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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날 저녁, 트레비 분수를 찾았다. 스페인 계단엔 이렇게 항상 사람이 많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긴데, 새삼 사람 참 많았다. 5년 전인데 정말 오래된 것 같고...

판테온 쪽으로 걸어 나왔다. 판테온 안으로는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타짜 도로의 그라니따. 나의 여행 스타일상 날씨를 가리지 않고 일단 많이 걷고 보기 때문에, 여름날 오후에 체력 충전으로 이만한 게 없다. 크림이 듬뿍 올려진 아이스 커피인데, 요즘의 나는 설탕이나 크림 들어간 커피 메뉴들에 거의 눈길을 안 주는 편이긴 하다. 아무튼 맛있었고...집에 커피 좀 사 갔다는.


판테온 근처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로 하고, 구글 지도를 들여다보다 이 집을 찾았다. 

크림이 아니라 계란 노른자 베이스의 까르보나라. 

샐러드와 스테이크. 블랙올리브 듬뿍 올린 게 맛있었다. 올리브가 또 그렇게 호불호 갈리는 재료인데, 나는 좋아하는 편이다. 투명한 유리 접시에 담겨 나왔다. 

고기가 막 두껍진 않았는데 이 정도면 딱 좋아하는 굽기에 가깝다.


저기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쿠폴라가 보이는 이곳은 산탄젤로 성 앞 다리다. 

아쉬운 마음에 윤종신의 '좋니' 들으면서 한참 걸었던...군대 가기 직전이라 마음이 참 싱숭생숭했던 기억이 난다. 이젠 오래된... 

성 베드로 성당 뒷편까지 쭉 걸었다. 참 말랐었네 나... 뭐 지금도 이때보다 많이 불은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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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람을 마친 후 성 베드로 대성당을 둘러보기 시작할 차례다.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는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 같은 곳. 당시만 해도 신자였기 때문에 일부러 주일에 맞춰 바티칸 일정을 넣었다. 

정오 즈음 프란치스코 교황이 창 밖의 사람들을 축복하는 모습을 운 좋게 직접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보통 성당 하면 떠올리는 긴 의자들이 가득한 이미지가 아니라 관광객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도록 트인 공간이다. 

영상으로만 봤던 그 제대가 여기 있다. 

역대 교황들의 이름과 모습이 새겨진 곳. 

쿠폴라, 그러니까 성당 꼭대기의 돔에 올라가는 티켓이다. 엘리베이터 타는 데 8유로...

일단 건물 위쪽으로 올라왔다. 대략 대성전 제대 뒤쪽인데,  유럽 성당들답게 큰 성전의 날개 부분에 각각의 작은 경당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메인 제대 뒷편의 경당. 올라갔을 즈음이 미사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좁은 계단을 꽤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면 이렇게 성 베드로 광장과 그 너머 테베레 강변, 로마 시내의 전경이 들어온다. 이 사진은 약간 필터가 낀 사진이고...

천국의 열쇠 모양이라고 한다.


2017년 7월의 마지막 일요일, 바티칸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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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역. 숙소 근처의 지하철역이다. 로마 지하철은 직전에 머물렀던 마드리드 지하철이나 파리, 런던 등 유럽 대도시들에 비하면 그다지 깔끔하거나 노선망이 잘 되어 있는 편은 아니다. 땅을 파면 유물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아무튼 일요일 아침 관람을 위해 바티칸 미술관 방향으로 지하철 A선을 탄다.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고, 역 승강장 역시 허름한 데 비해 그래도 내부는 꽤 신식이었다.


오타비아노 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이렇게 성벽이 나오는데, 이 안은 바티칸 시국이다. 

바티칸 박물관 입구를 알려주는 이정표. 

이 날은 무료입장이 가능한 날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개관 시간에 앞서 성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줄에서 꽤 오래 기다렸다. 

다행히 성벽이 어느 정도 햇살을 막아 주었고, 이렇게 성문 앞에 도달했다. 국경을 넘는 것이다. 여느 박물관 입장과 마찬가지로 보안검색을 받고 들어갈 수 있다. 

안쪽 정원을 따라 개방된 공간에 유명한 '라오콘 군상'도 있고

로마에 있는 동안은 날씨가 참 좋았다. 약간 덥긴 했지만 7월 말 날씨가 그렇지 뭐... 판테온처럼 위가 뚫린 돔 형태의 공간을 지나면...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기 위해 시스티나 경당으로 향하는 길. 

고대 그리스의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이 이곳에도 있는데, 고등학교 때 미술사 배우면서 Contrapposto를 배운 기억이 난다. 실제 원반은 이렇게 던지면 몸이 버티지 못한다. 오직 조각상에서 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자세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시스티나 경당으로 가는 길의 대리석 복도. 

사람도 많고 천장화도 화려하고 양 옆으로 그림도 많아서 천천히 흘러가는대로 고개 젖히고 돌리고 걸으면 된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철학자들의 올스타전 같은 그림 되시겠다. 중앙의 주인공은 하늘을 가리키는 플라톤과 땅을 가리키는 아리스토텔레스. 이외에도 피타고라스도 보이고...

최초의 순교자 성 스테파노의 순교 장면을 그린 멕시코 화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의 그림. 화풍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듯 오래된 그림은 아니다. 1944년 작품. 

시스티나 경당 안은 잘 알려진 것처럼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관람을 어느 정도 마치고 이제 성 베드로 성당으로 넘어가기 위해 나선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내려가는 길.

촬영: 2017년 7월의 마지막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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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니역 근처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이 때만 해도 철저하게 계획하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숙소에서 걸어서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Fassi가 있었다. 일단 젤라또 하나 먹고 시작. 워낙 유명한 젤라또 가게다. 

이때만 해도 매주 성당에 나가는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그리고 로마에는 유서 깊은 성당이 많기 때문에... 걸어 갈 만 한 거리에 있으면서 역사적인 성당을 찾았다.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 성 베드로와 교황 실베스테르 1세, 레오 3세와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가 그려져 있는 모자이크라고 한다. 교황 레오 3세의 연회장 일부분이라고 한다.

산 조바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 로마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전 세계 성당 중 으뜸가는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로마 교구의 주교좌이자 교황좌 성당이다. 중앙에 Christo Salvatori, 즉 '구세주 그리스도'라고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나 중요한 성당이냐 하면 11월 9일이 이 라테라노 성전 봉헌을 기념하는 축일로 전례력에 들어가 있을 정도다. 

성전 안에 예상과 달리 성당에 있는 긴 의자가 아니라 일반 의자가 있어 색달랐다. 따로 둘러보는 것보다도 토요일 오후기도 해서 주일미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어디서나 미사에 읽는 말씀은 똑같기 때문에 적당히 추측하면서 한국어 매일미사와 대조해 보니 주일미사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성당 중 으뜸으로 치는 곳답게 화려한 내부를 자랑하고 있다. 중앙 제대 부분이다. 뒤로는 교황좌가 있다. 미사 역시 실제로 이곳 제대에서 드린다. 천 년 이상의 세월을 지나온 문화재가 문화재로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제대 앞 움푹 파인 계단, 이 아래에 역대 교황 중 몇 명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앞에 펜스가 둘러져 있는데, 입장할 때 보안검색을 거쳐야 한다. 스페인에서 지내다 넘어가서 그랬는데, 좀 더 서쪽에 있으면서 같은 중앙유럽표준시(UTC+2, 서머타임)를 쓰다 보니 그래도 좀 제 시간대의 하늘 밝기인 것 같은 느낌. 

앞쪽 광장에 이집트 오벨리스크가 전시되어 있다. 남의 나라 유물이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 아무렇지도 않게 놓여 있는 것이 괜히 낯설다.


촬영: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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