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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깊은 밤이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4년 개항이라 그런지 최신식의 깔끔함을 자랑한다. 일단 시간은 넉넉했기 때문에 간단한 보안검색 뒤 와이파이 잡고 환승게이트 확인까지 여유롭게 마칠 수 있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의 명물, 거대한 곰 인형이 환승구역 중앙에 이렇게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다들 사진 하나씩 남기고 가는 모양이다.

안내판도 잘 되어 있고, 자신의 게이트만 잘 알고 있다면 길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다고 느껴졌다.

카타르 왕실이 소유하고 있는 파리생제르맹의 스토어도 만나볼 수 있었다.

환승의 허브다운 빽빽한 시간표. 딱히 이 모습이 특색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카타르항공은 이맘때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다른 중동행 항공이 차단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각 대륙을 모두 직항으로 커버할 수 있는 기막힌 위치선정 덕에 환승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일머니와 결합해 이렇게 세계적인 항공사들도 이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다.

새벽 다섯 시 반이 좀 넘었는데 벌써 34도를 찍고 있는 도하의 날씨인데, 이게 최저기온에 가깝다는 사실. 그러나 공항 안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왔고(솔직히 약간 춥다 싶을 정도), 게이트 주변 벤치 역시 이렇게 발을 뻗고 눕다시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새벽에 도착해 장시간 대기 후 환승하기에도 불편하지 않겠다 싶다.

아직 탑승까지 꽤 시간이 남아서 닫혀 있는 게이트.

이베리아항공을 비롯해 여러 항공사의 코드셰어가 걸려 있었다.

이제 여행할 때 빼먹지 않는 보딩패스 사진...인데 종이티켓을 발급받는 경우 그렇고 대체로 애플 월렛에 담거나 메일로 pdf를 열곤 한다.

알자지라 뉴스가 나오고 있는 TV.

이 노선에 투입되는 기종은 A350이다. B777보다 좀 더 새 비행기인 것 같다. 배치는 비슷했다. 이번엔 3-4-3의 중앙 복도쪽 좌석. 역시 일찍 체크인을 하면서 좌석을 고르길 잘 했던 것 같다.

무난한 아침 기내식 메뉴.

그리고 간식으로 부리또와 브라우니가 제공되었는데, 조명과 카메라 성능의 한계(당시 iPhone 6s 사용)탓에 웬 새까만 숯덩어리처럼 나왔다...

그리고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비행 시간은 7시간이 좀 넘는다. 점심때를 좀 지난 오후, 마드리드답게 맑은 날씨다. 카타르항공과 이베리아항공의 코드셰어가 걸린 이 비행편은 원월드의 터미널 4로 도착한다. 왼쪽에 보이는 비행기들이 이베리아항공 소속이다.

햇살을 받아들여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조 구조물로 된 지붕. 사람이 꽤나 많다. EU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입국심사가 기다리고 있다.

터미널1과 달리 짐을 찾으러 피플무버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

짐을 찾고 나면 이제 지하철을 타고 마드리드 시내로 움직일 차례다. 마드리드 지하철 8호선 종점인 Aeropuerto T4역이다. 광역전철인 세르카니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머물 기숙사에 가는 경로상 8호선의 반대편 종점 Nuevos Ministerios역에서 환승하는 게 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To be continued...
2017년 7월,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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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3일. 그렇게 바랐던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2017년 2월과 7월에 두 차례(여행, 학교 연수 프로그램) 유럽에 다녀오고 나서 바로 군 복무를 시작했던 터라 여행, 그리고 혼자의 시간이 많이 고팠었다. 

 

열심히 저축을 하고 계획을 세운 끝에 2018년 연말에 싸게 풀린 비행기표를 잡았다.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지 3주 만에, 한 달이 조금 넘는 일정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하는 길이다. 


인천 국제공항, 여행의 시작 


어째 저 양복 입은 아저씨의 뒷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공항철도에서 내려 터미널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를 통과하면 엄청 설렌다. 

이제는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인천 국제공항 1 터미널의 푸른빛 전광판. 언제쯤 이렇게 빽빽한 전광판과 붐비는 공항을 볼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내가 탈 비행기는 루프트한자의 프랑크푸르트행 LH 713이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14시 25분(UTC+9) 출발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 같은 날 18시 40분(UTC+2)에 도착하는, 11시간 15분짜리 비행이다. 

보잉 747. A380과 비슷한 체격인데, 왠지 그 '비만돌고래'보다 내 취향엔 좀 더 못생겨 보인다...

3-4-3배열의 이코노미 좌석. 딱 예상한 정도였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갖춰진 영화들 중에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것들이 많아서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나는 비행 정보만 봐도 그렇게 심심해하지는 않긴 하지만...

사육이 시작되고 있다. 손목시계의 시간은 목적지 현지시각으로 먼저 돌려 놓는 편인데, 장거리 비행에서 시차와 식사 등을 고려해 컨디션 관리하는 것은 참 난감한 일인 것 같다. 몇 번 경험해 봐도 쉽지 않다.

첫 식사로 펜네 파스타와 닭가슴살 구이를 골랐다. 빵을 한 입 베어 물다 말고 사진이 생각나서 급히 찍은 컷이다. 딱 보이는 그대로의 무난무난한 맛. 사실 이때만 해도 여행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닭가슴살을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컨디션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또 야식으로 라면을 알차게 챙겨 먹었다... 하늘 위에서의 컵라면은 언제나 맛있는걸...

제육김치볶음. 비행기를 타면서 현지시각으로 시계를 돌리고 탔기 때문에, 늦은 점심식사 쯤 되려나(?). 은박 도시락 여는 것은 언제나 뜨겁기 때문에 조심조심 열어 본다.

이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한식을 찾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한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게 컨디션 걱정하면서 또 맥주를 달라고 했다... 바슈타이너 맥주가 나온다. 가끔 마트나 편의점에서 마주치면 루프트한자의 비행기가 생각나곤 한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날이 밝다. 11시간을 날았지만 아직 하루가 가지 않은 것이다. 동에서 서로 날아가는 비행은 일단 시간을 빌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처음 유럽을 찾았을 때 여행을 이곳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환승이다. 그것도 한 시간 20분이라는 빡빡한 환승이다. 일단 EU지역에 들어왔으니 입국 심사를 해야 하고,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리스본으로 연결되는 항공편은 쉥겐 조약 지역 내 국내선 취급이기 때문에, 여기서 입국 절차를 밟는 것이다. 급한 마음이었지만 일단 이곳의 전광판을 한 컷 담아 두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안 검색대를 향했다. 앞에 단체 여행객 그룹까지 있어서 엄청나게 쫄렸다. 겨우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으니 거의 Last Call 시간에 근접했다. 환승 게이트를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겨우 늦지 않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리스본행 LH 1496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서 20시 00분(UTC+2)에 출발해 리스본 국제공항에 22시 00분(UTC+1)에 도착하는, 세 시간짜리 비행이다.

유럽 국내선으로, 에어버스 320이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당연히 제공되지 않고, 3-3배열의 협동체다. 

보잉 747보다는 아무래도 좀 덜 오래된 느낌이다. 

유럽의 서머타임. 20시 출발이지만 해가 지지 않았다. 하긴, 스페인에 있을 때는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해가 지고 그때 저녁식사를 했으니...

바질 페스토가 들어간 펜네 파스타와 카프레제 샐러드, 그리고 빵과 버터, 초콜릿. 

실패하면 안 되는 조합이다. 

서유럽 어딘가의 하늘.

해가 다 지고, 리스본 시내가 슬슬 눈에 들어온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공항이다 보니 접근하면서 시내의 야경을 살짝  맛볼 수 있다. 


리스본 국제공항

포르투갈에 도착했다. 동글동글한 글씨체가 눈에 들어온다. 포르투갈어 발음과 잘 어울리는 폰트인 것 같다. 

공항에서 바로 지하철로 연결되고, 숙소가 있는 Rossio역 근처까지 지하철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촬영: 2019.05.23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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