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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의 마지막 밤,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뒤에서.

진짜 한국 가던 날. 테르미니역 Venchi에서 마지막으로 젤라또 하나. 

이날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 펀칭 문제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현금 없다고 적당히 뻗대고 추가운임 조금만 주고 나왔다...) 다빈치 공항 푸드코트에서 먹은 점심. 어휴 저 기름기 봐라...싶은데 신기하게 계속 기억나는 맛. 토마토랑 가지 있을 때 종종 해 먹는다. 물론 기름이 저렇게 많진 않고.

요즘은 이 노선에 B787을 굴리는 모양인데 그땐 A330이었다. B787 빼고 웬만한 여객기 기종 다 타 본 것 같은데...아무튼. 로마는 이맘때 늘 그렇듯 맑은 날씨였다. 

샐러드와 파스타가 나왔던, 그냥 딱 예상 가능한 정도의 기내식. 와인 한 잔과 함께. 

이날 도하에 환승하러 내렸는데 하필이면 탑승교가 없어서 버스로 터미널까지 이동했다. 한밤중이어도 숨막히게 더웠던 기억이 난다.

곰인형 오랜만이고...

서울에 오후 도착하는 일정. 도하에서 새벽 1시 1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다. 마드리드 갈 때보단 좀 덜 기다렸었다. 면세 구경할 기운도 별로 없었고...

이 안전비디오를 왜 찍어 놓았느냐면. 네이마르는 이 때 더이상 바르셀로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래된 비행기 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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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테겔이 문을 닫고 브란덴부르크가 문을 열게 되면서 쓸모 없는 정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019년 6월 14일의 기록이다. 


파리에서의 짧은 사흘을 마치고 나흘째 아침에 다음 도시인 베를린으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새벽 일찍 일어나 이불 대강 정리하고 베개 밑에 키를 놓고(체크아웃) 공항으로 향했다. 아홉시 반 비행기다. 아침비행기에 대해서는 지난 번 포스팅에서 짧게 다뤘다. 파리-베를린 구간은 원래 프랑스 저가항공사인 Aigle Azur의 티켓을 예약했었는데, 여행 출발 전 취소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여러 차례 이메일 등으로 항의한 끝에 귀국 무렵에야 환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일정은 짜 놓았고 숙소도 잡아 놓았으니 대체 이동편을 구해야 했다. (언제 쓸까는 모르겠지만) 스타얼라이언스에 마일리지를 쌓고 있긴 한데, 그런 것 신경쓸 만 한 다른 옵션이 없었다. 결국 약간 돌아가는 길로 암스테르담을 잠시 경유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2호선 Opera에 내려 Roissybus를 타고 터미널 2F로 이동했다.

정류장 위치.

그리고 터미널 2. 터미널 2는 A~G까지로 나뉘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내가 탔던 비행기는 터미널 2F에서 출발했다. 

건물 배열이나 내부가 특이하다. 흔히 떠올리는 번쩍거리는 유리 위주의, 시원하게 높은 층고가 특징인 요즘 공항 건물들과는 좀 다르다.

역시 걸어가며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흔들렸다. 조명 쓰는 방식이나 건물 소재가 특이해 보인다.

오래된 전광판. 타원형이라 그런지 별로 효율적인 디자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짐을 다 부쳐 놓고 보니 아직 공복 상태. 역시 프랑스는 빵이다(?!) 게이트 근처 체인점 PAUL 빵집(우리나라로 치면 파리바게트쯤 되려나)에는 이미 사람이 다닥다닥 많이 있다. 아침부터 달달한 초콜릿까지 들어간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로 요기를 한다. 유럽에서 적당한 가격에 사 먹는 식사에서 채소를 포함한 영양균형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공항 같은 곳이라면 더. (주방을 사용 가능한 숙소를 잘 활용한다면 이런 점에서는 좀 나은 식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제 암스테르담까지 한 시간 반짜리 비행.

KL1228 CDG-AMS, 0930~1100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 한 시간 15분짜리 비행. 직항으로 가도 넉넉잡아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리일텐데, 스히폴 공항에 잠깐 내렸다 같은 게이트에서 환승했다.

보딩 브릿지. 요즘 대부분 비행기는 유로화이트 도장인 경우가 많은데, KLM은 대한항공보다 좀 더 짙은 하늘색을 몸 전체에 휘감고 있다. 기종은 역시 B737, 3-3배열의 협동체다.

좌석 사진은 따로 안 남겼고, 이렇게 간단한 빵과 물을 준다. 쿠션 등 내장은 깔끔한 네이비색.

어쩌다 보니 또 날개 옆이다. 화장실 갈 일이 필연적으로 생기는 장거리가 아닌 이상 창가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다.

콜라 한 잔 마시고 암스테르담에 내렸다. 스히폴에서는 환승 게이트도 같고 돌아다닐 생각도 별로 안 들어서 사진도 안 남겨 놓았다...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는 조금 흐린 날씨.

이번에는 닭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다. 평소 마요네즈 들어간 샌드위치를 즐기지 않지만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네덜란드 항공사라 그런가 네덜란드식 스트룹와플이 나왔다. 맛은 그냥 시럽 들어간 와플 과자.

짧은 비행 끝에 베를린 테겔 공항에 내렸다. 오래된, 조그만 공항이다. 짐 찾는 데까지도 간단하다. 그냥 버스 표 끊고 시내로 들어간다. 중앙역까지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몇 분 가면 중앙역에 도착한다. 사이즈나 시내 접근성이나 저가항공 타고 접근하긴 딱이었던 것 같다. 이제 테겔은 문을 닫았고, 베를린에 새로 지어진 브란덴부르크 국제공항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2020년 10월 31일 개항). 언젠간 새 공항을 통해 베를린에 다시 가 보고 싶은데, 과연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까는 모르겠다...

중앙역에 내려서 길 건너 버스 갈아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했다. 공항부터 숙소까지 이동거리가 짧고 버스 타기도 편한 것은 만족스러웠던 부분. 베를린은 이 여행에서 다녔던 도시들 중 거의 가장 편안한 축에 드는 여행이었다.


촬영: 2019년 6월 14일,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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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3일. 그렇게 바랐던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2017년 2월과 7월에 두 차례(여행, 학교 연수 프로그램) 유럽에 다녀오고 나서 바로 군 복무를 시작했던 터라 여행, 그리고 혼자의 시간이 많이 고팠었다. 

 

열심히 저축을 하고 계획을 세운 끝에 2018년 연말에 싸게 풀린 비행기표를 잡았다.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지 3주 만에, 한 달이 조금 넘는 일정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하는 길이다. 


인천 국제공항, 여행의 시작 


어째 저 양복 입은 아저씨의 뒷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공항철도에서 내려 터미널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를 통과하면 엄청 설렌다. 

이제는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인천 국제공항 1 터미널의 푸른빛 전광판. 언제쯤 이렇게 빽빽한 전광판과 붐비는 공항을 볼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내가 탈 비행기는 루프트한자의 프랑크푸르트행 LH 713이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14시 25분(UTC+9) 출발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 같은 날 18시 40분(UTC+2)에 도착하는, 11시간 15분짜리 비행이다. 

보잉 747. A380과 비슷한 체격인데, 왠지 그 '비만돌고래'보다 내 취향엔 좀 더 못생겨 보인다...

3-4-3배열의 이코노미 좌석. 딱 예상한 정도였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갖춰진 영화들 중에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것들이 많아서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나는 비행 정보만 봐도 그렇게 심심해하지는 않긴 하지만...

사육이 시작되고 있다. 손목시계의 시간은 목적지 현지시각으로 먼저 돌려 놓는 편인데, 장거리 비행에서 시차와 식사 등을 고려해 컨디션 관리하는 것은 참 난감한 일인 것 같다. 몇 번 경험해 봐도 쉽지 않다.

첫 식사로 펜네 파스타와 닭가슴살 구이를 골랐다. 빵을 한 입 베어 물다 말고 사진이 생각나서 급히 찍은 컷이다. 딱 보이는 그대로의 무난무난한 맛. 사실 이때만 해도 여행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닭가슴살을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컨디션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또 야식으로 라면을 알차게 챙겨 먹었다... 하늘 위에서의 컵라면은 언제나 맛있는걸...

제육김치볶음. 비행기를 타면서 현지시각으로 시계를 돌리고 탔기 때문에, 늦은 점심식사 쯤 되려나(?). 은박 도시락 여는 것은 언제나 뜨겁기 때문에 조심조심 열어 본다.

이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한식을 찾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한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게 컨디션 걱정하면서 또 맥주를 달라고 했다... 바슈타이너 맥주가 나온다. 가끔 마트나 편의점에서 마주치면 루프트한자의 비행기가 생각나곤 한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날이 밝다. 11시간을 날았지만 아직 하루가 가지 않은 것이다. 동에서 서로 날아가는 비행은 일단 시간을 빌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처음 유럽을 찾았을 때 여행을 이곳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환승이다. 그것도 한 시간 20분이라는 빡빡한 환승이다. 일단 EU지역에 들어왔으니 입국 심사를 해야 하고,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리스본으로 연결되는 항공편은 쉥겐 조약 지역 내 국내선 취급이기 때문에, 여기서 입국 절차를 밟는 것이다. 급한 마음이었지만 일단 이곳의 전광판을 한 컷 담아 두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안 검색대를 향했다. 앞에 단체 여행객 그룹까지 있어서 엄청나게 쫄렸다. 겨우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으니 거의 Last Call 시간에 근접했다. 환승 게이트를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겨우 늦지 않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리스본행 LH 1496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서 20시 00분(UTC+2)에 출발해 리스본 국제공항에 22시 00분(UTC+1)에 도착하는, 세 시간짜리 비행이다.

유럽 국내선으로, 에어버스 320이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당연히 제공되지 않고, 3-3배열의 협동체다. 

보잉 747보다는 아무래도 좀 덜 오래된 느낌이다. 

유럽의 서머타임. 20시 출발이지만 해가 지지 않았다. 하긴, 스페인에 있을 때는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해가 지고 그때 저녁식사를 했으니...

바질 페스토가 들어간 펜네 파스타와 카프레제 샐러드, 그리고 빵과 버터, 초콜릿. 

실패하면 안 되는 조합이다. 

서유럽 어딘가의 하늘.

해가 다 지고, 리스본 시내가 슬슬 눈에 들어온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공항이다 보니 접근하면서 시내의 야경을 살짝  맛볼 수 있다. 


리스본 국제공항

포르투갈에 도착했다. 동글동글한 글씨체가 눈에 들어온다. 포르투갈어 발음과 잘 어울리는 폰트인 것 같다. 

공항에서 바로 지하철로 연결되고, 숙소가 있는 Rossio역 근처까지 지하철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촬영: 2019.05.23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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