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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의 마지막 밤,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뒤에서.

진짜 한국 가던 날. 테르미니역 Venchi에서 마지막으로 젤라또 하나. 

이날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 펀칭 문제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현금 없다고 적당히 뻗대고 추가운임 조금만 주고 나왔다...) 다빈치 공항 푸드코트에서 먹은 점심. 어휴 저 기름기 봐라...싶은데 신기하게 계속 기억나는 맛. 토마토랑 가지 있을 때 종종 해 먹는다. 물론 기름이 저렇게 많진 않고.

요즘은 이 노선에 B787을 굴리는 모양인데 그땐 A330이었다. B787 빼고 웬만한 여객기 기종 다 타 본 것 같은데...아무튼. 로마는 이맘때 늘 그렇듯 맑은 날씨였다. 

샐러드와 파스타가 나왔던, 그냥 딱 예상 가능한 정도의 기내식. 와인 한 잔과 함께. 

이날 도하에 환승하러 내렸는데 하필이면 탑승교가 없어서 버스로 터미널까지 이동했다. 한밤중이어도 숨막히게 더웠던 기억이 난다.

곰인형 오랜만이고...

서울에 오후 도착하는 일정. 도하에서 새벽 1시 1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다. 마드리드 갈 때보단 좀 덜 기다렸었다. 면세 구경할 기운도 별로 없었고...

이 안전비디오를 왜 찍어 놓았느냐면. 네이마르는 이 때 더이상 바르셀로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래된 비행기 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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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날 저녁, 트레비 분수를 찾았다. 스페인 계단엔 이렇게 항상 사람이 많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긴데, 새삼 사람 참 많았다. 5년 전인데 정말 오래된 것 같고...

판테온 쪽으로 걸어 나왔다. 판테온 안으로는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타짜 도로의 그라니따. 나의 여행 스타일상 날씨를 가리지 않고 일단 많이 걷고 보기 때문에, 여름날 오후에 체력 충전으로 이만한 게 없다. 크림이 듬뿍 올려진 아이스 커피인데, 요즘의 나는 설탕이나 크림 들어간 커피 메뉴들에 거의 눈길을 안 주는 편이긴 하다. 아무튼 맛있었고...집에 커피 좀 사 갔다는.


판테온 근처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로 하고, 구글 지도를 들여다보다 이 집을 찾았다. 

크림이 아니라 계란 노른자 베이스의 까르보나라. 

샐러드와 스테이크. 블랙올리브 듬뿍 올린 게 맛있었다. 올리브가 또 그렇게 호불호 갈리는 재료인데, 나는 좋아하는 편이다. 투명한 유리 접시에 담겨 나왔다. 

고기가 막 두껍진 않았는데 이 정도면 딱 좋아하는 굽기에 가깝다.


저기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쿠폴라가 보이는 이곳은 산탄젤로 성 앞 다리다. 

아쉬운 마음에 윤종신의 '좋니' 들으면서 한참 걸었던...군대 가기 직전이라 마음이 참 싱숭생숭했던 기억이 난다. 이젠 오래된... 

성 베드로 성당 뒷편까지 쭉 걸었다. 참 말랐었네 나... 뭐 지금도 이때보다 많이 불은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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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메트로 톨레도 역의 화려한 장식이다. 별 생각 없이 지하철 타고 내리는데 뜻밖의 구경. 

이 근처에서 찍은 영상이라고 한다. 참 좋아하는 노래.

톨레도 역을 출발해 몬테산토 역까지 이동했다. 몬테산토 역에서 내려서 약간만 걸으면 푸니콜라를 탈 수 있다.  


산텔모 성으로 올라가는 푸니콜라. 

푸니콜라로 경사를 어느 정도 올라가고 나서 좀 더 걸으면 이렇게 거대한 성을 만날 수 있다. 다행히 날씨가 좋다.

성 안팎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들어가기 전에 입장권은 사야 한다.

그러면 나폴리 시내를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다. 멀리 베수비오 산이 보인다. 

화려하기보다는 다소 지저분하고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는 나폴리는 주로 근교의 다른 아름다운 해안 도시들을 방문하기 위해 거쳐가는 곳이지만 이렇게 매력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폴리 시내만 간단히 1박2일 일정으로 돌아봤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남아 있다. 

살짝 시선을 돌려 보면 이렇게 만을 따라 항구가 발달해 있다. 

파노라마로 담아본 풍경.

지중해의 햇살과 건물들의 톤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바닷가에 배가 몇 척 떠다니고 있다.  

이날은 살짝 더운 날이었는데, 성 안쪽이 구경거리는 크게 많지 않아도 시원한 그늘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되어 주었다.


2017년 8월 1일, 나폴리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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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구시가지를 빠져나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마주친 나폴리 대성당(Duomo di Napoli). 주보 성인이자 나폴리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성인은 순교자 성 야누아리오 주교다. 이탈리아어 이름으로는 젠나로 Gennaro다. 딱히 계획하고 들른 곳은 아니지만 안으로 들어가 본다. 밀라노나 피렌체가 그렇듯 두오모라고 하면 왠지 이 도시의 중심 랜드마크일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다른 도시의 두오모, 대성당들에 비해 엄청난 사이즈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관광지 성당들과 달리 관광 스팟보다는 성당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다. 평일 오후라 그럴 수도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성당답게 장궤틀이 딱 갖춰져 있고 기도하는 분들도 보인다. 그래도 성 야누아리오의 피가 보관되어 있고 약 170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액체 상태로 변하는 일이 있고 그것 때문에 유명하다고 한다.


플레비시토 광장 근처에 위치한 나폴리의 유명 카페 '감브리누스'의 에스프레소. 예쁜 잔에 담겨 나온다. 이때 이탈리아 여행에서 에스프레소 맛있는 줄을 알게 된 것 같다. 

아주 큰 돔이 특징적인 이곳은 플레비시토 광장의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이다. 날씨가 좋았던 이날의 오후에도 어떤 커플의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웨딩카 마세라티. 멋지다. 관광객과 하객이 섞여 북적북적.

조금만 걸어 나가면 이렇게 바닷가를 볼 수 있다. 삼대 미항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베수비오 화산이 저 멀리 보이면서 해안이 펼쳐져 있다. 딱히 모래사장으로 된 것은 아닌데 해수욕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날씨와 바다 색이 예쁜 것은 맞다. 

이 해안을 따라 보통 나폴리에 가면 근교의 해안도시들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일정상 여유도 적고, 동행이나 투어를 구하기도 딱히 내키지 않았던 데다가 다음에 올 이유도 좀 남겨둘 겸,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나폴리 시내에 머물기로 했었다. 해안 산책만 해도 이렇게 예쁜데...

거대한 크루즈가 항구에 들어와 있다. 

흔한 이탈리아 도로. 차선도 딱히 없고 운전매너들이 보행자 입장에서 볼 때 좀 거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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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행 1박2일 기차여행을 계획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나폴리 근교까지 쭉 돌아보는 일정을 계획했을텐데 하는 아쉬움 약간과 기대를 가지고 숙소 앞 테르미니역에서 기차를 탔다. 프레치아로사가 아닌 이딸로다. 

테르미니역의 플랫폼

모양이 꽤 익숙하다. 1세대 KTX, TGV, 탈리스 열차와 같다. 

고속철로 한 시간, 그러니까 서울-대전보다 약간 긴 이 구간을 따라 이탈리아 중부에서 남부로 내려가는 동안 이런 풍경을 내내 만날 수 있었다.

Universita역을 나오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마상이 서 있다. 유적이 가득한 로마보다는 좀 더 도시같으면서도 항구도시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고, 살짝 오래된 시가지 느낌이 전체적으로 풍긴다. 

구시가지로 진입했다. 치안이 썩 좋지 못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일단 낮 시간이고 정신 잘 차리고 다녔을 때 별다른 위험한 상황은 없긴 했다.

볕이 잘 들진 않는 다닥다닥 붙은 골목에 빨랫줄이 오래된 동네라는 확실한 표식을 주는 것 같다.

이제 슬슬 점심 먹을 때가 되어 가는데...

나폴리 하면 이 마르게리타 피자다. 루꼴라와 모차렐라 부팔라, 토마토로 이탈리아의 국기의 3색을 형상화했다고. 이것을 먹기 위해 나폴리에 왔다. 

첫 피자집은 디 마테오(첼램덩크의 주인공 소년 명수가 떠오른다면 기분 탓)

대체로 나폴리의 피제리아들은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화덕을 갖추고 있다. 나폴리 피자의 표준이라고 들었다. 오픈된 주방에서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나면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는데, 가격마저 착하다. 

갓 구워 나온 마르게리타가 한 판에 4유로. 빨간 식탁보가 덮인 작은 테이블에서 혼자 피자를 먹는다. 나폴리 마르게리타와의 첫 만남이다. 살짝 잘라서 접어서 입에 넣었을 때 따끈하고 Juicy한 토마토소스의 느낌은 오래 기억날 것 같다. 얇고 쫄깃한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위에 딱 포인트 줄 만큼의 루꼴라와 생토마토 조각들이 올라가 있다.


먹고 골목 돌아다니다 본 것. 이과인이 유베로 이적하고 나서 배신자로 단단히 찍힌 모양이다. 비겁하다고 이름의 여성형을 쓰는 패싱은 어디 가나 비슷한 모양......

이 도시는 마라도나를 신처럼 떠받드는 곳이니까. 그의 사후 팀의 홈 경기장 이름이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뀔 정도. 

2017년 7월 31일, 나폴리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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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다시 지하철을 탔다. 

주말이라 그런가 사람이 무척 많아서 사진 찍을 적당한 각도 잡는 게 쉽지 않다. 그 유명한 스페인 광장 계단 앞이다.

모카포트로 유명한 비알레띠의 샵. 이때 살 걸 그랬나 싶은데 몇 년 뒤 한국에서 사서 가끔씩 에스프레소 마시고 싶을 때 잘 쓰고 있다.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반질반질한 돌이 깔린 길 위로 지나가는 클래식카. 이 또한 로마다운 풍경이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 지나가다 입구가 특이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이때 한창 잘나가던 라자 나잉골란. 토티 은퇴 직후였는데, 로마 구단 샵에 이렇게 메인으로 걸릴 정도였다.


로마에서 맞은 이틀째 저녁. 숙소 근처의 피제리아를 찾았다. 별점을 보니 꽤나 괜찮은 모양.

딱히 관광지 중심부에 있는 북적이는 곳은 아니다. 

안쪽 역시 그냥 가볍게 피자에 맥주 즐기기 좋을 정도로 캐주얼한 곳.

크로케타. 2유로짜리 사이드 메뉴다. 갓 튀겨서 이런 그릇에 담겨 나온다. 

버섯과 함께 얇게 썬 프로슈토가 올라간 피자. 6.5유로. 흔히 생각하는 둥그런 모양이 아니라 길쭉한 모양으로 썰어서 나온다. 나폴리의 그것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어도 그럭저럭 훌륭한, 로컬 식당에서의 저녁식사였다.


2017년 7월 마지막 일요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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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람을 마친 후 성 베드로 대성당을 둘러보기 시작할 차례다.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는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 같은 곳. 당시만 해도 신자였기 때문에 일부러 주일에 맞춰 바티칸 일정을 넣었다. 

정오 즈음 프란치스코 교황이 창 밖의 사람들을 축복하는 모습을 운 좋게 직접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보통 성당 하면 떠올리는 긴 의자들이 가득한 이미지가 아니라 관광객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도록 트인 공간이다. 

영상으로만 봤던 그 제대가 여기 있다. 

역대 교황들의 이름과 모습이 새겨진 곳. 

쿠폴라, 그러니까 성당 꼭대기의 돔에 올라가는 티켓이다. 엘리베이터 타는 데 8유로...

일단 건물 위쪽으로 올라왔다. 대략 대성전 제대 뒤쪽인데,  유럽 성당들답게 큰 성전의 날개 부분에 각각의 작은 경당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메인 제대 뒷편의 경당. 올라갔을 즈음이 미사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좁은 계단을 꽤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면 이렇게 성 베드로 광장과 그 너머 테베레 강변, 로마 시내의 전경이 들어온다. 이 사진은 약간 필터가 낀 사진이고...

천국의 열쇠 모양이라고 한다.


2017년 7월의 마지막 일요일, 바티칸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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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역. 숙소 근처의 지하철역이다. 로마 지하철은 직전에 머물렀던 마드리드 지하철이나 파리, 런던 등 유럽 대도시들에 비하면 그다지 깔끔하거나 노선망이 잘 되어 있는 편은 아니다. 땅을 파면 유물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아무튼 일요일 아침 관람을 위해 바티칸 미술관 방향으로 지하철 A선을 탄다.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고, 역 승강장 역시 허름한 데 비해 그래도 내부는 꽤 신식이었다.


오타비아노 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이렇게 성벽이 나오는데, 이 안은 바티칸 시국이다. 

바티칸 박물관 입구를 알려주는 이정표. 

이 날은 무료입장이 가능한 날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개관 시간에 앞서 성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줄에서 꽤 오래 기다렸다. 

다행히 성벽이 어느 정도 햇살을 막아 주었고, 이렇게 성문 앞에 도달했다. 국경을 넘는 것이다. 여느 박물관 입장과 마찬가지로 보안검색을 받고 들어갈 수 있다. 

안쪽 정원을 따라 개방된 공간에 유명한 '라오콘 군상'도 있고

로마에 있는 동안은 날씨가 참 좋았다. 약간 덥긴 했지만 7월 말 날씨가 그렇지 뭐... 판테온처럼 위가 뚫린 돔 형태의 공간을 지나면...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기 위해 시스티나 경당으로 향하는 길. 

고대 그리스의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이 이곳에도 있는데, 고등학교 때 미술사 배우면서 Contrapposto를 배운 기억이 난다. 실제 원반은 이렇게 던지면 몸이 버티지 못한다. 오직 조각상에서 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자세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시스티나 경당으로 가는 길의 대리석 복도. 

사람도 많고 천장화도 화려하고 양 옆으로 그림도 많아서 천천히 흘러가는대로 고개 젖히고 돌리고 걸으면 된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철학자들의 올스타전 같은 그림 되시겠다. 중앙의 주인공은 하늘을 가리키는 플라톤과 땅을 가리키는 아리스토텔레스. 이외에도 피타고라스도 보이고...

최초의 순교자 성 스테파노의 순교 장면을 그린 멕시코 화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의 그림. 화풍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듯 오래된 그림은 아니다. 1944년 작품. 

시스티나 경당 안은 잘 알려진 것처럼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관람을 어느 정도 마치고 이제 성 베드로 성당으로 넘어가기 위해 나선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내려가는 길.

촬영: 2017년 7월의 마지막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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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니역 근처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이 때만 해도 철저하게 계획하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숙소에서 걸어서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Fassi가 있었다. 일단 젤라또 하나 먹고 시작. 워낙 유명한 젤라또 가게다. 

이때만 해도 매주 성당에 나가는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그리고 로마에는 유서 깊은 성당이 많기 때문에... 걸어 갈 만 한 거리에 있으면서 역사적인 성당을 찾았다.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 성 베드로와 교황 실베스테르 1세, 레오 3세와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가 그려져 있는 모자이크라고 한다. 교황 레오 3세의 연회장 일부분이라고 한다.

산 조바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 로마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전 세계 성당 중 으뜸가는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로마 교구의 주교좌이자 교황좌 성당이다. 중앙에 Christo Salvatori, 즉 '구세주 그리스도'라고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나 중요한 성당이냐 하면 11월 9일이 이 라테라노 성전 봉헌을 기념하는 축일로 전례력에 들어가 있을 정도다. 

성전 안에 예상과 달리 성당에 있는 긴 의자가 아니라 일반 의자가 있어 색달랐다. 따로 둘러보는 것보다도 토요일 오후기도 해서 주일미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어디서나 미사에 읽는 말씀은 똑같기 때문에 적당히 추측하면서 한국어 매일미사와 대조해 보니 주일미사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성당 중 으뜸으로 치는 곳답게 화려한 내부를 자랑하고 있다. 중앙 제대 부분이다. 뒤로는 교황좌가 있다. 미사 역시 실제로 이곳 제대에서 드린다. 천 년 이상의 세월을 지나온 문화재가 문화재로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제대 앞 움푹 파인 계단, 이 아래에 역대 교황 중 몇 명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앞에 펜스가 둘러져 있는데, 입장할 때 보안검색을 거쳐야 한다. 스페인에서 지내다 넘어가서 그랬는데, 좀 더 서쪽에 있으면서 같은 중앙유럽표준시(UTC+2, 서머타임)를 쓰다 보니 그래도 좀 제 시간대의 하늘 밝기인 것 같은 느낌. 

앞쪽 광장에 이집트 오벨리스크가 전시되어 있다. 남의 나라 유물이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 아무렇지도 않게 놓여 있는 것이 괜히 낯설다.


촬영: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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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의 마지막 토요일, 마드리드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나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4박 5일 정도 시간을 내어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로 계획했다. 2월에 여행했을 당시 못 가 보기도 했고, 당장 3주 뒤 입대해야 하는 일정이어서...

전날 친구들과 뒤풀이를 늦게까지 했지만 여행을 가면 아침형 인간이 되는지라, 별 무리 없이 점심때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숙사에서 공항까지 지하철로 오래 걸리지 않기도 하고... 토요일 아침의 바라하스 공항이다. 시간표가 표시되는 전광판을 보면 알고 있는 도시 이름이 스페인어로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살짝 익혀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로마로 갈 것이기 때문에 쉥겐 조약 가입국 내 이동이다. 출국심사 같은 절차가 간단하다는 뜻이다. 빠르게 짐을 부치고 출국장 면세점 구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흑백으로 찍어 보니 좀 더 분위기가 있는 것 같기도...

네이마르가 PSG로 이적하는 것이 임박했다는 스포르트의 헤드라인. 스페인어 배우고 나서는 이런 기사를 대강 읽고 이해할 정도는 되어서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 맥도날드에 앉아서 비행기 기다리면서 읽다가...

슬슬 탑승이 다가온다. 바라하스 공항 4터미널은 전반적으로 조명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이 정도 밝기가 낮에 유지되는 것 같은데, 게이트 찾기도 그렇게 어렵진 않다. 깔끔하기도 하고...

자, 이제 비행기에 탈 시간.

에어버스 A320. 3-3배열의 협동체다. 유로화이트에 꼬리에 스페인을 상징하는 색깔을 달고 있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레그룸.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이 정도 길이의 노선과 항공기 사이즈에서 기대하지도 않았고, 기내 면세품 카탈로그가 있다. 짧은 비행이라 딱히 관심이 가진 않았다. 사실상 이 비행편이 로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어서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기도 했고, 나름대로 불만스러운 점은 없는 비행이었다. 한국 직항 노선이 없는 이베리아항공을 이용할 일이 유럽 여행 도중이 아니라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기대가 별로 크진 않아서 딱히 인상적이지도,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두 시간 정도 걸려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뒤쪽으로 작게 알리탈리아의 꼬리날개도 보인다. 다행히 날씨는 좋다. 지중해 연안이니까 뭐 이맘때 날씨에 크게 걱정은 없다.


어째서 '환영합니다'가 바탕체란 말이냐.....

바라하스 공항보다는 조금 오래된 것 같은데, 아무튼. 텍스트 없이 픽토그램으로만 깔끔하게 되어 있다.

짐 찾고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 끊어서 기차 타러 가는 길. 요금은 14유로. 타기 전에 펀칭을 해야 한다. 이제 이탈리아어가 약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대략 스페인어로 비슷하게 추측하면 웬만큼 맞출 수 있긴 하다.

30분 정도면 테르미니 역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로마 여행이 시작된다. 테르미니 역 부근에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뒀기 때문에 바로 숙소에 가서 짐을 풀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7월,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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