들을 모아 어떤 포장도 하지 않고 덤덤하게 전시해 놓았다. 이 덤덤함, 그리고 있는 그대로 내어놓고 기억하고 반성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생생한 교육자료면서, 또 어떤 나라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촬영: 2019년 6월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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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의 셋째날, 느지막이 일어나서 첫 일정으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택했다. 베를린 장벽 일부 구간에 벽화를 그려 놓은 곳으로, 1.3km에 걸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런 그래피티도 있고,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을 추상적인 그림부터

이렇게 그림 위에 텍스트가 있기도 하다.

소련의 브레즈네프와 동독의 호네커가 키스하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아마 이스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기념품 자석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아마도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반대 메시지일 테다.

이렇게 세밀한 묘사도 있고

다소 추상적이면서도 알록달록한 느낌이 강조된 것까지 아주 다양하다. 박물관 액자 속의 그림들보다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

있을 줄 알았던 낙서.

담고 있는 메시지들이 심오한 것 같다. 작가의 사인과 함께 웹사이트를 남기기도 하고, 역시 요즘 그림들이다.

이렇게 벽 안팎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쪽은 슈프레강 기준으로 안쪽 면이다.
박물관 미술관도 좋고 오래된 그림, 왕실이나 귀족의 작품들도 나름대로 갖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트인 공간과 놓인 작품들의 의미, 에너지가 좀 더 잘 와 닿았던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16일, 독일 베를린,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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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섬을 보던 중 점심을 먹으러 잠시 나왔다. 신 박물관 둘러보고 점심 먹고 나서 구 박물관 가기 전에 찍은 사진들이다. 베를리너 돔, 즉 대성당이다. 입장료가 있는데, 마침 공사중이어서 따로 들어가진 않고 외관만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녹슨 청동 상들이 민트색으로 변하기도 했고, 약간 때를 탄 것 같은 기둥 색깔도 그렇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하려나. 여기 전망대에서 노을 바라보는 것이 예쁘다고 하는데, 그럴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무릎과 신발이 유독 반질반질한 이분. 뭔가 소원을 비는 곳에 이렇게 반질반질했던 것 같은데...(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 동상 같은...). 이분들은 그 유명한 마르크스와 엥겔스다. 뭔가 소원 빌게 생기진 않은 분들이잖아...(그 소원이 혁명인가...)
빠빠빨간 Marx~

베를린의 유명한 시청사 건물. TV타워 전망대 가는 길에 찍어 봤다. 멋진 시계탑과 함께 붉은 벽돌 건물이 정갈하면서도 예쁘다. 실제 시청 건물로 아직까지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햇볕이 좀 더 좋았다면 벽돌의 붉은빛이 더 아름다워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창 밖으로 찍었는데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찍혔다.

올라와서 내려다보는 베를린. 직전에 머물렀던 파리에 비해서는 뭔가 확실히 외관상 심심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가까운 곳에 공항이 여러 곳 있어서 그런지 저렇게 널찍한 공간들도 보인다. 아마 쇠네펠트 방향이었던 것 같은데...

TV 타워이면서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고, 구 동베를린 지역에 있다. 주변 경관과 약간은 미스매치인듯 아닌듯.

박물관 섬 옆 슈프레 강. 조그만 유람선들도 여럿 보인다.

Hackeschermarkt역. 박물관들을 둘러보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중앙역 가는 S반을 타기 위해 올라갔다. 겉보기에도 좀 클래식한 멋이 있는 역사인데, 군데군데 투명한 부분이 있는 목조 지붕을 통해 건물에 안으로 따뜻한 오후 햇살이 쏟아지니 멋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촬영: 2019년 6월 15일, 베를린에서,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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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ve한 글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혀 둔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뜬금없이 만난 헤겔. 

첫 번째로 방문한 박물관은 페르가몬 박물관이다.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관문 역할을 했던 이슈타르 문.  문을 통째로 실어와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소와 용이 그려져 있고, 벽돌에는 전체적으로 푸른빛 코팅이 되어 있다. 

루브르에 있는 진품과  똑같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 

또 하나의 '통째' 유물, 로마 시대의 밀레투스 문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다양한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모스크에서 메카를 바라보는 핵심적인 파트.


이쯤에서 페르가몬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사실 이 동상이 목적이 아닌, 왼쪽의 네페르티티가 이 사진의 목적이다. 믿거나 말거나. 네페르티티는 이집트 컬렉션이 유명한 베를린 신 박물관의 유물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유물이다. 실물은 촬영이 불가하다.

중요한 사람. 고고학에 큰 업적을 남긴 하인리히 슐리만이다. 트로이 목마를 발굴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코가 깨져 있는 것이 이집트 조각상들의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조각상이 상징하는 힘을 비활성화시키는 의도였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이다.

2D로 표현하면 이렇게 옆모습인듯 앞모습 같은 것이 나온다. 목 각도가 영 이상해 보이지만 이집트의 특징으로 넘어가기로 하고...

라피스라즐리 스카라베. 영롱하다. 


잠시 박물관 섬을 벗어나서 점심을 먹고 다른 곳을 살짝 둘러보고 구 박물관으로 돌아왔다. 

이제 베를린 구 박물관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회화 쪽에 집중해서 볼 생각이다. 

괴테의 조각상

아마 모차르트인 것 같다.

이날 본 모든 그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지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프레디 머큐리다. 한 100년쯤 빨리 세상에 나타났던 버전이 아닐까 하는 아무말...

아마 프리드리히 2세의 기마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초상화. 

독일의 고전학자 몸젠의 초상화. 어째선지 얼굴만 컬러고 나머지는 그냥 스케치다. 

하늘 색깔 표현이 멋졌던 그림들.

이렇게 베를린 박물관 섬의 미술관 3곳을 돌았다. 이른 아침 출발해 저녁 먹기 전까지 알차게 문화생활을 했다. 


촬영: 2019년 6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나의 iPhone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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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간단히 짐을 풀자마자 가까운 브란덴부르크 문으로부터 베를린 일정을 시작했다. 18세기 후반 지어져 한때 개선문이었고, 세계 대전을 거쳐 냉전 시대의 상징이었으며, 이제는 분단을 끝낸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어째 바르셀로나 이후로 위도가 점점 높아져서 그런지 사진 찍기 좋은 빛을 주는 날씨를 거의 만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나와 조금 더 걸어가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유명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각자 치수가 높이나 너비가 조금씩 다른 콘크리트의 직육면체 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미로 같은 느낌도 있고, 회색 톤의 우울함이나 차분함, 경건함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주변의 거리 이름이 한나 아렌트 거리다. 여행 출발 전 읽은 책들 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있었다. 아렌트의 글은 편하게, 쉽게 읽히진 않지만 요즘 시대에도 맞는 말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베를린 몰. 여기서 살짝 요기를 하고 시내로 나간다. 

포츠다머플라츠 역. 도로 위 저 파란 파이프는 아직 지하화되지 않은 수도관이라고 한다. 가장 빠른 방법이라 일단 설치해 둔 것이라고.

장벽 조각들. 이렇게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오픈된 박물관 느낌이다. 


KFC가 시선을 잡아끄는 이곳은 그 유명한 체크포인트 찰리다. C 검문소라는 뜻이다.(찰리가 알파벳 C를 뜻함) 동서베를린 경계에 있던 미군 측 검문소를 복원한 곳이라고 한다. 

일단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각각 주둔했기에 독일어와 함께 영어 불어 러시아어로 표지판이 적혀 있다.  

약간 뜬금없긴 한데 미군과 소련군 사진도 걸려 있다....


촬영: 2019년 6월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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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테겔이 문을 닫고 브란덴부르크가 문을 열게 되면서 쓸모 없는 정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019년 6월 14일의 기록이다. 


파리에서의 짧은 사흘을 마치고 나흘째 아침에 다음 도시인 베를린으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새벽 일찍 일어나 이불 대강 정리하고 베개 밑에 키를 놓고(체크아웃) 공항으로 향했다. 아홉시 반 비행기다. 아침비행기에 대해서는 지난 번 포스팅에서 짧게 다뤘다. 파리-베를린 구간은 원래 프랑스 저가항공사인 Aigle Azur의 티켓을 예약했었는데, 여행 출발 전 취소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여러 차례 이메일 등으로 항의한 끝에 귀국 무렵에야 환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일정은 짜 놓았고 숙소도 잡아 놓았으니 대체 이동편을 구해야 했다. (언제 쓸까는 모르겠지만) 스타얼라이언스에 마일리지를 쌓고 있긴 한데, 그런 것 신경쓸 만 한 다른 옵션이 없었다. 결국 약간 돌아가는 길로 암스테르담을 잠시 경유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2호선 Opera에 내려 Roissybus를 타고 터미널 2F로 이동했다.

정류장 위치.

그리고 터미널 2. 터미널 2는 A~G까지로 나뉘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내가 탔던 비행기는 터미널 2F에서 출발했다. 

건물 배열이나 내부가 특이하다. 흔히 떠올리는 번쩍거리는 유리 위주의, 시원하게 높은 층고가 특징인 요즘 공항 건물들과는 좀 다르다.

역시 걸어가며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흔들렸다. 조명 쓰는 방식이나 건물 소재가 특이해 보인다.

오래된 전광판. 타원형이라 그런지 별로 효율적인 디자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짐을 다 부쳐 놓고 보니 아직 공복 상태. 역시 프랑스는 빵이다(?!) 게이트 근처 체인점 PAUL 빵집(우리나라로 치면 파리바게트쯤 되려나)에는 이미 사람이 다닥다닥 많이 있다. 아침부터 달달한 초콜릿까지 들어간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로 요기를 한다. 유럽에서 적당한 가격에 사 먹는 식사에서 채소를 포함한 영양균형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공항 같은 곳이라면 더. (주방을 사용 가능한 숙소를 잘 활용한다면 이런 점에서는 좀 나은 식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제 암스테르담까지 한 시간 반짜리 비행.

KL1228 CDG-AMS, 0930~1100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 한 시간 15분짜리 비행. 직항으로 가도 넉넉잡아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리일텐데, 스히폴 공항에 잠깐 내렸다 같은 게이트에서 환승했다.

보딩 브릿지. 요즘 대부분 비행기는 유로화이트 도장인 경우가 많은데, KLM은 대한항공보다 좀 더 짙은 하늘색을 몸 전체에 휘감고 있다. 기종은 역시 B737, 3-3배열의 협동체다.

좌석 사진은 따로 안 남겼고, 이렇게 간단한 빵과 물을 준다. 쿠션 등 내장은 깔끔한 네이비색.

어쩌다 보니 또 날개 옆이다. 화장실 갈 일이 필연적으로 생기는 장거리가 아닌 이상 창가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다.

콜라 한 잔 마시고 암스테르담에 내렸다. 스히폴에서는 환승 게이트도 같고 돌아다닐 생각도 별로 안 들어서 사진도 안 남겨 놓았다...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는 조금 흐린 날씨.

이번에는 닭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다. 평소 마요네즈 들어간 샌드위치를 즐기지 않지만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네덜란드 항공사라 그런가 네덜란드식 스트룹와플이 나왔다. 맛은 그냥 시럽 들어간 와플 과자.

짧은 비행 끝에 베를린 테겔 공항에 내렸다. 오래된, 조그만 공항이다. 짐 찾는 데까지도 간단하다. 그냥 버스 표 끊고 시내로 들어간다. 중앙역까지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몇 분 가면 중앙역에 도착한다. 사이즈나 시내 접근성이나 저가항공 타고 접근하긴 딱이었던 것 같다. 이제 테겔은 문을 닫았고, 베를린에 새로 지어진 브란덴부르크 국제공항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2020년 10월 31일 개항). 언젠간 새 공항을 통해 베를린에 다시 가 보고 싶은데, 과연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까는 모르겠다...

중앙역에 내려서 길 건너 버스 갈아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했다. 공항부터 숙소까지 이동거리가 짧고 버스 타기도 편한 것은 만족스러웠던 부분. 베를린은 이 여행에서 다녔던 도시들 중 거의 가장 편안한 축에 드는 여행이었다.


촬영: 2019년 6월 14일,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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