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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비행기를 타게 되면 목적지에서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물론 생기지만, 특히 여행 중이라면 어느 정도 피로가 쌓인 상태로, 한껏 신경이 곤두선 채로 새벽에 일어나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단점 역시 발생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내 이동 기준)오후 비행기보다는 오전 비행기를 선호하는 편이긴 하다. 새벽에 아예 못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비행거리가 아주 멀거나 공항 가는 교통편이 아주 불편하지 않다면 다음 도시에서 늦은 점심과 함께 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에 이동하게 되면 막상 오전 시간에 짐 싸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물론 그 기준은 내가 비행기 시간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적용되는 것이다. 일단은 적당한 가격의 표가 먼저긴 하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이동하던 2019년 6월 11일의 기억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의 허름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5시 언저리에 출발했다. 잠을 뒤척이다 숙소에서 일찍 일어나 NBA 파이널 보면서 나갔던 것 같다. 꽤 이른 시간이었지만 지하철이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었다. 한 번 환승해서 R2 노선을 타고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짐을 부쳐 놓고 아침을 먹을 만 한 곳이 아무리 봐도 버거킹 말고 없었다. 파리에서의 점심이 좀 늦어질 것 같기 때문에 와퍼에 에스프레소라는 신기한 조합. 그런 김에 파리에선 첫 끼부터 무슨 맛있는 것을 먹을까 생각하면서...

이날 아침 바르셀로나에는 비가 내렸다.


아마 저 비행기는 독일로 가겠지....

트랜스아비아의 B737. 여러 언어들로 welcome이 적혀 있다. 한국말은 없다...


루프트한자의 B747보단 약간 좁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여행 내내 들고 다닌 다이어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전반적으로 초록빛이 메인으로 들어간 디자인이다.

축축한 바깥 공기와 달리 비행기의 공기가 주는 그 특유의 느낌이 있다.

하늘 위는 날씨와 상관이 없다.

슬슬 고도가 낮아진다. 얼마 걸리지 않는 비행이다.


파리 오를리 공항에 내렸다.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비는 안 오지만 살짝 흐리다. 이때만 해도 파리 날씨의 변덕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들에서 차차 하기로 하고.

 보딩 브릿지 그런 것 없고 그냥 주기장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짐을 찾으러 가야 한다.

터미널까지 연결해 주는 버스 편. 줄이 상당히 길다.

짐 찾으러 가는 길도 참 길다.

오래되어서 그런지 낮은 천장의 터미널 건물. 이제 짐을 찾고 파리 시내로 이동할 차례다.

약간의 헤맴 끝에 파리로 가는 오를리버스를 탈 수 있었다... 4,6호선 지하철이 지나가는 Place Denfert-Rochereau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Daumesnil역 부근의 숙소로 이동하면 된다. 

본격적인 파리 여행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촬영: 2019년 6월 11일 오전,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이동하면서,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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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라 로카 빌리지 아울렛. 사실 쇼핑의 목적은 별로 없었으나, 사연이 좀 있다.

군복무 중이었던 2018년, 한국에서 영국 나이키를 통해 PSG의 17-18시즌 셔츠에 카바니 마킹한 것을 구입했었는데, 마킹 미스가 나서 나이키 측과 열심히 챗을 주고받은 결과, 이곳의 나이키를 찾게 된 것이다. 다음해에 유럽 방문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더니 그럼 그때 환불받으라고 해서 다행히 환불은 잘 받았다...

Passeig de gracia에서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셔틀 예약하는 법은 이미 다른 블로그들에 많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른 것. 바르셀로나의 18-19시즌 3rd 킷이다. 에이샴플레 지구의 항공사진이 그대로 앞면에 인쇄된 독특한 매력의 셔츠다. 코랄 핑크 색감도 예쁘다. 바르셀로나 킷의 경우 소매의 Beko 스폰서와 라리가 패치가 기본사양이라 챔피언스리그 패치 풀옵션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질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클럽을 모두 거친 선수다. 제라르 피케.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중앙 수비수다. 아쉽게도 저 직원분이 마킹할 때 네임셋 중앙을 살짝 잘못 맞췄다... 뭐 이제 와서 어쩔 수가 없다... 

구엘 공원의 도마뱀이 아니라 라로카빌리지 안의, 그것을 따라한 작품이다.


이제 진짜 구엘 공원. 다음날 아침에 파리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일정이다. 숙소에서 좀 걸어서Alfons X 역으로 가서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입장 마지막 시간대를 예약해 겨우겨우 구엘 공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살짝 흔들렸다. 이쪽이 입구 근처였다. 

이게 내가 생각한 바르셀로나의 색감이었던 것 같다. 

붓터치 같은 구름. 그리고 내려다보이는 지중해.

 이런 톤의 셔츠다. 여행다니다 탔는지 피부 톤이 요즘의 나보다 좀 어두운 것 같기도 하다. 

여행 중 ZARA에서 구입한 조거팬츠에 매칭했다. 

괜히 여기서도 한 컷.

아래로 내려왔다. 그 유명한 도마뱀 조각이다. 

원래 가우디의 계획대로라면 이곳이 시장이 될 것이었다나...

하늘 빛깔이 너무 예쁘다. 떠나기 아쉬울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시내와 바닷가 내려다보는 각도. 


이제 바르셀로나 사진을 거의 다 푼 것 같다. 다음 도시는 프랑스 파리다. 

촬영: 2019년 6월 10일, 바르셀로나,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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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미술관에 가는 길에 들른 유럽 현대미술관(MEAM). 사람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가득한 전시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이 사진. 스칼렛 요한슨과 진주귀고리 소녀. 현대의 다양한 나라 작가들의 그림, 다양하고 풍부한 얼굴 표정에 대한 표현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피카소 미술관.  초기 스케치, 회화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큐비즘 작품까지 피카소의 많은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흔히 아는 큐비즘 피카소보다 초기 피카소의 그림들을 즐길 수 있다. 마침 무료입장 날이었다. 

고야의 Las Meninas(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다)를 여러 각도에서 뜯어본 그림. 고야의 원작도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유명한데, 딱 피카소가 큐비즘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딱인 원화가 아니었을까.

 노년의 피카소의 사진. 꽤 유명한 사진이다. 


이렇게 살짝 날로 먹는 포스팅. 

촬영: 2019년 6월 9일,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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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관람 예약에 실패해서 그 아름답게 떨어지는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아쉬운 대로, 또 일요일인 김에 영어로 진행되는 미사 시간에 맞춰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지하 소성당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일미사를 드리고, 가우디의 무덤 등을 간단히 둘러볼 수 있었다. 


산 파우 병원. 지금은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탈루냐 지방의 유명한 건축가인 루이스 도메네크의 작품이다. 2009년까지 실제 병원 건물로 사용되다가 일부 기능만 남기고 새 건물로 이전했다고 한다.

 옛날에 쓰이던 진료 도구들이다. 

이렇게 미술품 전시도 있다. 

여러 개의 건물이 모여 있는 상당히 큰 규모의 종합병원이었다고 한다. 

병원 건물치곤 꽤 화려한 느낌이랄까. 도메네크의 작품으로 카탈루냐 음악당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좀 낯선 느낌인데, 아마 입원실인 것 같다. 층고가 매우 높다. 

 X선 흉부 촬영 도구. 요즘 결핵 검사할 때 쓰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경사로로 된 건물 사이의 연결 통로

외벽 곳곳에 장식으로 그림이 둘러져 있다. 아마 의학에 관한 내용과 문장(crest)같은 것들 위주인 것 같다. 

입구 쪽에서 바라보면 이렇다. 왠지 사람의 상체 골격 같은 느낌도 있다.

정문과 가까운 곳, 계단 위에서 바라본 풍경. 정면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보인다.

여전히 세미나실 내지는 강의실로 이용되는 모양이다...


촬영: 2019년 6월 9~10일,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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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타파스 축제를 소개했고, 나머지 먹부림을 살짝 소개해 보려고 한다.


디오니소스. 람블라스 거리 안쪽 골목에 자리한 그리스식 패스트푸드점이다. 패스트푸드 치고는 죄책감 없이 건강해 보이는 맛이다. 요거트 소스를 곁들여 나온다. 음식 사진은 내부도 좁고 북적이는 통에 정신이 없어서 찍지 못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브런치를 위해 찾은 카페. 에스프레소와 함께 베이글과 약간의 나초 칩, 훈제 연어와 블루베리, 딸기 등이 올라간 샐러드가 분위기 있게 나온다. 인스타하기 좋은 곳 같다. 


이 포스팅에서는 아무래도 여기가 메인인 것 같다. 리오넬 메시가 즐겨 찾는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아마 해외에서 "서울식당" 보는 느낌이려나...

입구가 이렇게 생겼다.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Quilmes 맥주를 시켰다. 클래식한 셔츠들(보카와 리버플레이트) 에서 자주 보이는 그 회사다. 그리고 식전 메뉴로 간단한 나초와 과카몰레 딥을 주문했다. 

빵과 버터. 

그리고 이곳의 메인 메뉴. 아르헨티나의 Asado다. 고기를 종류별로 고를 수 있도록 해서 아르헨티나산, 우루과이산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 역시 소를 많이 키우고 많이 먹는 나라의 요리답다. 고기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구운 정도는 따로 선택하는 옵션이 없었다. 플레이팅 역시 가니시나 사이드 없이 접시 중앙에 고기 한 덩이와 빈 공간에 소스를 한 번 붓으로 터치한 정도로 나온다. 

스테이크치곤 좀 얇아서 오버쿡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속까지 아주 촉촉했다. 


다른 어느 날의 저녁. 구글 지도를 열심히 검색하다가, 라자냐를 맛있게 한다는 곳을 찾았다. 

Sant Pau 병원 앞이다. 빨간 바이크와 왠지 모르게 잘 어울리는 분위기. 건강한 맛은 아닌데, 아는 맛이 무서운 맛이다. 잘 하는 집이다. 


또 다른 날의 저녁. 내 리듬에는 저녁 시간이지만 현지인들 리듬에는 살짝 빠른 그런 시간대에 약간 난도가 좀 있는, 빠에야 혼밥에 도전했다. 

먼저 스페인 느낌을 좀 더 살릴 수 있는 상그리아. 종이빨대가 꽂혀 나오는 것이 약간 특이했다. 

그리고 Paella Mixta. 해산물과 고기가 적당히 섞여 있다. 밥알도 적당히 눌어서 괜찮았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Vinitus 의 Bacalao al allioli de miel, 흔히 꿀대구라고 불리는 요리다. 친구들이 인스타에서 추천해줘서 점심과 저녁 사이, 살짝 간식 시간에 꿀대구를 찾아 떠났다. 토마토 소스와 알리올리 소스, 대구, 꿀이 들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알리올리에서 마요네스 향보다 마늘향이 좀만 더 강했더라면 단맛과 밸런스가 좀 더 잘 맞았을텐데 하는 느낌. (개인적으로 마요네스를 엄청 즐기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


촬영: 2019년 6월 6~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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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기간이 "Tast a la Rambla" 축제 기간과 겹쳤다. 매년 6월에 열리는 행사로 지난해가 6회째였다고 한다. 오른쪽 사진과 같은 쿠폰을 사서(한 조각에 1유로) 한 접시에 3-4유로 하는 타파스와 음료, 디저트 등을 구입해 먹을 수 있다. 지역의 유명 레스토랑들이 참가하는 축제라 가격은 좀 세지만 한 자리에서 조금씩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하루만 가긴 아쉽고 두 차례 찾았다.

치폴레 마요와 과카몰레 소스가 들어간 참치 타르타르 타코. 

소 꼬리 살과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

Estrella damm 생맥주. Malquerida damm이었나 아마도... 살짝 붉은빛이 도는 라거였다. 

이베리코가 들어간 광둥식 볶음밥과 김치, 고추장.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셰프가 고추장을 좀 더 줬다. 저 정도 양이면 한 그릇은 너끈히 비비는데, 좀 많다. 

식물성 버거. 말 안 하면 식물성인 줄도 모를 것 같다. 꽤나 훌륭했다. 소스는 아몬드 베이스라고 한다. 

카탈루냐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인 Cava.

빌바오 사진에서 이미 한 번 소개한 적 있는 것 같은데, 이 역시 Morcilla다. 오징어 먹물이 함께 들어갔다. 일회용 접시지만 플레이팅에 신경쓴 티가 난다. 

아몬드브리즈로 만든 아이스크림. 

그리고 와플.

달달한 소스의 카탈루냐식 폭립. 일회용 포크로도 살을 쭉 분리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 

셰프가 직접 싸 주는 쌈. 양상추 쌈이다. 타다키에 약간의 채소를 얹고, 달달한 일본풍의 소스를 얹어 내놓는다. 아시아 요리에 관심이 꽤 많은지 쌈은 진짜로 'SSAM"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촬영: 2019. 6. 7~9,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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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숙소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부근의 Padilla가에 잡았기 때문에, 오며 가며 매일 이 성당의 외관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마 타워크레인을 끼고도 그마저 감성으로 보일 수 있는 곳은 이곳 말고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바르셀로나 방문이기에 이곳에도 당연히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그동안 관람객이 더 늘었는지, 미처 예매를 하지 않았더니 성당 관람을 못 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아쉬운 대로 주일미사를 지하 소성당에서 봉헌하는 걸로...
완공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볼 때마다 참 놀라운 건물이다. 탄생의 문(가우디 생전에 지어짐)과 수난의 문, 영광의 문(건축 중)에서 다른 건축가들의 다른 톤을 보는 것도 나름 포인트다. 가우디의 작업이 절묘한 곡선들로 대표된다면 수비라치를 비롯한 후대 건축가들에서는 좀 더 직선적인, 추상적인 면이 더 두드러지는 식이다. 그래서 완공이 더 기대되기도 한다. 또한, 탑들이 다 세워지면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12사도를 상징하게 된다. 생각만 해도 웅장하다. 다음에 언제 바르셀로나를 다시 방문하게 될까는 모르겠지만 그땐 아마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물론 코로나가 먼저 끝나야...


해 지고 내려올 것이기도 하고, 대중교통만으로 접근하기엔 좀 그런 곳이라 유랑에서 동행을 모아 5-6명 정도가 같이 택시를 타고 Bunkers del Carmel에 올라갔다.

산 저편으로 노을이 지고 있다. 사실 이쪽보단 반대편 풍경이 메인이다.

지중해까지 쫙 펼쳐진 바르셀로나의 시가지. 항공사진으로 보면 좀 더 명확한데, 블록이 아주 잘 나눠진 계획도시다.

중심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놓고 한 컷.

두 번째 바르셀로나 방문이었고, 이곳은 처음 찾았다. 워낙 한국 관광객 사이에 사진스팟으로 유명한 곳이다. 좀 놀라웠던 것은 내가 열심히 구글링하며 이곳이 Hidden Gem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많이 봤다는 것이다. 1번 이상 방문했던 곳에서는 대부분 Hidden Gem이나 Unbeaten Path를 찾아다니려고 노력했었다. 적어도 한국인들에게 이곳은 히든 스팟이 아니다. 아무튼... 이곳에서 해가 지는 것을 가만히 앉아 바라보면서 와인이나 맥주를 한 잔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만큼 한적한 곳은 아니다. 약간은 아쉽긴 했다.

사실 '야경' 보다는 노을 질 때가 좀 더 예쁜 것 같긴 하다.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에서 느낀 부분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꽤 오래 여유있게 머물렀기 때문에, 사진 역시 꽤나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산세바스티안에서 집중적으로 먹기에 집중했다면, 여기서도 꽤나 알차게 먹고 다녔다. 그 사진들을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6,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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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방문했던 경기장들과는 일단 방문객 숫자부터가 다르다. 아무래도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팀이기 때문일 것이다. 클럽 이상의 클럽이라는 스탠드의 문구가 건너편에 있다. 카탈루냐어다. 

경기장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대형 클럽, 자금력이 어느 정도 받쳐 주는 명문 클럽답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런 것이 보인다. 

이날이 딱 4주년 되는 날이었다.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결승전. 라키티치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한 골씩 넣고 우승을 했다. 그날 골을 넣은 선수는 지금 팀에 아무도 없네... 사실 이날 결승전 셔츠(#6 챠비)를 준비해 입으려고 했지만 배송도 그렇고 4강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하기도 했고...

역시 원정팀 라커. 역대 이 경기장에서 뛰었던 상대팀 선수들의 사진인 것 같다. 

경기 전 기도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톨릭 신자 인구가 많은 유럽다운 곳 같기도 한데, 이 역시 캄노우의 특색 중 하나 아닐까. 

2회 트레블을 기념하는, 입장 터널의 벽화

짧고 촉촉해 공이 잘 구르는 잔디. 패스가 좋은 바르셀로나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뒷받침하는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다. 

새삼 경기장 참 크다...

아마도 여기는 방송 스튜디오인 것 같다. 높은 곳에 있다. 

여기서 보면 전용구장 피치 근접 좌석에서의 생동감은 몰라도 전술적으로 관찰하긴 참 좋을 것 같다. 현실 FM 느낌으로다가...

지붕을 얹는다고 한다. 뭔가 지붕을 얹으면 캄노우만의 그 웅장한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긴 한데 관람환경은 아무래도 더 좋아지겠지. 지금의 캄노우 같은 경기장들의 사진들 보면 노을지는 풍경이 참 아름다운데, 그 느낌이 없어질 것 같긴 하다.  

아, 이 무슨 체크보드가...

공식 스토어 역시 규모가 상당하다. 나도 모르게 충동구매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시내와 공항, 역 등에도 스토어가 마련되어 있다. 

라슬로 쿠발라의 동상과 백주년 기념판.

이렇게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 투어를 마쳤다.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을 꽤 넉넉하게 잡아 놓은 만큼, 두 번째 방문을 즐겼는데, 다음 포스팅들에서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iPhone X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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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를 떠나기 위해 숙소 앞 Euskotren Ribera 역에서 티켓을 끊고 트램을 타고, 빌바오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도 터미널이 어떤 건물의 형태보다는 그냥 정류장에 가깝다. 오후 10시 반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는 경로다. 비행기로는 한 시간이면 닿지만, 600km이 넘는 거리다. 여행의 두 번째 야간버스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2017년 2월보다 파사드 뒤쪽 예수님을 상징하는 탑의 키가 꽤 큰 것 같다. 2020년대 중반쯤 완공될 수도 있다고 한다. 완공 뒤에 꼭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다.


Camp Nou로 향하는 길. 문도와 스포르트는 이 지역의 주요 스포츠 신문이다. 나도 이적시장 모니터링할 때 자주 들어가 보는 곳이기도 하다. 넬송 세메두의 이적설과 네이마르의 복귀설이 각각 1면에 올라 있다. 세메두는 1년이 지나 올 여름 울버햄튼으로 이적했고(대체자는 세르지뇨 데스트), 네이마르는 지금 상태라면 아마 PSG에 오래 머물 것 같다. 

5호선 Collblanc역에 내려서 걸어간다. 2017년 2월에 이곳에서 레가네스전을 직관했었는데, 2년 3개월 만에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다. 그날은 저녁 경기였기 때문에 낮의 캄 노우 모습은 처음이다. 익숙한 얼굴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충격과 공포의 지난 시즌 셔츠. 크로아티아도 아니고...

가는 길에 모바일로 예약을 끝내고, 바로 박물관 +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한다. 누녜스 회장 박물관이다. 크루이프의 선수 시절 구단 회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입장 줄에서 스크린 속의 선수들이 나를 반긴다. 

'드림팀' 감독 시절의 요한 크루이프. 

전설적인 선수인 라슬로 쿠발라의 1961년도 셔츠와 축구화다. 

엘레니오 에레라 시절. 인테르의 카테나치오를 완성한 것으로 유명한, 전술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다. 지금이야 크루이프로부터 내려온 DNA가 바르셀로나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지만...

그리고 현재 바르셀로나의 신. 이 도시를 대표하는 인물을 딱 두 명 꼽으라면, 주저없이 안토니 가우디와 함께 메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코 독재 시절, 카탈루냐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요한 크루이프. 

빅이어. 5개의 빅이어를 들어올린 팀이다. 보아하니 왼쪽의 나이키 T90은 2006년 말~2007년 초의 것이다. 그리고 아디다스 피날레 공인구. 

그리고 감독 크루이프의 드림팀. 선수로서 리누스 미헐스 감독과 호흡을 맞춘 크루이프는 본인이 감독이 되어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그리고 첫 드림팀을 만들어낸다. 그때 주축이었던 선수가 지금 감독인 로날트 쿠만(옆동네에서 했던 것처럼 금지어의 스멜이 점점 풍겨온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등.

그리고 11월 25일 세상을 떠난,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 나폴리로 떠나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의 아이콘이었다. 영원히 역사에 남을 것이다. 편히 쉬시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의 셔츠와 발롱도르. 첫 드림팀의 주포였다. 

맨유 팬인 내게 여기서 또 익숙한 얼굴. 루이 판할. 바르셀로나에서 성과가 썩 뛰어났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의 재임 시기 챠비와 이니에스타가 자리를 잡았다. 그것만으로도 업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맨유에서는 그가 마커스 래시포드를 데뷔시켰다.)

그리고 레이카르트의 시대를 지나 펩의 시대. 내가 지금껏 본 축구팀 중(짧다. 내가 기억하는 축구는 200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기 때문이다.)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웠고 무서웠던 팀이다. 그 경외심으로 바르싸는 현재 나의 Second Favourite 팀이 되었다. 

100주년 셔츠. 컬렉터들에게 유명한 셔츠다. 언젠가 손에 넣고 싶은 그런 셔츠. 

그리고 이곳의 현 주인공. 리오넬 메시의 축구화와 트레블 시즌인 08-09 셔츠 등. 

메시의 발롱도르. 아마 지금은 하나가 더 추가되었을 것이다. 

창립 멤버이자 감독, 회장으로 구단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안 감페르. 조안 감페르 트로피라는 프리시즌 대회가 있고, 바르셀로나 구단의 훈련장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농구팀과 다른 스포츠 팀들을 위한 코너.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의 유니폼과 줌코비5, 파우 가솔의 레이커스 유니폼. 


레알 마드리드의 박물관이 화려한 빅이어들로 압도적인 맛을 낸다면, 바르셀로나 역시 클럽 역사와 자부심을 가득 담은 공간이다. 밀릴 것이 없다. 25유로라는 가격이 크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디움 투어와 스토어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기로 하고...

촬영: 2019년 6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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