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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당시 홈 경기장이었던 비센테 칼데론 투어를 하고 나서, 점심 먹고 곧장 베르나베우로 향했다. 당시 프로그램상 일요일만 100% 자유로웠고, 두 번의 주말 중 한 번을 이렇게 축구에 쏟아보기로 했다.


표지판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가는 길이라고 적혀 있다.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 귀퉁이에 모두 저렇게 나선형 통로의 탑이 있다. 지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대규모 증개축 공사 중이다. 내가 바르셀로나의 팬이긴 하지만 최신식으로 완공된 베르나베우를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아이폰 월렛에 티켓을 담았다. 가격이 만만찮았다. 

7월 중순이라 한창 햇빛이 따가울 때였다. 건조한 습도에 대략 38도 언저리까지 오르는 날씨가 매일 반복되는 탓에(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날씨다) 시즌이 끝난 이때의 잔디 상태는 썩 훌륭하지 않다. 저기 보이는 줄을 따라 관객들도 베르나베우의 잔디를 밟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사진은 베르나베우의 3층 스탠드에서 찍었는데, 캄 노우 이상으로 스탠드 경사가 엄청나다. 

박물관. 어느 클럽의 박물관보다도 화려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팀이다. 

레전드, 갈락티코의 중심, 그리고 이제는 감독인 지네딘 지단이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다. 

이건 좀 부럽다. 인정. 

그리고 세르히오 라모스. 선수로서의 그를 좋아하진 않지만, 훌륭한 커리어는 충분히 인정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의 언어로 환영한다고 적혀 있는 계단.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은색을 활용해 내부가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다. 

리노베이션 후의 모습이라고 한다. 개폐식 지붕에 외부의 벽이 미디어 파사드로 처리된다고 한다. 

잔디로 내려와서 카메라를 한껏 아래로 내려서 올려다보는 각도로 찍었다. 좋아하는 각도다. 

벤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카시트가 설치된 경기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도 그렇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때 내가 참 좋아했었고, 이젠 애증을 거쳐 싫어하는 마음이 좀 더 많이 남은, 그럼에도 위대한 선수.

이때 새 10번을 모드리치가 차지했었다. 원래 하메스의 자리였는데, 아마 이날이 바이에른 임대가 발표된 날이었던가...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흔적을 빨리도 뺐다고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다닐루가 유벤투스로 가면서 이 자리도 마찬가지. 비시즌인데도 참 일처리가 빨라...

메가스토어로 나오면서 한 장. 세계적인 클럽답게 스토어 역시 아주 화려하고 컸다. 이 푸른색 네임셋이 맘에 들어서 잠깐 혹했으나 내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사는 일은 아마 영원히 일어나지 않겠지...


촬영: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비축해둔 스타디움 투어 사진이 다 떨어졌으므로 언젠가 또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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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경기장으로 나왔다. 

2층 스탠드가 있고 코너 플래그 쪽은 전광판 뒤로 스탠드가 연결되지 않고 뚫려 있다. 한쪽 관중석의 일부만 지붕으로 가려진다. 

마드리드는 지역 날씨가 거의 건조기후에 가까워서 이렇게 스탠드 지붕에 대한 필요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중계로 볼 때 햇빛이 들 때나 해가 질 때쯤의 풍경이 참 좋은 경기장이었던 것 같다. 2층의 스탠드 위로 스카이 박스와 조명이 설치된 것을 알 수 있다. 관중석 색깔 역시 아틀레티코 고유의 줄무늬(붉은색과 흰색이라는 뜻으로 Los rojiblancos로 불리기도 하고, 침대 매트리스라는 뜻의 Colchoneros로 불리기도 한다)와 하의 색깔이었던 푸른색이 들어가 있다. 약간 오래된 경기장의 티가 나긴 하지만 이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들어찼을 때, 홍염이 터질 때의 풍경은 정말이지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리그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 지금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의 관중석 색이 붉은색인 것을 생각하면 이 푸른색의 포인트가 새 경기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긴 하다. 

스탠드 경사면 아래에 있는 것 같은 기자회견장. 딱 봐도 오래된 티가 좀 난다.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다른 최신식 구장을 갖춘 팀들의 기자회견장과 일단 사이즈에서부터 차이가 좀 있다. 아마 이 자리에서 시메오네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수없이 가졌을 것이다. 

빈 드레싱룸. 비시즌이기도 하고, 이미 마지막 경기가 끝난 상태여서 휑하다. 선수 자리를 나타내는 셔츠도 걸려 있지 않다. 현재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는 이보다 훨씬 크고 현대적인 드레싱룸을 갖추고 있다. 

마커가 지워진 흔적인데, 아마 시메오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글씨가 아닐까. 라울 히메네스, 니코 가이탄, 가비, 티아구 멘데스 등의 이름이 보인다. 경기장 레이아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화이트보드에 직접 그려 가며 열정적으로 지시했을 스태프의 모습이 왠지 그려지는 것 같다. 

다시 경기장 안. 골대 뒤쪽에서 찍었다. 

마드리드 지역의 맥주 브랜드인 Mahou cinco estrellas. 시내 어느 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지역 대표 브랜드인 것 같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마오우의 로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장 투어 티켓. 경기장의 옛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되어 있다. 약간 오래되긴 했고, 증축에 제한이 있다는 사정 탓에 최신식의 새로운 홈 경기장으로 옮긴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왠지 아쉽기도 했다. 그만큼 이곳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이날 오후 둘러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는 아주 다른 매력이랄까. 이 경기장이 문을 닫기 직전 마드리드를 방문해 이렇게 투어로 기억을 남길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촬영: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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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여름,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았을 당시 주말 아침 시간대를 활용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경기장인 비센테 칼데론을 방문했다. 당시 비센테 칼데론은 막 마지막 라리가 시즌을 마쳤을 때였다.

경기장은 이렇게 만사나레스 강변에 딱 붙어 위치해 있다.

Puerta del Sol 광장에서 50번 버스를 타고 Puente de San Isidro에서 내리면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  

만사나레스 강을 건널 수 있는, Puente de San Isidro. 마드리드가 이베리아 반도 정중앙 부근에 위치한 까닭에, 만사나레스 강은 강폭이 넓은 편이 아니다. 그냥 서울 도림천이나 양재천 정도 사이즈를 생각하면 거의 맞지 않을까. 

경기장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 사이즈가 아주 크진 않아 보인다(그러나 5만 5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스탠드 아래로 이렇게 도로가 지나간다는 점이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인 것 같다.

강변을 따라 지나는 간선도로가 스탠드 아래로 지나간다. 강과 딱 붙은 위치와 이 도로 때문에 증축이 불가능했던 것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옮기게 된 주요 이유라고 한다. 사진 오른쪽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강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사이즈.

주변 주택가에 경기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런 스티커 붙은 모습이 나름 분위기 있다.


경기장 투어를 시작하기 전 박물관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두 개씩의 유로파리그와 슈퍼컵 트로피가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점이 2017년 7월이었으니, 17~18시즌 우승컵은 아직 없는 상태. 

이것은 아마...2013년 코파델레이 결승전 우승 당시 코케가 입었던 셔츠와 축구화로 보인다.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 셔츠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의 클럽과 국가대표 셔츠를 찾는 재미가 있다. 

아틀레티코 공격수 계보의 중요한 한 사람, 바로 페르난도 토레스다. 셔츠 디자인에서 2002~2004년 셔츠임을 알 수 있는데, 아마도 국가대표팀 데뷔전 셔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왼쪽은 아마 2012~3년경의 후안프란 셔츠인 것 같고...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지금은 장기집권 감독이 된 디에고 파블로 시메오네의 셔츠. 올드팬은 아니라 그런지 내겐 까만 셔츠를 입은 감독 시메오네가 좀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13-14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던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디에고 고딘의 셔츠와 축구화. 고딘과 히메네스, 좀 더 과거의 포를란, 그리고 지금 뛰고 있는 수아레스나 임대로 합류한 루카스 토레이라까지, 이 팀이 생각해 보면 우루과이 선수들과의 접점이 많다. 

선수단 사인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교황님 역시 축구팬으로 유명한 분이다. 아주 좋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박물관 사진은 이쯤 보고, 다음 포스트에서 경기장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 한다. 

201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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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새벽에 일찍 나가는 일정은 아니었지만,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예약해둔 미니밴(합승 개념이다) miniBUD로 편하게 공항까지 이동했다. 짐 싣고 한 번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숙소 주소를 입력하고 예약하니 시간 맞춰 차가 와 있었다. 포드 미니밴이었는데(대략 스타렉스보다 좀 작다)차 사진은 어째선지 없다.

별로 중요한 짐이랄 것도 많이 없고, 옷 몇 벌이 전부인, 한 달 넘는 여행이지만 12kg 남짓 나가는 여름 여행 짐이다. 모바일 체크인을 해 두고, 부다페스트 공항에 들어서고 나서 바로 짐 부치기 전에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혹시나 해서 랩으로 싸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겸사겸사 남은 포린트화도 털고...

11시 25분 비행기로 환승지인 프랑크푸르트를 향한다. 크지 않은 공항이다. 별로 구경할 거리도 없는 것 같아서 일찌감치 게이트 주변에서 샌드위치 하나와 커피 한 잔으로 가볍게 요기를 하고 기다렸다. 전날 마셔보고 맛있었던 토카이 와인 한 병만 딱 구매했다. 한 시간 40분의 짧은 비행으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일단 게이트도 찾아야 하고, EU를 떠나는 출국심사가 있으며, 택스리펀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살짝 급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환승 시간이 여행을 시작할 때, 그러니까 입국심사 후 리스본행 비행기를 타러 전력질주를 해야 했던 상황보다는 어쨌든 훨씬 여유있는 편이었다. 돌아가는 날 날씨가 아주 좋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출국심사를 통과하기 전, 택스리펀을 받고(사진을 찍었어야 했다...), 면세점을 대강 한 바퀴 돌고, 게이트로 가는 길에 이런 것이 있다. 버스킹(?) 하는 기분으로 간단하게 좀 치고...

Competent pianists only라는 말에 찔린다면 기분 탓이다.

약간 연착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꼭 공항의 물가가 비싸서는 아니지만 뭔가 식사를 하기도 애매하고 해서, 유로 동전을 좀 털 겸 간단하게 과자와 물을 좀 마신 정도였다. 그 외에는 그냥 게이트에서 음악 들으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진짜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다.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과 마찬가지로 B747이다. 생각해보니 요즘 다니는 기종들 중에 B787빼곤 거의 다 타 본 것 같다.

서에서 동으로의 이동은 출발 때 빌린 시간을 갚는 과정이다. 24일 아침에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했는데, 서울로 가면 곧장 25일 오후가 된다.

비행기를 타고 나서 시계를 한국시각으로 돌려 놓았다. 그러고 보니 도착하는 날 리듬을 생각하면 참 애매했다. 이미 한국은 새벽 시간이고 도착하면 오후 시간이니까... 어쨌든 이날은 제대로 된 식사를 따로 하지 않았으므로, 기내식을 맛있게 먹기로 했다.

이 여행에서는 한식을 찾지 않고도 한 달쯤은 잘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 좋아하는 입장에서 꽤나 운 좋은 일이다. 다른 대륙이라면 어떨까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017년 여름 마드리드에서는 2주 버티다가 결국 아시안 마트에서 컵라면을 샀었는데 이때는 100% 현지식 내지는 해 먹는 것으로 해결했다. 요리에 좀 더 많은 관심과 경험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 이때인 것 같다. 간단하게 혼자 한 접시 만들어 먹는 것 정도는 이제 꽤 자신이 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탑승하고 나서 짭짤한 프레츨을 받고...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무려 On The Basis of Sex가 있었다. 한국에서 개봉되었을 당시 포스터나 제목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하면 언젠가 보고 싶은 영화였음에도 딱히 극장에서 볼 생각은 좀 떨어진 상태였는데, 운 좋게 여기서 만났다. RBG의 부고를 들은 날은 정말이지 기분이 이상했었는데, 이날 생각이 많이 났었다. 프랑크푸르트 가는 길에 그린 북(2018)을 봤고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On the Basis of Sex를 봤다. 의미있는 컬렉션이 아니었나 싶다. 바슈타이너 한 캔과 함께.

마침 이 글을 업로드하는 날,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오랜만에 한식 비슷한 것. 아마 저 음료는 화이트 와인인 것 같다. 신체리듬 걱정하면서 맥주에 와인에 아주...ㅋㅋㅋ

두 번째 식사. 뭔가 신체리듬이 단단히 꼬인 것 같지만 어쨌든 잠이 안 들고...

보이는 대로의 딱 그런 맛. 한국시각으로 치면 대략 브런치쯤 될 테다.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 시간 반 정도 뒤면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 여행은 언제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렇게 여행 사진 게시물이 끝났다. 업로드 주기를 좀 더 띄워서, 다른 글들을 종종 기록할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여행에서 남은 사진들(스타디움 투어 등)도 좀 풀어볼 생각이다. 

촬영: 2019년 6월 24~25일, 부다페스트-프랑크푸르트-인천, 루프트한자 항공편 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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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첫날, 나 포함 야경 동행 5명이서 먹은 피자. 토핑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곳이었다. 여행 내내 거의 혼밥만 하다가 간단히 맥주 곁들여서 오랜만에 좀 Social한 식사. 화덕에 구워 준다. 꽤 괜찮은 피자였다. 


아침식사를 위해 찾았던 숙소 근처 카페. 루꼴라와 토마토가 들어간 크루아상 샌드위치. 게다가 너무나도 오랜만에, 제대로 뽑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니 감동...

여유있는 아침을 즐기기 딱 좋았던 곳이었다. 현지 사람들로도 꽤 붐비는 것으로 보아 맞는 선택을 한 것 같았다. 별점도 높았다. 


굴라시는 사실 프라하에서도 맛을 봤는데, 부다페스트에서도 궁금했다. 친구 추천으로 이곳을 찾았다. 프라하에서의 그것보다 좀 더 국에 가까운 형태였고, 고기도 꽤 들어 있었다. 다진 양파와 약간의 허브가 올라가 있다. 아직도 가끔씩 생각나서 토마토소스가 있을 때 비슷하게나마 따라하기도 하는 메뉴다. 그런 것을 보면 꽤 맛있었던 모양이다. 

흔한 미트로프. 굴라시에 비해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건 사 먹은 것은 아니고, 숙소 주방에서 해결한 식사. 야경 보러 가기 전에 미리 먹기 위해 이렇게 요리를 했다. 이 여행 다니는 도중에 이렇게 닭가슴살을 굽는 좋은 스킬을 익혔다. 주방의 갖은 향신료를 팬 한쪽에서 미리 달구고, 그 향이 배도록 뚜껑을 덮어 익히는 것이다. 그 전에 닭가슴살은 먼저 겉의 물기를 제거하고...

이렇게 향신료 반대편으로 올려 놓고 뚜껑을 덮으면...

자체의 지방과 수분으로 촉촉하게 익는다. 

마이야르를 꽤 야무지게 일으켰다. 여기에 간단한 채소와 올리브유만 있으면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여행다니면서 아주 싸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마 셋째날이었던 것 같다. 국회의사당 투어 전에. 부다페스트에 와서야 이렇게 카페를 매일 찾아다닐 생각을 한 것 같다. 더 일찍 그러지 못해 아쉬운 생각도 든다. 스페셜티 커피, 에스프레소를 하는 곳으로 꽤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라즈베리가 들어간 브라우니와 함께 아이스 커피. 산미가 적당해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산미가 풍부한 커피를 좋아하는 취향이라, 아주 즐거웠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안심할 수 있었다.


숏파스타처럼 생긴 국수와 함께 닭가슴살 스튜 비슷한 것이 올라가 있었던 요리.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탄수화물 쪽으로 급격하게 밸런스가 기운 느낌이었다. 균형에 대한 어떤 생각은 내가 이 먹부림 포스팅 쓸 때마다 언급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식후 와인으로 토카이 와인. 단맛이 아주 강한 와인이라 디저트로 어울린다. 그래서 다음날 공항 면세점에서 한 병 사 들고 한국 들어왔다는...


촬영: 2019. 6. 21~23 헝가리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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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왕국의 첫 왕이자 가톨릭 성인인 성 이슈트반의 이름을 딴 대성당이다. 가톨릭 신도가 많은, 역사가 깊은 도시는 큰 규모의 대성당을 하나 이상 갖고 있기 마련인데(보통 주교좌 성당이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부다페스트에서 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성당을 관람할 때는 일요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지금이야 코로나 시국도 시국이고, 현재 나의 가치관과도 맞지 않다고 느껴 약간은 멀어진 상태지만 원래 가톨릭 신자기 때문에 그렇다. 성당 관람할 겸 미사를 드리기 위해 일요일 오후 이곳을 찾았다. 마침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미사가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나름 20년 이상 다닌 신자라 흐름 따라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포르투갈어나 카탈루냐어 미사보단 아무래도 알아듣기 쉽기도 하고... 

길거리가 꽤 붐볐다. 

압도적인 크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대성당이다. 아무래도 고딕이 아니라 키가 크지 않아서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본 모양은 십자가 모양이라고 한다. 

좀 더 가까이 가서, 햇빛과 함께. 관광객이 굉장히 많았다. 부다페스트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한다. 간판처럼 적혀 있는 구절은 라틴어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요한복음 구절이다. 

내부. 좁고 긴 느낌이 아니라 좌우로도 널찍한 느낌이다. 흔히 성당 의자 하면 떠오르는 긴 의자는 앞부분에만 있고, 뒤쪽 좌석은 그냥 의자다. 양식이나, 대리석이 주로 쓰인 외관 때문인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같은 느낌도 있고. 

천장화. 돔형 지붕에 예수 그리스도를 비롯해 여러 성인들과 성경의 장면이 그려져 있다. 

미사 전에 잠시 사진을 찍고(미사 때는 당연히 안 된다. 내부에서 안내 담당 직원도 그것을 공지하고 있었다. 미사 진행 중에도 뒤쪽에 관람객은 있었던 것 같다.), 슬슬 자리에 앉아서 한국어 매일미사를 인터넷으로 찾아 미리 한 번 읽어 보고... 이날 미사는 미국 신부님이 집전하셨다. 현지에 머무는 외국인 청년 신자들이 주로 찾는 미사였다.

이 성당 안에서 성 이슈트반의 오른손 유해 일부를 볼 수 있다곤 하는데, 그쪽으로 가진 않았었다. 

대성당답게 파이프오르간도 꽤나 웅장한 모습이다. 어렸을 때나, 군생활할 때나 성당 반주자였기 때문에 이런 오르간을 보면 소리도 좀 더 궁금해지고, 더 감탄하게 되는 것 같다. 

 

필터를 좀 쓰긴 했는데, 화려한 색감이 잘 나왔다.


촬영: 2019년 6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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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야경 사진들이다. 이 여행 기록을 마무리할 때가 슬슬 다가오는 것 같다. 

국회의사당 건너편에서 쭉 걸으면서, 세체니 다리에 다다랐다. 다뉴브 강 중류 지역이라 그다지 강폭이 넓지 않다. 주탑과 케이블 모두 조명이 잘 박혀 있다. 

이렇게 다시 만나는 사자 조각상.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라 그런지 밤 시간대에도 다른 도시에 비해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부다 왕궁에도 불이 들어왔다.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그러니까 다리 상판을 지지하는 케이블 쪽에서 찍었다. 

부다페스트는 부다와 페스트의 두 지역으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언급했었다. 숙소가 있는 페스트 쪽으로 건너가면서 한 장. 

그래도 좀 아쉬워서 강변을 약간 더 서성이며 사진을 찍었다. 다리와 왕궁이 한번에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좋은 위치를 잡기 위해 좀 걸어다녔다. 

가장 좋은 위치를 잡은 것 같다. 다리 전체와 함께 왕궁까지 자려지지 않고 잘 나왔다. 이 위치 부근에 노천 바가 있어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를 잡는 데 꽤 시간이 걸렸었다.


이제 이슈트반 대성당과 먹을 것 사진, 그리고 비행기 사진이면 이 여행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추억여행을 하면서 또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촬영: 2019년 6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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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 첫날과 셋째날 밤, 그러니까 날씨가 좋았던 이틀의 밤에는 당연하게도 국회의사당 앞 야경을 찾았다. 여행의 진짜 마지막 밤들이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기본카메라와 여러 필터 앱으로 정말 많이 찍었다.


다음날 아침 출국을 앞두고 다시 찾아온 이곳. 약간 이른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해가 지는 시간을 모두 느끼기 위해 도착했다. 

이제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한다. 

뒤로는 지하철역과 트램 정류장이 있어서, 이 야경은 접근성도 아주 뛰어난 편이다. 

살짝 핑크빛이 돌기 시작한다. 이틀 전에 봤지만 너무나도 기대되는 시간들이었다. 

본격적으로 건물 복도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알알이 박힌 조명이 화려함을 극대화한다. 

유난히 파랗게 찍힌 사진. 카메라를 켜면 주변 빛 밝기 등을 맞추는 것 같은데, 그새를 놓치지 않고 푸른 배경일 때를 담았다. 

저녁식사에 간단히 와인을 곁들였기 때문에, 따로 술을 들고 가진 않았다. 강바람이 약간 불어서 긴팔 하나를 챙긴 정도. 

세체니 다리의 야경(이어질 포스팅에서 마저 풀 생각이다)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 길, 멀어지면서 찍다.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라 산책을 겸해 걸었다. 참고로 이 여행 동안 나에게 1km은 뭐 걷는 것도 아닌 수준일 정도...

조명의 붉은 계통 빛깔을 강조한 필터. 필터는 대체로 Foodie 어플을 이용했었다. 

흑백. 흑백 역시 분위기있다. 

실제 색감은 이쪽이 제일 가까운 것 같다.


촬영: 2019년 6월 21일,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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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의 핵심은 아무래도 이 야경이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이 야경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다른 도시에 비해 빵빵한 조명 사용이다. 이제 다뉴브 강변으로 나가 보도록 하자.


19세기에 지어진 다리로, 주탑과 케이블이 지지하는 다리다. 사자 석상이 초입에 놓여 있다. 이 사간대는 역시 사람이 많다. 페스트 지역에서 부다 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다리 위를 여유있게 바라보는 것은 아무래도 이 시간대에는 좀 어렵고, 다른 쪽에서 다리에 들어온 조명을 바라보는 편이 아무래도 합리적이다. 일단 어부의 요새 쪽으로 움직이기 위해 이 다리를 건넌다. 

포르투나 프라하에서 느꼈던 아름다움과 비슷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 속에 다뉴브 강변을 걸었다. 

해가 완전히 다 넘어가기 직전 즈음의 사진. 해는 오른편에 있어서 반대편의 하늘 색깔은 이렇게 푸르게 변하다가 어두워진다. 케이블 뒤로 보이는 큰 건물이 부다 왕궁 건물이다. 

이 그라데이션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다. 왼쪽 상단의 불 들어온 건물이 아마도 마차시 성당일 테고...

하지 말라면 꼭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탑과 케이블에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문. 

다리를 다 건넜다. 이제 곧 어부의 요새를 만날 수 있다.


약간의 언덕길을 걸은 뒤 어부의 요새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건물. 가장 화려하게 조명이 들어온다. 프라하나 포르투에 비해 해 진 뒤 시간대에 확실한 강점이 있다. 

줌 당기다가 흐리게 나온 반대편의 세체니 다리. 주탑과 케이블에 촘촘하게 조명이 걸려 있다. 

어부의 요새에서 한 컷. 이날은 동행을 구해서 움직였는데, 사진 결과물을 보니 역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인스타 맞팔해서 아직 연락 하고 지내는 분들도 있다. 

좀 내려와서 국회의사당 쪽으로 강 따라 걸었다. 그러면서 찍은 사진. 얼굴이 안 나와서 더 분위기 있는 사진이 된 것 같다. 국회의사당 사진은 이어질 게시물에서 넉넉히 풀기로 하고...


촬영: 2019년 6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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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의 관광지를 설명하면서 화려하다는 말을 참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할 국회의사당 역시 그렇다.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길. 점심 먹고 나서 산책할 겸 걸어서 가고 있다. 전날 밤 비 때문에 약간은 습하고 흐린 날씨였다. 영화 촬영이 진행 중이라 잠시 양해를 구하는 표지판이 놓여 있다. 어떤 작품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뉴브 강변을 따라 달리는 오래된 트램. 노란색은 트램 색깔로 참 잘 어울린다. 

설치미술 작품인 '다뉴브 강변의 신발들'. 2차 세계 대전 당시 살해당한 유대인들을 기리는 조형물이다. 헝가리는 당시 추축국에 가담했던 역사가 있다. 

그날의 구름. 파노라마로 짧게 담았다.

머르기트 다리. 흑백으로 담았다. 실제로 다리 위와 그 옆 공원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렀다. 많은 꽃과 촛불이 놓여 있었다. 

머르기트 섬의 공원. 분수가 굉장히 강력하게 물을 뿜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다 가기로 했다.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낮이라 건물의 원래 색깔을 볼 수 있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있고, 중앙의 돔은 네오르네상스 양식이라고 한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완전한 좌우대칭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어질 야경 포스팅에서 확인하기로 하고...

저 기둥 뒤의 공간도 사진 찍기 참 좋아 보이는데, 일단 투어를 위해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고...

대놓고 금으로 뒤덮여 있다. 

복도까지 이렇게 안 반짝이는 곳이 없다. 

마치 이탈리아의 화려한 성당처럼 천장에 그림도 있고...

요즘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지만,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지어진 이 건물에는 놀랍게도 의원들이 회의장에 입장하기 전에 시가를 놓을 수 있는 이런 거치대가 있다...

고풍스럽다. 우리나라와 달리 의원 각각의 자리가 넓은 것 같진 않다. 똑같은 의사당 회의장이 두 개 있다고 하는데, 한 곳만 사용한다고 한다. 업무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어 보이는데 아무튼.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움직이니 스스로 구글링할 때보다 효율적인 것 같기도 하고...

야경만큼이나 정신없이 화려했던 국회의사당 투어 끝


촬영: 2019년 6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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