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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역. 숙소 근처의 지하철역이다. 로마 지하철은 직전에 머물렀던 마드리드 지하철이나 파리, 런던 등 유럽 대도시들에 비하면 그다지 깔끔하거나 노선망이 잘 되어 있는 편은 아니다. 땅을 파면 유물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아무튼 일요일 아침 관람을 위해 바티칸 미술관 방향으로 지하철 A선을 탄다.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고, 역 승강장 역시 허름한 데 비해 그래도 내부는 꽤 신식이었다.


오타비아노 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이렇게 성벽이 나오는데, 이 안은 바티칸 시국이다. 

바티칸 박물관 입구를 알려주는 이정표. 

이 날은 무료입장이 가능한 날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개관 시간에 앞서 성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줄에서 꽤 오래 기다렸다. 

다행히 성벽이 어느 정도 햇살을 막아 주었고, 이렇게 성문 앞에 도달했다. 국경을 넘는 것이다. 여느 박물관 입장과 마찬가지로 보안검색을 받고 들어갈 수 있다. 

안쪽 정원을 따라 개방된 공간에 유명한 '라오콘 군상'도 있고

로마에 있는 동안은 날씨가 참 좋았다. 약간 덥긴 했지만 7월 말 날씨가 그렇지 뭐... 판테온처럼 위가 뚫린 돔 형태의 공간을 지나면...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기 위해 시스티나 경당으로 향하는 길. 

고대 그리스의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이 이곳에도 있는데, 고등학교 때 미술사 배우면서 Contrapposto를 배운 기억이 난다. 실제 원반은 이렇게 던지면 몸이 버티지 못한다. 오직 조각상에서 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자세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시스티나 경당으로 가는 길의 대리석 복도. 

사람도 많고 천장화도 화려하고 양 옆으로 그림도 많아서 천천히 흘러가는대로 고개 젖히고 돌리고 걸으면 된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철학자들의 올스타전 같은 그림 되시겠다. 중앙의 주인공은 하늘을 가리키는 플라톤과 땅을 가리키는 아리스토텔레스. 이외에도 피타고라스도 보이고...

최초의 순교자 성 스테파노의 순교 장면을 그린 멕시코 화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의 그림. 화풍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듯 오래된 그림은 아니다. 1944년 작품. 

시스티나 경당 안은 잘 알려진 것처럼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관람을 어느 정도 마치고 이제 성 베드로 성당으로 넘어가기 위해 나선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내려가는 길.

촬영: 2017년 7월의 마지막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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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역시 더웠다. 오전에 쇤브룬 궁전을 둘러보고 나서 점심을 먹고, 빈을 여행하기로 했을 때 가장 기대했던 클림트의 그림을 보기 위해 벨베데레 궁전을 향했다. 

벨베데레 궁전의 본관이다. 양쪽으로 나 있는 길, 잘 깎인 정원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쇤브룬 궁전도 대략 이런 식으로 살짝 높이 Gloriette가 마련되어 있었다.  날씨 좋은 오후답게 가족 단위로 산책을 나와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꽤 많이 있었다. 

워낙 유명한 그림이다. 자크루이 다비드의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1801~05). 왼쪽 하단 바위에 새겨진 이름이 나폴레옹, 한니발(렉터 아님), 그리고 카롤루스 대제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지지자였다고 하니, 일종의 팬 아트가 아닌가... 팬아트가 이렇게 박물관에 남아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전해지다니.

그리고 대망의 클림트. 키스(1907~08). 살짝 높이 걸린 그림이 금빛으로 빛난다. 금이 진짜로 들어갔다고 한다. 입체적인 느낌보다는 살이 드러난 부분만 입체적으로 살짝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이 주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또 가장 오래 머문다.

그리고 여전히 남는 의문. 여자의 목 각도는 왜 저럴까. 목만 꺾어다 돌려 놓은 것 같아 좀 오싹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그림은 벨베데레 궁전 기념품 샵에서 엽서로 구매해 집에 잘 보관되어 있다.


촬영: 2019년 6월 20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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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로스코 그림들을 보고 바로 근처의 알베르티나로 넘어가는 길이다. 덥기도 하고, 밤에 비 예보도 있어서 이날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이곳은 과거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궁에 딸린 컬렉션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 역시 국제학생증을 제시하고 11.9유로에 입장했다. 

브루투스 너마저. (내가 좋아하는 밴드 이름과 닮은 문장이다. 관련은 딱히 없다고 한다...) 카이사르를 살해한 그 브루투스의 흉상이다. 알베르티나의 건물 안쪽은 대체로 밝은 톤이었다. 그리고 비교적 가까운 시대의 그림들이 많았다. 

2019년 여름 미국 작가 션 스컬리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을 소재로 한 그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뭔가 어린이의 그림 같은 느낌이다. 미술에 조예가 그다지 깊지 않아서 그런가...

독일 화가 에밀 놀데의 'Moonlit Night(1914)'. 이 화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딱히 없었지만, 터치나 분위기에서 인상주의 시절의 그림들과 비슷하다는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칸딘스키의 그림 'Inner Alliance(1929)'. 화면의 좌우 분할과 낮과 밤의 대비를 그린(것 같은) 그림이다. 뭔가 구체적인 구석이라고는 별로 없어 보인다...(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Walde의 그림. 빈이라는 도시에서 느껴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오스트리아가 알프스를 끼고 있는 나라이니만큼 이런 그림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림자 없는 박쥐가 왠지 모르게 아름다운 석양 안에서 무서움을 한 스푼 더한 것 같은 세들라첵의 그림 '석양의 노래(1931).

자코메티의 조각. 앞면 대신 거의 옆면만 보이는 날씬한(?) 조각이다...

피카소의 Mittelmeerlandschaft(1952). 바닷가의 집을 이리저리 뜯어본 피카소 특유의 관점이 잘 보이는 것 같다. 뒤틀린 느낌에서 오는 어두움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조안 미로. 최근 몇 년간 라면 봉투에서 자주 본(...) 미로의 작품이다. 제목은 '새와 벌레들'(1938). 제작 연도는 2차 세계대전 직전 즈음이다. 독재의 두려움과 저항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설들을 본 적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미로 미술관을 따로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이곳에서 만날 줄은 모른 채로 왔다. 뭐, 빈이라는 도시에 오게 될 줄 사흘 전까지만 해도 잘 몰랐으니까...


촬영: 2019년 6월 19일,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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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테 섬을 둘러보고 나서의 후폭풍은 심했다. 비에 완전히 젖어서 어쩔 수 없이 숙소에 잠깐 들러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왔다. 이번 방문지 역시 2017년 방문 때 코스에서 빠졌던 곳이다. 

퐁피두 센터 앞 광장. 찍고 보니 무지개가 담겼다. 좋아하는 사진이다. 

티켓은 14유로에 구매할 수 있다. 들어가기 전 온라인으로 결제했다. 

외관. 철골과 파이프가 그대로 드러난 디자인이다. 반대쪽을 보면 파이프가 가득이다. 슬럼가를 재정비하면서 들어선 건물이라고 한다. 

대체로 추상, 현대미술 쪽이 많다. 칸딘스키처럼 유명한 작가들부터 젊은 작가들까지 다양하게 전시가 펼쳐져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 한 전시들도 있고...

도나 마르와 피카소 전시. 

아까 사진의 반투명한 파이프처럼 생긴 곳이 계단이다. 멀리 에펠탑과 사크레쾨르 성당을 담아 봤다. 

미술 시간에 명화 따라그리기를 하면 손재주에 영 자신이 없던 나는 몬드리안이라는 꼼수 치트키를 쓰곤 했었다...

이 사진의 내용물들은...차라리 해석하는 과정이 더 예술에 가까울 것 같은 뭐 그런 느낌.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독창적인 해석과 아이디어가 아닐까. 

건축 디자인 모형들. 

ㅇㄱㄹㅇ ㅂㅂㅂㄱ...

벽면이 대략 이렇다. 

한동안 별 의미 없이 프로필 사진에 걸어 두었던 그림. 누구 전시회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이젠...

지하철 노선도 같기도 하고, 건물 외벽의 파이프 같기도 한, 그런 그림. 방문했을 당시의 특별전시였다. 

네온사인, 파이프들로 장식된 센터 1층. 미술관보다는 뭔가 영화관이나 문화센터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하려나...

이날은 이것으로 일정을 마치기로 하고, 파리에 사는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았다.


촬영: 2019년 6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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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파르나스 타워에서 내려와 뤽상부르 정원을 통과해서....

지하철을 타고 콩코드 역에 내렸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만나러 갈 차례다. 루브르와 오르셰는 완전히 다 보진 못했어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고, 아직 가보지 못했던 오랑주리를 찾았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루브르, 오르세 등과는 달리 아담한 사이즈다. 

이어지는 사진들은 '수련' 연작. 파노라마로 담았다.

 

이렇게 천장에서 자연광을 어느 정도 필터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해 둔 구조가 눈에 띈다. 

 

지상이 모네의 공간이라면, 지하는 다른 인상파 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눈과 코에서 이 그림이 모딜리아니 작품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피카소의 정물화. 딱 봐도 피카소다. 3D를 2D에 넣는 방식으로 다양한 면에서 뜯어본 각도를 2D 평면에 올려놓은 것이라고 하면 적당하려나. 

마티스. 터치나 색을 두껍게(?, 미술에 문외한이라 적당한 표현이 잘 떠오르진 않는다) 가져간 느낌. 

그리고 르누아르. 그림 분위기가 밝고 따뜻하다. 

미술관 전체가 교과서의 인상파 부분 한 챕터 같은 느낌이었다.


촬영: 2019년 6월 12일 프랑스 파리, 나의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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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미술관에 가는 길에 들른 유럽 현대미술관(MEAM). 사람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가득한 전시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이 사진. 스칼렛 요한슨과 진주귀고리 소녀. 현대의 다양한 나라 작가들의 그림, 다양하고 풍부한 얼굴 표정에 대한 표현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피카소 미술관.  초기 스케치, 회화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큐비즘 작품까지 피카소의 많은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흔히 아는 큐비즘 피카소보다 초기 피카소의 그림들을 즐길 수 있다. 마침 무료입장 날이었다. 

고야의 Las Meninas(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다)를 여러 각도에서 뜯어본 그림. 고야의 원작도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유명한데, 딱 피카소가 큐비즘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딱인 원화가 아니었을까.

 노년의 피카소의 사진. 꽤 유명한 사진이다. 


이렇게 살짝 날로 먹는 포스팅. 

촬영: 2019년 6월 9일,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iPhone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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